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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은 요즘, 가까운 공원에 가보자
2014-09-13 19:17:32최종 업데이트 : 2014-09-13 19:17: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은정

아직도 한낮에는 햇빛을 받으며 걷거나 움직임이 많으면 땀이 날 정도로 덥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새벽에는 반팔차림의 복장이 이제는 춥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완연한 가을이 된 것이다. 일교차가 크기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계절이 바뀌면서 몸이 찌뿌둥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도 가을을 반기기엔 마찬가지다.

날씨 좋은 요즘, 가까운 공원에 가보자_1
날씨 좋은 요즘, 가까운 공원에 가보자_1

주말 오후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원을 찾았다. 매탄공원.
매탄동에 사는 사람들에게 매탄공원은 참 고마운 곳이다. 조금만 걸으면 자연이 눈앞에 펼쳐지고 좋은 공기를 반기기 때문이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난 것도 아닌데 이곳에 앉아 울창한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멀리 나와 있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날이 좋아서인지 공원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주로 아이와 애완견을 동반한 가족단위였다. 운동복을 차려입고 나와 뛰거나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있고, 아직은 자전거 타는 것이 익숙하진 않지만 서로 경쟁하며 서로의 자전거 타는 실력을 뽐내는 아이들도 있다. 

날씨 좋은 요즘, 가까운 공원에 가보자_2
날씨 좋은 요즘, 가까운 공원에 가보자_2

매탄공원은 평지에 만들어진 공원이 아니라 작은 동산을 공원화한 곳 같은 생각이 든다. 살짝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그냥 걷기에도 운동을 하기에도 심심하지가 않다. 이 곳은 중간중간에 마련된 벤치도 많지만 정자도 군데군데 위치한다. 큰 공원에 정자가 하나 정도 있는 다른 공원과는 달리 크기에 비해 꽤나 많은 정자가 있다. 

그래서인지 정자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다. 주로 어르신들이 모여서 쉬는 곳이다. 이미 한 정자에는 10명정도의 할머니들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뭐가 그리 즐거우신지 마치 여고생들처럼 작은 것 하나에도 웃음이 피어난다. 장소가 부족해서 일까. 가까운 곳의 벤치에는 9명의 할머니들이 앉아 있다. 여기도 즐겁기는 마찬가지. 서로 집에서 먹을 것을 준비해온 것을 나누어주며 이야기를 한다. 

날씨 좋은 요즘, 가까운 공원에 가보자_3
날씨 좋은 요즘, 가까운 공원에 가보자_3

저기 멀리 떨어진 정자는 할아버지들의 집합소다.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들도 또래그룹은 만들어서 어느새 시원해진 날씨에 집에만 있으면 답답한지 모여계신다. 사실 공원을 간간히 들렀지만 할아버지들의 모임은 거의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다. 그런데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남녀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었는데 역시 나이가 들어도 남녀는 남녀인 것인가 보다.

여기 매탄공원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잘 마련되어 있다. 축구장과 농구장을 비롯하여 테니스장, 족구장까지 있어 각자의 운동을 하는 곳이 분리되어 그들만의 운동을 즐길 수가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각 운동장을 꽉 채우고 있다. 축구장에서는 사람들이 각자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중이며 그들을 응원하는 열기 또한 뜨겁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모든 것을 준비하여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족들과 편한한 한 때를 보내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아빠와 배드민턴을 하며 한번의 서브를 하겠다고 끙끙 대다가 채에 그 공이 닫아 아빠에게로 가면 그것이 좋아서 까르르 웃는 아이가 있다. 아무리 좋은 장난감도 지금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보다 좋지는 않을 것이다. 

공원 한 쪽에는 애완견들의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열 마리는 넘어보이는 강아들이 뛰어 놀면서 즐거워한다. 사실 개를 무서워하는 필자이기에 몸이 살짝 굳을 뻔 하긴 했으나 그 주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잘 컨드롤하고 있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다. 

날씨 좋은 요즘, 가까운 공원에 가보자_4
날씨 좋은 요즘, 가까운 공원에 가보자_4

가을의 공원에서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필자는 벤치 한 곳에 앉아 시원하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글을 쓰는데 행복은 먼 곳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 매탄동에서 사는 사람들이 편하게 공원을 찾아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수원 시민들에게도 멀리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공원을 찾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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