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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설날
2016-02-09 22:23:59최종 업데이트 : 2016-02-09 22:23: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수경
이번 명절은 물 흐르듯이 조용히 지나간다. 조카가 둘이나 결혼 날짜가 잡혀 차례는 안지내고 간단히 식사만 하기로 했다. 재수하는 아들도 쉬는 날 없이 학원에 가야되어 친정도 갔다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명절휴가가 되어 그림 그리고, 밀린 책 읽고, 밀린 글 쓰는 시간이 되었다. 오랜만의 여유는 행복함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설 당일은 수원시 박물관, 미술관, 화성행궁 모두 무료입장이다. 아마 명절날 오전에 차례 지내고 오후에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많을 것 같았다. 나만의 여유로움을 나누기위해 명절날 못 나오는 자원봉사자를 대신하여 수원박물관 전시실 오후 봉사를 신청하였다. 

일찍 도착하여 수원박물관 앞 북까페인 여민동락에 첫손님으로 입장하였다. 60세 이상의 수원 시니어클럽 분들이 운영하는 까페로 커피 한잔 하려고 무심코 들어갔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웃으시며 인사하신다. 어르신께 먼저 받는 인사가 죄송스럽게 느껴져 수줍게 고개가 숙여졌다. 

수원박물관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설날_1
한국서예박물관 입구
 
2층 서예박물관 입구가 자원봉사자의 자리다. 여기서 인사의 복을 많이 쌓아 본다. "어서 오세요~ "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쉬는 날 수고가 많으십니다." 설날에 주고받는 인사가 더욱 따뜻하고 정겨웠다. 
한 60대로 보이는 어르신께서 서예전시관에서 나오시더니 옆자리에 앉으신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딸이 손주를 낳아 오지 못한다고 하여 손주가 크면 들려 줄 많은 이야기를 준비하려고 박물관에 오셨다고 한다. 전에는 수원시에 어떤 교육이 있는지 몰랐는데 컴퓨터정보화교육을 수원시청, 구청에서 배우고 난 후 인터넷이나 간단한 프로그램도 할 수 있게 되었고, 교육도 필요한 것을 골라서 듣는다고 하신다. 

설날 가보고 싶은 곳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수원박물관을 알게 되었고, 교통편을 프린트하여 찾아왔다고 한다. 컴퓨터교육을 받으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수원시청에서 하는 교육은 무료이고, 주 5일 수업이고, 잘 가르치는데 수업시간에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배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데 예습 복습할 수 있도록 컴퓨터실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전직이 컴퓨터강사였고 컴퓨터교육도 받아보아 어르신의 마음을 잘 이해 할 수 있었다. 100세 시대는 정보화시대다. 70이 넘으신 분도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한 컴퓨터, 휴대전화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컴퓨터를 통하여 정보를 알게 되고, 배우고, 생활에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 
수원은 다양한 좋은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시청, 구청... 하지만 정보를 찾지 못한다면 배울 수 없다. 

컴퓨터를 통하여 수원에 수원박물관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컴퓨터를 통해 수원박물관의 위치를 찾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박물관에서 본 것을 가족에게 재미있게 이야기 하실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더욱 컴퓨터정보화교육이 필요하고 예습 복습하여 자기 것으로 습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만남이었다. 

수원박물관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설날_2
역사박물관내 음악다방
 
그동안 지나쳤던 역사박물관의 음악다방에서 흑백텔레비젼에 나오는 대한뉴스도 2번이나 반복하여 보았다. 한가로움이 주는 여유로움이다. 시간의 여유가 이렇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한 설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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