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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서리는 서호체육센터 헬스장
2017-02-21 09:25:50최종 업데이트 : 2017-02-21 09:25:50 작성자 : 시민기자   공석남

화서2동 꽃뫼 공원의 화서체육센터는 '체력은 경쟁력'이란 모토를 내걸고 운영되고 있다. 2011년 개관 이후 수원시 지역 주민과 인근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도움이 되고 있다. 새해가 되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센터를 찾았다. 카운터 직원들도 친절했다. 오는 손님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는다. 공손하고 친절한 직원의 말은 발길을 끌어들인다.

수원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육관은 다양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겸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18개 강좌와 농구 교실, 배드민턴장과 탁구교실 등등. 2,3층에 자리한 넓은 체육 교실은 이용하는 주민들과 학생들의 편의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의 이용객이 눈길을 끌었다. 1층에서 3층까지 편의 시설은 시민들의 건강한 움직임으로 생기가 넘쳤다.

게다가 65세 이상은 경로우대로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주머니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도 한 달을 충분히 친구들 만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수원시의 배려가 고맙다. 행복하기 위해선 나 하기에 달렸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귀로 듣고 발로 걸으면서 행동으로 이행하는 일은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봄기운 서리는 서호체육센터 헬스장_1
봄기운 서리는 서호체육센터 헬스장_1

봄기운 서리는 서호체육센터 헬스장_2
봄기운 서리는 서호체육센터 헬스장_2

2층 헬스장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쯤 되었다.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기도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 정다워보였다.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만남의 장소로, 친교의 장으로도 손색없다.

건강증진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놀란 것은 나이 든 노인들이 땀을 흘리며 운동기구를 들어 올리는가 하면 런닝머신을 힘차게 뛰고 있었다. 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몸을 만들기 위한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운동도 과감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흰머리와 주름은 그들의 정신과 힘을 막을 수가 없다. 10kg짜리를 양손에 쥐고 거뜬히 들어 올리며 힘을 자랑하는 노인, 보기엔 쉬울 것 같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잘 안 되는 기구를 사용해 몸을 단련하는 일은 많은 내공을 들인 결과다. 1시간 이상을 운동하고 휴식을 취한다는 한 노인은 자전거를 타면서 묵주기도를 했다. 지루한 시간을 기도로 이기는 모습은 대단한 인내였다.

헬스는 나와의 싸움이라고 한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운동이 아니다. 경기도 아니다. 오로지 스스로 어느 만큼의 시간, 땀을 흘리며 얻어내는 인내의 결실이다. 하루아침에 몸을 만들고 건강을 얻을 수 없다. 오래 살기 보다는 건강한 심신으로 즐겁게 살기 위한 노력은 헬스장을 그들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노인들이 운동하는 모습은 유년시절의 소년들처럼 보였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받침대에 붙어 있는 의자의 한쪽을 두 손으로 꽉 잡고는 누가 더 많이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가 내기를 했다. 나는 몸 돌리기를 하면서 흥미롭게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봤다. 몇 분 지난 시간이겠지만 그들에게는 꽤 오랜 시간처럼 생각될 것이다.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다. 조금씩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 동작으로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힘들어하면서도 쉽게 발을 내리지 않았다. 마침내 숨이 차다며 한 사람이 발을 내리자, 마주 앉았던 사람은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내가 이겼다면서 숨이 찬 목소리로 손을 마주잡았다. 참 보기 좋았다. 힘들지만 그 힘듦을 함께 해줄 동무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아무리 자신과의 싸움이라지만 그 나이에 그래도 동무가 있어 힘든 시간을 함께 할수 있음에 감사할 것 같다.

봄기운 서리는 서호체육센터 헬스장_3
봄기운 서리는 서호체육센터 헬스장_3

봄기운 서리는 서호체육센터 헬스장_4
봄기운 서리는 서호체육센터 헬스장_4

여러 가지 기구를 이용해 몸을 단련하고 심폐력을 통해 지구력을 키운다. 유산소 운동은 그래서 각광 받는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걷기만 해도 좋다는 의사의 말도 일리가 있다. 겨울이기에 체육관을 이용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매우 건강해 보였다.

근력을 키우는 일도 나이 들어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다. 그것이 말처럼 쉽게 근력이 늘어나지 않는다. 트레이너가 기구의 사용법을 원하는 사람에게 가르쳐 주고 우선 몸을 푸는 일로 시작해서 근력 키우는 기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운동이 시작됐다. 남도 하니 나도 할 수 있다가 아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운동의 효과가 있단다. 물론 단독으로 트레이너와의 상담을 통하여 매일 강습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운동량에 따라 어떤 운동으로 근력을 키울 것인지 가르쳐주기도 하고 배우려고 선배가 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팔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라면서 아주 신나게 두 손으로 잡아당기기에 하고 싶었다. 10kg을 놓고 줄을 당기는데 가볍게 끌려오는 것이 아닌가. 조금 무겁게 하자고 20kg에 놓고 하니까 조금 탄력이 붙어 힘을 쓰게 했다. 나도 그 사람처럼 신나게 손잡이를 당겨봤다. 몇 번을 해도 그렇게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러자 옆에서 운동을 하다가 보고는 잠시 멈추라고 했다. 그 사람 말이 팔 운동인데 온 몸으로 당기면 그건 운동이 아니고 장난에 불과하다고 한다. 얼굴이 붉어졌다. 먼저 한 사람도 그렇게 한 것 같은데 내가 잘 못 본 것을 깨닫는다. 제대로 강습을 받은 후에 해야 한다는 것. 팔만을 이용해 줄을 당겨보란다. 몸은 그대로 앉아서 허리를 곧게 펴고 팔만 이용해 줄을 당기니 왜 그렇게 무겁게 끌려오는지. 역시 운동은 규칙이 있다. 어느 한 부분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도 그곳에 집중적으로 가 닿을 수 있는 표적이 필요한 것. 다시 무게를 조정하고 서서히 잡아당겨본다. 팔의 근육이 아프다.

매일 일정한 시간 몸을 푸는 일은 밥 먹는 일만큼 소중하다. 묵직하던 다리도 런닝머션 30분 정도, 자전거 타기 20분만해도 땀이 흐른다. 그리고 따끈한 물로 사워를 하면 몸이 개운하다. 겨울이 가고 있다. 요즘 막바지 추위가 입춘을 지난 날씨를 강타하지만 헬스장을 들어서면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봄기운이 감도는 헬스장,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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