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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집값 올랐나 봐'
7월은 재산세 납부하는 달
2013-07-24 23:30:51최종 업데이트 : 2013-07-24 23:30:5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올해도 어김없이 7월 우리 집에는 재산세 고지서가 우편함에 들어 있었다. 작년보다 금액이 제법 올라 있어 우리 집이 20만원이 넘는다는 것에 너무 놀랐다.

서민의 재산세 금액치곤 많다고 여기지만 이 재산세는 누진세다 보니 더 재산이 많은 사람은 더 내겠지만 우리 집에 재산세 금액도 세금의 일부라서 많게 여겨졌다.

사실 가정에서 세금이 재산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사는 경우 관리비 물론 전기세 수도세 난방비 같은 것은 가정에서 사용한 만큼 내는 것이긴 하지만 일반관리비며 기타 수선 충당비 같은 금액까지 합치면 아파트 입주하고 있는 동안 비용이 세금으로 발생되어 한달을 기준으로 내는 세금이 만만찮기는 하다.

'우리집 집값 올랐나 봐'_1
'우리집 집값 올랐나 봐'_1

신문구독료, 딸이 먹는 우유 값, 손전화기 사용료 등 구색도 다양도 하다. 그런 가운데 재산세 납부 용지가 나왔는데 재산세 한번 내보는 것이 소원이던 집을 구하기 전이 떠올랐다.  내 집이 없는 사람은 재산세도 못 낼 테니깐.

요즘은 집도 렌트 개념이 강해서 인지 매물보다 전세가 부족하고 또 아무리 집값과 비슷하다 해도 전세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니 집으로 재테크 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무엇보다 집은 안락하고 가족들이 평온하게 잘 살면 그만인 것인데

그 소중한 집도 전세로 살면 또 집주인이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거나 혹은 들어 온다하면 또 세입자 입장에서는 2년에 한번씩 이사를 하는 불편함도 있기 때문에 만만찮은 게 현실인 것이다.

내 경우는 전세만기보다 먼저 항상 이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주인이 집을 비우시오' 한 적은 없어서 그렇게 까지 서러움은 없지만 IMF때는 내 집을 장만하고도 전세금을 반환받지 못해서 만기보다 더 살다가 입주하기는 했다.

그런 우여곡절이 있는 우리 집의 재산세가 나왔고 9월에도 똑같은 금액으로 고지서가 발부된다고 한다. 돈이 많으면 잘사는 것일까. 돈이 많으면 조금 불편하지는 않지만 결코 행복하지는 않다는 말이 있다. 돈이 많다고 부자일 수는 있지만 잘산다고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잘산다는 것은 돈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부자라는 표현은 쓰지만 즉, 행복한가라는 이면에서는 잘산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딸이 이런 말을 한다. "엄마, 걱정거리도 있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몸도 사실은 피곤한데 요즘 행복하다" 그런 표현을 한다.
오래전 사춘기가 왔을 때 내 딸은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을 하여 설상가상으로 극에 치달은 모녀지간이 있었는데 지금 그런 표현을 하고 보니 행복의 기준치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했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는 아주 중요하다. 얼마의 돈이 있고 나는 그 돈으로 행복을 사겠노라고 한다면 참 어떨까.

집으로 날아 온 고지서 식탁위에 올려 두었다가 바로 출근하면 납부하도록 남편에게 건네주었더니 남편 또한 말을 한다. "재산세가 누진세라 재산이 많이 있으면 많이 내야 하네" 라는 말은 사실은 누구나 아는 말이고 쉽게 들릴지도 모르는데 나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년보다 몇 만원 더 내야 하는 것 같은 생각에 '우리집값 올랐나 보다'라고 해버렸다. 작은 행복감 아닐까.

큰돈으로 부귀영화 누리기보다 작은 돈으로 행복하다면 나는 분명 후자를 택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우리 부부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부부가 행복을 만들어 가게 되길 아이들은 분명 자라고 나면 자기 잘난 맛으로 분명 살 것도 같다. 왜냐하면 나 또한 그랬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재산세 고지서가 나왔고 그것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으로 자족해야 할 것 같다. 항상 현재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잘 직시하다 보면 분명 타인에게 배려도 가능할 것이라는 절대적인 생각이 든다.

무더위 여름이 지난봄보다 더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은 비와 더불어 불어오는 바람의 덕분은 아닐지 싶다가도 더위를 불편해 하기보다 즐기면서 여름을 사랑해야만 한다. 가을이 오면 또 금방 여름을 그리워 할 것은 경험에서 오는 이치거늘.
안분 자족하는 그런 삶이 참 그립다 못해 다시금 더 새겨 보게 되는 여름밤이다. 고지서 영수증은 5년 동안 잘 보관하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7월이 넘지 않도록 내일 잘 납부하였는지는 분명 확인하고 볼 일이다.

7월, 재산세, 세금, 행복, 진정한 부자란,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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