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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9단도 정리 정돈 훈련 필요해
정리 정돈의 재미와 훈련으로 생각을 바꾸다
2013-08-28 17:02:26최종 업데이트 : 2013-08-28 17:02: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남편이 집에 들어 왔을 때 "하루 종일 집안 일 안하고 뭐했어?"라고 할 때 괜히 자괴감도 느껴지면서 나름 항변 아닌 항변도 해본다. 주부라고 집안 일 잘하라는 법도 없고 미룰 수도 있지 싶다가도 가만 생각해 보니 집안일도 정말 리듬을 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잘 활용하고 살림 잘하는 고수들의 비결은 뭘까 이리 저리 정리정돈 잘하는 비법을 찾아봐도 "가끔 도우미 아주머님 부르세요" 라는 소리만 들려온다. 그런데 도우미 아주머님이 하고 가시면 영구 지속적으로 깨끗한 것이 아닌 게 문제다. 

아이들이 어리면 주변 정리가 쉽지 않겠지만 애 다 키워 놓고 아들까지 군에 가고 없는 이 상황에서 정리정돈이 잘 안된다면 그건 조금 심각한 부분이다. 남들이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책에도 있고 직접 알려 준다해도 사실은 그것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늘 가정에서 정리 정돈 잘하기는 나에게는 화두가 되고 나름 의기소침해 지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정리 정돈하는 재미라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주부 9단도 정리 정돈 훈련 필요해_1
주부 9단도 정리 정돈 훈련 필요해_1

대구에 사는 정 아무개 씨가 말하는 정리 정돈에는 나름 철학과 법칙이 분명 있었다. 이 글을 보고 더 정리 정돈에 박차를 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녀는 크게 3가지로 분류를 한단다. 내가 데리고 살 것들, 아예 집에서 몰아내고 버릴 것, 무료 나눔이나 팔아서 현금 챙길 것, 그 덕분에 잡동사니 버릴 것 버리고 정리하면서 20여만 원의 공돈도 생기고 또 집안이 점점 넓어지고 깔끔해 졌단다. 

집안이 정리되니 내면 역시 정돈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단정한 주방은 저축을 늘려주고 깨끗한 화장실 또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주고 온화한 거실은 수입을 늘려 준다'는 글귀를 집안 잘 보이는데 붙여 놓았단다.

충분히 자극제가 된다고 하고 나 또한 공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리를 왜 하느냐에 대한 확실한 명제가 서게 되어 나로서는 행동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금방 바뀌고 습관화되기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성근 야구감독은 버릇처럼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고 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그 또한 생각이 그만큼 중요하다. 

인생이 바뀌는 출발점이 생각에 있다고 평소 선수들에게 그 생각을 바꾸기 위해 두 가지가 필요한대 직접 개입해서 생각을 바꿔 주는 것과 훈련을 통해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그는 강한 훈련만이 훌륭한 선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듯이 하고 또 하다 보니 어느새 정리 정돈된 집이 어느 날부터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가만 보니 나는 빨랫감을 모아서 하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불편한 것 같아도 손빨래를 고집하고부터는 미루어지는 빨래는 없다. 아침에 입은 옷들이 그 다음날 아침에 그 자리에 있는 경우가 허다해 졌으니 이젠 제법 훈련이 된 것 같다.

아침시간이 컨디션이 좋다면 잘 못하는 것을 그 시간에 하는 것도 좋겠다. 훨씬 효율적임을 느낄 것이다. 잘못한다는 것은 하기 싫어했던 것과 비슷하게 나는 표현을 하는데 충분히 아침이 즐겁고 또 집안일의 진척도가 빨라졌던 것 같다.

단시간에 깨끗하게 정리 정돈 되어진다면 틀림없이 클린 에너지는 엄청 높을 것이다. 짜증나는데 지저분하고 주변이 부산하다면 그것은 짜증을 부추기는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기에. 

아직도 일교차가 아주 높다. 자칫 여름의 불쾌지수가 다시 돌아온다면 아주 속상할 것이다.
훈련으로 인해 생각이 바뀌듯이 자연스러워 진다면 야구감독이 선수들에게 가르쳐 주는 일상이나 주부가 집에서 열심히 습관처럼 정리 정돈을 훈련한다면 한층 격 높은 가정을 꾸미지 않을 까 싶다.

주변 환경으로 나쁜 기운을 간직 할 필요도 없고 또 버리지 못 할 이유도 없다. 간단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물론 나부터 생각을 바꿔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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