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행궁동 벽화마을이 좋다
2013-11-21 23:40:44최종 업데이트 : 2013-11-21 23:40: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은정

잘 찾아보면 수원에는 가 볼만한 곳이 많다. 수원의 자랑거리인 유네스코가 지정한 화성을 비롯하여 마을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공원들과 세계최초의 화장실박물관등의 작은 규모의 박물관들이 있다. 멀리 위치한 유명장소를 찾지 않아도 우리 가까이에 위치한 볼거리들이 많다. 
그래서 찾아본 곳이 있다. '행궁동 벽화거리'.

행궁동 벽화마을이 좋다_1
행궁동 벽화마을이 좋다_1

행궁동은 예전에는 번화가였다고 한다. 그러나 자연유산보호차원에서 개발을 제한하게 되었고 다른 지역이 높은 건물을 세우고 발전하는 것과는 반대로 행궁동은 낙후된 지역이 되고 말았다. 건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낡고 젊은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되니 자연히 남은 주민들은 노년층이 많아졌다. 

이러한 행궁동을 다시 살리기 위해 행해진 사업이 '행궁동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이다. 낙후된 느낌을 주는 벽에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벽화마을'을 탄생시킨 것이다. 쌀쌀한 날씨이지만 왠지 끌리는 행궁동 벽화마을을 가고 싶다는 생각에 당장 버스를 타고 행궁동으로 향했다.

인터넷을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갔음에도 벽화마을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길에서 마을 사람인 듯한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으나 그 사람들도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해 무작정 걷다가 이정표를 보고 반갑게 그 길에 들어섰다. 

행궁동 벽화마을이 좋다_3
행궁동 벽화마을이 좋다_3

그런데 생각보다 벽화마을이라고 하기에는 몇 점의 그림밖에 없는 듯하여 실망하려는 찰나 골목골목으로 들어가자 많은 벽화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나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여인숙'이었다. 마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예전 모습의 여인숙이다. 이름도 간판도 건물도 2013년도라고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그런데 그 주위의 벽화가 왠지 범상치 않아 보였다. 자칫 오래된 건물이라고만 볼 수도 있을 곳을 벽화로 인해 하나의 건축예술을 보는 듯 했다.

행궁동 벽화마을이 좋다_2
행궁동 벽화마을이 좋다_2

길을 걸으며 벽화를 감상하기도 하고 집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현대의 모습이 아니라 집 자체에서도 신기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 높지 않은 벽에 예전 애니메이션을 그린 '딱지'모양의 그림을 발견했다. 그림을 보고도 정겨웠지만 '딱지'라는 컨셉이 향수를 자아냈다. 아마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딱지를 모르겠지만 말이다.

행궁동 벽화마을이 좋다_4
행궁동 벽화마을이 좋다_4

벽화마을은 골목골목이 미로같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잘못하면 길을 잃기 쉬울 것 같다. 그 골목의 도입부에는 각자의 컨셉이 정해져 있는데 '처음 아침 길', '뒤로 가는 길', '로맨스 길', '사랑하다 길', 'space noon 길'이 있다. 컨셉에 맞춰 그림들을 그린 듯하다. 

벽화골목을 지나다 보니 그림이외에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대안공간 눈'.
카페와 전시관을 합한 곳으로 예쁘게 꾸며진 아기자기한 집 같은 곳으로 이 행궁동 벽화마을 프로젝트을 진행하고 관리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다음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이곳을 다시 한 번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될 만큼 호기심을 자아내는 곳이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밝은 가로등이 골목을 밝히고 있지도 않아 조금은 어둡기도 했다. 화려하지 않고 생활속에 스며든 듯한 느낌이 오히려 정겹다. 수원시민이라고 해서 행궁동 벽화마을을 다 알지는 못한다. 
아니, 이야기는 들었어도 직접 가본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찾았을 때도 지금 내가 느끼는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단,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밤에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밝았으면 한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