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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인두화로 만나는 수원화성의 색다름
23~29일까지 아름다운행궁갤러리 전시와 체험도 열려
2016-08-24 09:25:12최종 업데이트 : 2016-08-24 09:25: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랜 시간 들여다봐도 머리가 갸웃거려진다. '이 작품이 정말 인두화 작품이라고?'란 소리가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극세밀화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림이 물감으로 채도를 조절한다면 오직 펜형 전기인두로 태우는 시간과 속도에 따라 명암을 조절한다. 그래서 인두화는 체험해보지 않은 자는 그 공력의 지극함을 알지 못한다.

이건희 인두화로 만나는 수원화성의 색다름_1
이건희 인두화로 만나는 수원화성의 색다름_1

"사실 인두화 작업을 시작한지는 6년째입니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요. 본디 고향은 충남 서산이지만 우연찮게 정착하게 된 수원에서 어느덧 30년째 살고 있어요. 좀 식상한 말이지만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셈이죠. 그렇다고 작품 활동 기간이 곧 작가의 실력과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인두화 작품은 '작가가 얼마만큼 열렬히 태웠느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23일 오후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이색적인 공예작업 중 하나 '인두화로 수원화성을 만나다'전시를 연 이건희 작가(50)를 '아름다운행궁갤러리(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8)'에서 만났다. 검은색 린넨 소재의 심플한 상의와 진회색 체크무늬 바지를 입고 나타난 이 작가는 지난 5월 한차례 만남이 있어서인지 친한 친구를 대하듯 밝게 웃으며 맞이했다. 

"5월의 마지막 날 배민한 팔달구청장과 팔달구 공무원 20여 명과 행궁길에서 만나지 석 달 째 다되어 가는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 감성교감이란 타이틀과 행궁동 공방거리 활성화란 슬로건을 내건 공방체험 인두화 작업이었지만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짜릿한 재미를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당시 인두화 공예 연필꽃이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는데 함께한 이들 대부분이 초보라 다소 어설프고 서툴렸다. 그렇지만 이 작가의 세심한 지도로 각자가 완성한 작품을 들고 귀가했다.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화성행궁만 보고 그냥 떠나세요. 수원시행궁동레지던스 6~7기 입주작가로서 수원화성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나 할까요. 인근 공방거리와 북수동 벽화골목, 그리고 생태교통마을 골목길이란 매력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방법 중 하나는 인두화로 수원화성을 새기는 거였죠. 매년 행궁광장에서 펼쳐지는 축제장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열리는 행사장도 찾아간 이유죠."

이 작가는 본격적으로 인두화 작업에 뛰어 들기 전 오랜 시간 수채화를 배우고 공예예술 작업을 15년 정도 겪었다. 다소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출품한 수원화성의 성문과 화령전, 성벽 야경, 방화수류정 등 20여점 작품들 모두가 실사 촬영을 한 듯 정밀함에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건희 인두화로 만나는 수원화성의 색다름_2
이건희 인두화로 만나는 수원화성의 색다름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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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인두화로 만나는 수원화성의 색다름_3
매년 인두화로 그린 수원화성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이건희인두화 작가

정작 자신은 그리 뛰어난 작가도, 아니 작가라 불리기에도 송구하다는 이 작가의 작품들은 휙휙 지나치듯 바라보면 그 진가를 알기 어렵다. 이를 테면 뒤주에 작업한 창경궁 문정전만 봐도 그렇다. 
"영조 38년 윤 5월 이곳에서 뒤주에 대못박는 소리가 널리 울려 퍼집니다. 지난해 영화 '사도'에서 그려졌듯이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친부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던 곳이죠. 조선왕조 최대의 비극이 일어난 곳이 여기 문정전이었기에 뒤주에 작품을 투영시켰습니다."

작가는 그저 나무와 한지, 가죽과 야자나무 등에 단순한 작업만을 하는 게 아니다. 이처럼 역사를 접목한 작품들도 끊임없이 생산해 냈다. 생활과 밀접한 용품들도 선보이는 이유도 인두화 저변을 넓히기 위함이다. 이번 전시에 대작들 사이로 생활 소품들도 많이 보인다. 

"이 작업이 쉬워보여도 인두라는 투박한 인식을 없애기 위해 8~12단계까지 작업을 거쳐야 해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일반 공예와는 달리 회화적 표현의 세밀함과 창조(창의성)를 접목시켜야 하기에 다작(多作)은 더욱더 힘들어요. 여느 장르 작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매년 전시를 열기에는 무리예요. 연속 3년째 개인전을 열고 있지만 사실 올해는 수원화성방문의 해가 아니면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한 작품 한 작품이 모두 내 아이를 출산하듯 고통이 따라야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옵니다. 대작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많은 시간이 걸리고요."

이건희 인두화로 만나는 수원화성의 색다름_4
지난 5월 팔달구청 직원들과 함께 한 작가

행궁동 생태교통마을에 '이건희인두화창작소'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작가의 다음 행보는 '수원화성8경'이다.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나만의 스타일대로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아 참, 이번 전시 중에 인두기를 이용해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돼요. 모두가 수원화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일이니 널리 홍보해 주세요." 
이건희인두화 개인전 '인두화로 수원화성을 만나다'전시회는 오는 29일 월요일까지 아름다운행궁갤러리에서 열린다.

* 수상경력
2013년 2013대한민국 산림문화 작품 공모대전(동상)
               수원평생학습축제 작품전시(노력상)
               제1회 한국전통공예작품 공모전(특선)
2014년 제24회 전국무궁화수원축제 공모전(대상)
               제2회 한국전통공예작품 공모전(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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