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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카페는 그만, 내가 자주가는 카페 3곳
수원 정자동 카페 추천, 작지만 보석 같은 ‘핫 플레이스’
2013-09-13 14:50:56최종 업데이트 : 2013-09-13 14:50:5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소영
최근 몇 년 새 커피시장이 급성장해 전국 각지에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제 카페를 찾는 일은 말 그대로 '식은 죽 먹기'가 됐다. 수원도 예외가 아니다.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수원역, 인계동, 남문, 북문은 물론 동네 곳곳에는 터줏대감 마냥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카페 마니아다. 내 경우 주로 글을 쓰고 책을 읽으러 카페에 간다. 그래서 더욱 깐깐하다. 커피 맛, 푸짐한 주인의 인심, 합리적인 가격, 글을 쓰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등등. 이러한 기준 때문에 지금껏 수원에 있는 왠만한 카페는 다 가봤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무수히 많은 실패를 딛고 나니 단골집이 생겼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카페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니다. 
똑같은 커피 맛과 인테리어를 탈피하고 자신들만의 개성이 있는 소규모 창업카페다. 복사기로 찍어 낸듯한 카페가 싫은 사람, 수원에 살고 있지만 마땅히 갈 만한 카페를 못 찾는 분들을 위해 수원 정자동 카페 세 곳을 소개한다.

분명하게 밝히지만 이 세곳은 내 개인적 취향으로 선호하는 곳이다.

커피에 퐁당 빠져볼까. '커피 앤 퐁당' 

평범한 카페는 그만, 내가 자주가는 카페 3곳_1
'커피 앤 퐁당' 장경주 대표는 핸드드립용 커피를 직접 로스팅 한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커피 앤 퐁당'. 일 년이 채 안 됐지만 이름에 걸맞게 카페에 퐁당 빠진 단골손님들이 많다. 커피 앤 퐁당 장경주 대표(45)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다. 아이들을 키움과 동시에 자신을 위해서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장 대표는 카페를 차리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단다. 

커피 앤 퐁당은 매달 10‧20‧30일 원두를 볶는다. 이날은 카페에 온종일 있고 싶을 정도로 원두 냄새가 발목을 붙잡는다. 커피뿐만 아니라 직접 담군 유자차와 모과차도 일품이다. 머그컵 한잔이 다가 아니다. 손님들이 식지 않은 따스한 차를 마셨으면 하는 마음에 장경주 대표는 작은 티포트 받침 아래 양초에 불을 켜서 대접한다.
때문에 물을 넣어 2~3번 더 우려마실 수 있다. 난 몸이 안 좋을 때면 여기 모과차를 마시러 꼭 들린다. 따뜻한 모과차를 한 모금, 두 모금 마실 때면 어느새 몸이 회복된다. 만병통치약 같다. 카페 내부는 비교적 넓다. 중앙에는 각종 잡지와 책이 있어 혼자와도 심심하지 않다. 

공간이 여유가 있는 만큼 장 대표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의 차원으로 안 읽는 책, 작아져 못 입는 옷 등을 교환할 수 있는 미니장터도 만들 생각도 있단다. 주인의 인심덕에 자꾸만 오고 싶은 곳. 핸드드립커피 맛이 그립다면 커피 앤 퐁당에 들러보자.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2동 23-13 문의 031-255-6911 

작은 다락방 같은 곳, '작은카페'

평범한 카페는 그만, 내가 자주가는 카페 3곳_2
'작은 카페'는 보기만 해도 아늑하다.
 
말 그대로 작다. 그래서 일까. 참 편안하다. 이곳에 올 때면 작은 다락방에 온 것 같다. 혼자 다락방에 누워 먼지 묻은 옛날 사진을 들춰보기도 하고, 만화책을 보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느낌이 든 달까. 계속 머물고 싶어진다. 
3년 전 카페가 생기기 전에는 정체불명의 가게가 있던 걸로 기억한다. 이곳에 카페가 생기리라고는 나를 포함해 꽤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했을 게다. 

지금 작은카페는 동네 사랑방이 됐다. 언제나 나이‧성별 불문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차를 즐기고 있다.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가면서 테이크아웃하기에도 최적이다. 특히 여성들이 참 좋아할 법한 카페다. 인테리어부터 찻잔, 받침이 아기자기해 가져가고 싶어진다. 

작은카페 안혜원 대표는 취미삼아 커피를 배웠다 사랑에 빠져 카페를 차리게 됐다고 한다. 매일 보는 커피 앞에 지겨울 법도 한데 여전히 커피를 사랑한다고. 때문에 안 대표는 신선한 원두로 갓 추출해 아로마가 풍부한 아메리카노와 직접 굽는 브라우니를 자랑스럽게 추천한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칭찬할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음이 나온단다. 탁 트인 창문 덕에 비오는 날 가면 분위기 내기 제격인 작은카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유난히 가을을 탄다면 작은카페에 가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268-4번지 전화번호 070-4312-1488 

커피 마실 자리 있나요? '카페 Zari'

평범한 카페는 그만, 내가 자주가는 카페 3곳_3
'카페 Zari'가 많은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
 
이곳을 발견하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무심코 지나쳤다면 절대 이 곳에 카페가 있는지 몰랐을 거다. 그만큼 작고 조용하다. 목이 좋은 것도 아니고, 번화가에 자리 잡은 것도 아니지만 계속 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카페 Zari(자리). 이름처럼 내가 커피 마실 자리는 언제나 있을 듯해서다. 

이곳에 처음 혼자 방문했을 때도 주인은 4명이 앉아도 충분한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편하게 마시라"고 했던 기억이 여전히 또렷하다. 그러고 보면 커피 맛보다 주인 인심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가장 큰 요소 같다. 
작년 7월, 기회가 닿아 카페를 차리게 됐다는 카페 Zari 대표는 더치커피를 자랑스럽게 내놓는다. 더치커피는 카페 Zari의 야심작이다. 뜨거운 물이 아닌 상온의 물에서 12시간 동안 워터드립 방식으로 내려야 완성되는 더치커피는 그 맛과 향을 알게 되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실제 카페 Zari에 가면 긴 호리병에 또르륵 조금씩 떨어지는 더치커피를 볼 수 있다. 노력과 정성이 배로 들기 때문에 비싼 것이 당연한데, 경기불황에 얇아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탓인지 가격도 착하다. 밖으로 나가면 나만을 위해 마련한 것 같은 테라스도 있다. 
왁자지껄 한 곳이 싫어질 때, 혼자서 사색하고 싶어질 때. 카페 Zari 테라스에 앉아 더치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31-1 효창빌딩 1층 전화번호 031-254-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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