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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아는 여자
지인의 창업과 음식대접이 나를 돌아 보게 한다
2013-07-22 23:55:28최종 업데이트 : 2013-07-22 23:55: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따뜻한 사람이 그립고 따뜻한 마음이 그립고 사람냄새가 난다는 표현을 참 좋아하는 나지만 가끔은 누군가와의 대화에 상처받기도 하고 소심하기도 하다. 그리고 누군가를 미워하면 사실은 일단 자신이 괴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꽃이라고 보면 꽃이라는 말이 참 공감이 간다. 심적으로 예민한 마음이 들 경우 심호흡 세 번하고 하루 밤 잠을 자다 보면 조금은 풀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하라고 하는데 최근에 나는 아주 훌륭한 지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느낌이 참 좋다.

그녀가 늦깎이 대학생이었었고 또 학사모를 쓴 사진들을 보면서 나름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라고 여겼는데 몇 달이 지나더니 건강방을 차린 것이다. 우리는 카카오스토리에 그녀의 열정이 담긴 많은 글들과 사진을 보면서 몇 분이 그녀를 만나러 화곡동으로 향했다.

갈때마다 그녀가 차려주는 음식들을 접하면 눈물이 날 정도였다. 우렁각시가 나왔나 아니면 작고하신 시어머님께서 차려주라고 알려주셨나 이상하게도 좋은 기운을 준다.

행복을 아는 여자 _1
음식과 과일을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한다

그녀의 맛깔스런 음식솜씨만큼 타인의 칭찬을 멋지게 연출한다. "이건 제 친구가 직접 키운 상추에요, 이건 친정에서 보내주셨어요, 이건 대학동기생이 준 거에요" 그냥 그렇게 잘 차려 준 것 먹는 재미도 좋은데 꼭 공치사를 타인에게 돌린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화곡동 근처에 유명한 족발집이 있는데 줄서서 사갖고 왔다고 한다. 내가 간다고 하니 미리 준비한 그녀의 상차림이라니. 이거 정말 대단한 정성이 분명하다. 그녀는 식후 과일을 먹는 것이 아니라 식사시간에 과일을 함께 먹어야 더 좋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 행복을 잘 아는 여자 같았다. 타인을 대접하지만 궁극적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그 손길에서 자신도 분명 행복의 기운을 맛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순서대로 1천 만원한다는 방에서 온몸을 두들기다가 근적외선이 나오는 스탠드형 히터 앞에서 몸을 눕히고 있으면 그녀가 그 불을 쪼이게 하면서 두드려주는 솜씨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상 낙원이 이곳이구나 싶을 정도로 온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어릴 적 놀란 기억이 있는 나에게는 처음 하는 모든 것들이 낯설다. 그런데 한번 가르쳐 주면 나는 몰라보게도 적응력이 뛰어 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박서연씨는 "이거 열심히 체험하시고 이 다음에 딸 대학가고 나면 건강원 한번 운영해 보세요" 한다. 매일 화곡동까지 가서 하고 올 수는 없고 거리상도 그렇지만 그렇다고 꾸준히 하지 않으면 몸은 분명 무거워질 것도 같고 했다.

그런 그녀에게서 잘 차려준 밥상을 매번 선사받고 보니 그녀의 고향이 궁금하였는데 얼마 전 카카오톡으로 친정어머님 보러 왔다고 한다. 그곳이 나주라고 하는데 어머님의 해맑은 웃음과 미소가 그녀가 어머니를 닮아 미인이란 생각을 이제사 하게 되었다. 이육사의 청포도 시처럼 그곳은 청포도가 영글어 익어가고 있고 이제나 저제나 딸이 잘되길 빌고 있는 88세의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

행복을 아는 여자 _2
사진출처 박서연씨 카카오스토리

부모이야기하면 항상 낮아지게 되는데 나 또한 예외일 수 없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가라지만 박서연씨는 참 건강원을 잘 차려서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언젠가는 아이들이 다 커면 어떤 일을 할지는 지금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런 건강원 차림을 시도한 그녀가 참 대견하고 대단하게 여겨졌다.
건강할 때 지킬 수 있는 여유로움이 그녀에게 있고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주댁'.

얼마 전 방송에 감사라는 것은 타인에게 유익을 주었을 때 하는 표현이란다. 그렇다면 타인에게 유익을 받았을 때도 감사합니다.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녀가 참 감사한 그런 날이다. 
그녀가 여성이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영역과 역할을 수행하면서 제대로 된 여성 창업의 길을 갈 것인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하고 성공의 반열에 드는 사람 중에는 분명 음식하나라도 제대로 대접한 그녀가 있고 진정코 참 행복을 아는 여자가 아닐까 싶다.

박서연씨, 화곡동, 여성창업, 음식의 정성, 행복,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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