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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는 9월이 참 좋습니다
첫휴가 오는 아들로 인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2013-08-31 23:47:32최종 업데이트 : 2013-08-31 23:47: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8월 한 달도 치열하게 지나갔고 이제 새로운 달 9월이다. 9월은 한가위 중추절도 있지만 9월1일은 군대 간 아들이 일병으로 진급하는 날이기도 하다.
조금 전 늦은 시간에 걸려 온 전화에 아프지 말라고 항상 마무리 인사까지 잊지 않는 아들 목소리 듣고 나니 가슴이 또 울컥해진다

다섯 살 때 피아노 치는 것을 배우게 했는데 "엄마 힘들어요." 하길래 "한 달만 참아 보고 그래도 힘들면 안다녀도 된다"고 했는데 체르니 50번까지 쳤으니 그 인내심을 다시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부모이자 엄마인 나는 아들이 아무리 봐도 대단해 보였다.

자대배치 받은 날짜가 여름 휴가철 기간이다 보니  군에 간 아들이 있는 부대 근처로 휴가지를 정했었다. 항상 부모 마음은 자식염려 뿐이다. 자식은 또 군에 가서 부모를 생각하고... 
홍천 야전수송교육단에서 운전교육과 대형 면허취득 후 5주간의 교육을 끝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가면 바로 운전을 하는 줄 알았다.

기초훈련과 정신교육이 주를 이루었고 어느 정도의 기간을 정해놓고 순서대로 운전을 한다고 한다. 이젠 벌써 진급에다 후임병사들이 내무반에 들어온다니 시간이 절대 그냥 흘러가지 않았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방태산의 자연휴양림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여행객들로 공기 좋고 물 맑고 이중폭포의 요염한 자태까지 관심과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9월이 참 좋습니다_1
이중폭포가 시원함을 더해 주었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9월이 참 좋습니다_2
정말 깨끗한 1급수 물이네요.

새롭게 시작하는 9월이 참 좋습니다_3
인명구조를 위해 안전시설까지 좋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9월이 참 좋습니다_4
사랑하는 육군이병 아들과 딸

입장료도 어른은 1천원, 청소년은 600원인데 군인은 무료였다. 그래서 더 아들이 군인이구나 하고 또 느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막상 가보니 알겠더라 아들 부대와 근접한 곳에 펜션을 잡다보니 휴양림으로 피서겸 휴가를 온 또 다른 가족들로 많이 붐비기도 했다.

강원도 정기가 물씬 느껴져서 군 생활도 더 건강히 잘 할것이라는 믿음이 직접가고 보니 느낌이 세게 전달이 되었다.
누군 군에 안 보낸 사람 있나 하면 할말 없지만 여러 펜션 중 아들의 미소만큼 아름다운 한 펜션으로 들어갔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방이 있는지 확인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우리가족을 기다리듯 방이 있었다.

확인하고 보니 방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주인 어르신들이 참 좋았다.
직접 키운 호박잎도 쪄서 주시고 방울토마토, 깻잎등 마당에 보이는 것은 마음껏 따서 먹어라고 하셔서 주인장의 후한 인심이 강원도의 얼굴처럼 정말 좋았다.

며칠 또 준비한 음식들로 숯불에 고기도 굽고 지난 번 보다 더 구릿빛 얼굴로 우리를 반길 때 대견함이 느껴졌다. 군대가 좋은지 정말 가족이 외박신청을 하니 직접 기거하는 방을 보여 주고 행정반과 샤워실, 세탁실, 도서관, 헬스장등 갖출 것은 다 갖추어서 든든했다.

집에 있는 침대처럼 잠자리도 좋아 보였다. 개인 침대와 침낭을 구경시켜 줄 때 또 한번 더 기분이 묘하면서도 고마웠다.
"이거, 집보다 더 좋은 것 아닌가?"하면서 한마디씩 하고 보니 다른 병사들이 다 내 자식같기도 하고 고맙고 감사하고 했다.
"변함없이 생활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 달라"는 선임병사의 말이 더 미덥고 좋았다.

아들과의 해후는 9월 28일 첫 휴가로 또 만나게 된다. 그래서 내게는 9월이 참 좋다. 그리고 아들이 9월생이라서 여러모로 9월은 나에게는 잔치 분위기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짧은 만남 속에서 많은 것을 보여 준 아들에게 한번 더 고맙고 나라 잘 지켜주어 새롭게 맞이하는 9월에는 나도 엄마로서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또 다른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아들이 보면 분명 놀랄 것이다. 

다 말해버리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첫 휴가 나와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비밀에 붙이고 있는데 그때까지 입이 근질 근질거려 과연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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