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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이런 놀랄 일이....
젊은 여자들도 유방 조직 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야 해요.
2016-03-01 13:28:37최종 업데이트 : 2016-03-01 13:28:3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주변 사람들의 죽음에 관한 많은 고찰을 하게 된다. 초등학생일 때 친구의 할아버지께서 주무시다가 편안하게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은 다들 그렇게 나이가 먹으면 편하게 이승과 작별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몸 속의 특정 악성세포의 증식으로 병이 생기고, 그것을 이기지 못해 힘겹게 고통을 느끼다가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암치료로 환자 본인이 고통스럽고,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도 마음이 찢어지는 가정파탄의 원인자인 암....이 악성세포라는 것은 바로 '암'을 이야기 한다. 

2년 동안 가장 친한 친구들의 부모님 두 분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한분은 간암, 또 한분은 유방암이었다. 암이라는 것이 초기에 발견하면 살 수 있는 희망은 크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이므로, 간암이 발견되면 이미 진행이 많이 상태이기 때문에 따로 손 쓸 수 있는 경우가 희박하다. 그리고 유방암의 경우에는 특정 전초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통증도 별로 없기 때문에 늦게 발견해서 손을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암의 전초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검진이라는 것을 필수적으로 해야만 한다. 

6개월 전이었다. 샤워를 하던 중 한쪽 가슴 안쪽위치쯤에 뭔가 불룩 튀어나온 것이 만져졌다. 내가 잘못 느꼈겠지 싶어, 자세히 만져보니 확실히 혹임을 느끼게 되었다. 보건관련학과를 나온 나는 그 순간 밀려오는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 화장실에서 계속 나가지 못하고 혹만 계속 확인을 했던 것 같다. 그때당시 나는 오랜 수험 생활로 심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고, 높은 스트레스 지수로 탈모도 온 상태였다. 그래서 혹이 잡히자 마자 병원을 가서 확인을 해봐야 한다는 그런 굳은 의지는 나에게 바닥나 있었다. 

가족에게 말하면 너무 일이 더 커질 것만 같아서 일단 시험을 보고 난 후에 병원을 가서 진단 받아보잔 마음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슴 안쪽에 있는 혹을 손으로 확인했다. 종종 인터넷 검색을 하며 유방암의 전초증상들에 대해 숙지 하던 찰나에 정말 내 몸 속에 있는 이 혹은 '악성'일 경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걱정이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고 시험이 끝나 조금 여유를 찾았을 무렵에 방사선과로 갔다. 유방암 검사를 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적으로 젊은 나이였기에 의사선생님과 병원관계자들은 가족력을 여러 번 물어보셨고, 자의적인 나의 유방암 검사는 그렇게 해서 시작 되었다. 
내가 짧은 시간동안 느낀 것은, 가족력이 없는 젊은 미혼의 여자가 유방암 검사를 하러 오는 것은 조금은 의아한 일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각설하고 유방암 검사를 받으면서 검사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방암초음파' '유방암 촬영술'인데 대체로 촬영술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유방이 심하게 압축되는 기계 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증을 수반하게 된다. 그래서 촬영술을 기피한 채 초음파 검사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초음파로는 잡아내기 힘든 종양을 촬영술로는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두 검사를 같이 해야지만 유방암검사를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다. 

나에게도 이런 놀랄 일이....   _1
사진제공/수원시 송죽동

검사 결과 내가 생각했던 그 자리에 정확히 2cm짜리 혹이 발견됐다. 타원형을 한 혹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서 신기할 정도였다. 그나마 혹의 테두리가 선명하고 경계가 명확히 구분 지어져 있었고, 가족력이 없었기에 양성일 확률이 크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어디 암이란 것이 추측만으로 단정 지을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추측만으로 그냥 넘기기에는 생사를 가름하는 '암'이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6개월을 더 기다려 본 뒤에 이 혹의 크기가 커지는지를 지켜보고, 커졌다면 그 이후에는 부가적인 조직검사와 혹을 떼는 수술이 동반 될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악성 혹의 양상이 띠었다면 내가 질질 끌어온 6개월 동안 몸 전체로 많은 악성세포전이가 일어 났을 수도 있다. 검사를 하여 일단 양성 혹일 확률이 크다는 것에 큰 안도가 됐지만, 앞으로 식생활이나 운동과 같은 부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단 것은 깨닫게 되었다. 

검사를 한 뒤에 친구들에게 전부 연락을 하여 유방암 검사를 미리 해 볼 것을 권유 했다. 더군다나 친구 중에서도 얼마 전에 유방암으로 부모님이 돌아 가신 그 친구에게 가장 먼저 권유를 했는데 이미 조직검사까지 맡은 상태라고 하였다. 친구도 어머니의 유방암 가족력으로 일찌감치 검사를 했는데 나와 같이 2cm 짜리 혹이 발견됐었다고 한다. 곧 종양떼는 맘모톰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방암 검사는 대체적으로 미혼들은 자발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편이지만, 서구화된 식생활이나 운동부족 및 과도한 스트레스로 몸 안의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고, 이것이 악성세포가 자랄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에 20대의 젊은 여성들도 빠른 유방암검사가 필요하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청춘들이 암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다. 아무리 과학기술 및 의술이 발달된 현대 사회이지만 아직 정복하지 못한 의료분야가 바로 암인 것 같다. 

간간히 암의 발생기전등에 대한 새로운 연구 사례들이 전세계적으로 종종 들려오긴 하지만 앞으로 암을 완벽히 정복하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 그 전에 인류의 수명을 암으로부터 길게 유지 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조기 건강검진'이다. 
생애전환주기건강검진도 있고, 그 외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루트들을 찾아 검사할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는 바쁜 일과를 쪼개 마음먹고 검진센터에 내원하는 그 짧은 시간이 앞으로의 몇 십 년 수명을 늘려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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