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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과 어울려 지내는 법 ‘자연농’
수원영상미디어센터 '영화로 수다극장' 만다라 워크숍 열려
2017-03-30 02:40:28최종 업데이트 : 2017-03-30 02:40:28 작성자 : 시민기자   최지영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땅을 고르게 하기위해 논밭을 가는 것부터 생각난다. 비료를 더해 땅을 비옥하게 하는 것이 준비 과정처럼 생각된다. 이랑을 만들어 씨앗이나 모종을 심어 키운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듯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캔버스라고 생각하고 토마토가 열리는 작물 옆에는 가지를 심어볼까 그림을 그려본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고 어우러지는 작물을 심고 필요한 만큼 수확한다. 

이러한 농사법을 추구하는 방식을 '자연농'이라고 한다. 자연농은 '자연에,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에 순응하며 사는 것'을 삶의 태도로 한다. 땅은 자체로 완벽하다. 다만 생명의 주기가 반복되고 순환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땅은 비옥해 진다. 그렇기에 '낫과 괭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돈이 필요없는 농사법이기도 하다. 대자연과 어울려 지내는 삶의 방식이다.

대자연과 어울려 지내는 법 '자연농'_1
자연농 포스터
 
수원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화로 수다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월의 수다극장 주제는 '자연'으로 '자연농(finalstraw)'이라는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연계 활동으로 '만다라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자연농'은 강수희와 패트릭 라이든이 만든 다큐멘터리로 '자연농'에 대한 내용을 탐구한 영상이다. '자연의 지혜를 따르며 살아가는 농부들의 이야기' 라는 부제가 있다. 4년의 제작기간이 들었고, 그들의 퇴직금으로 제작비를 충당했다고 한다. 
패트릭은 예술을 통해 자연과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는 예술가이자 사진작가이다. 실리콘밸리에 살면서 왠지모를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이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도시계획자, 디자이너 등을 인터뷰하였는데 한 자연농을 실천하는 농부를 만나고 문제의 근원을 다루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자연농에 심취하게 된다. 한국에 사진촬영 온 페트릭과 강수희의 만남으로 이 영상이 탄생했다. 

대자연과 어울려 지내는 법 '자연농'_2
페트릭과 강수희 워크숍 진행자
 
영화를 보고나서 '만다라 워크숍'이 진행됐다. 만다라에 쓰이는 재료는 주변에 있는 자연물을 활용한다. 솔방울, 낙엽, 풀 등 땅에 떨어져 있는 자연물이라면 어떤 것도 가능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속에서 예술을 만들어 내는 예술가와 같은 자연농의 마음을 체험해 보는 컨셉이다. 만다라 만들기에 앞서 4~5명이 한 조가 되어 자연과 관련한 체험이나 느낌을 나눈다. 

"어릴 적 바닷가에 살았던 추억이 떠올라요. 부모님이 해주신 정말 멋진 선물인 것 같아요", "할머니 댁에서 옥수수와 감자를 캤던 기억이 나요", "난 전쟁 세대여서 정신이 없었지. 지금의 영등포도 논밭이어서 개구리 잡아 구워먹곤 했어", "저는 도시에 살아서 자연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은데 시골에 갔을 때 원두막과 참외밭이 있던 것에 간 것이 기억나요" 사는 지역도, 나이도 서로 다르지만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방 친근해 진다. 팀이 되어 만다라의 일부를 함께 장식한다. 

대자연과 어울려 지내는 법 '자연농'_3
만다라 만들기
 
만다라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만다라 대형의 안내에 따라 주어진 재료를 활용하여 조화롭게 꾸미면 된다. 다른 사람의 활동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무리할 필요도 없다. 맞고 틀리고는 없다. 그냥 따로 또 함께 만다라를 조화롭게 만들어 나간다. 
자연물을 배치하면서 때로는 자유스러운 아이의 마음이 되기도 하고, 또 정갈하게 모양을 맞추면서 내 마음도 고요해진다. 그리고 모두가 모여 큰 만다라가 완성된다. 작품은 있는 그대로 완벽했다. 지금 이 순간 마음을 모아서 만드는 그 과정 자체가 완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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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만다라
 
활동 후 소감을 나누었다. "처음에 사람 수에 비해 자연물 재료가 부족해 보여서 적게 가져가기를 했는데, 다 만들고도 재료가 남아서 놀랐어요. 필요한 만큼씩 가지면 부족하지 않을 것 같아요", "모두가 하나의 만다라를 완성한 모습에 감탄했어요. 아이들과 해보고 싶고 답답할 때 만다라를 해봐야 겠어요", "영상을 30분 정도 보다보니 너무 지루했어요. 왜 그런가 생각해봤더니 영상쪽 일을 하다보니 30초 만에 메시지를 담아내고 전달받는 것에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빠름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옥상정원을 시작했는데 퇴비로 많은 수확을 하고 싶었던 자신이 돌아봐 졌어요. 많이 수확하고 싶은 욕심이었네요" 

참여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만다라에서의 배움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배움은 결국 욕심을 덜어내고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으로 귀결된다. 자연과 관련한 영화를 보거나 활동을 하고 나면 그 순간에는 자연적인 삶을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 금방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영화 '자연농'에서는 "인공적인 대도시에 살더라도 도시가 아닌 우주에 살고 있음을 기억하라"고 한다. 인간은 자연을 벗어나 살 수 없으며 늘 자연을 그리워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보다 넓은 의미의 생각까지 키워주는 자연농의 사상이다. 워크숍 진행자 강수희님이 참가자를 위한 선물을 주었다. 바로 '웃는 돌'. 웃고 있는 돌멩이 하나가 모두를 웃게 한다. 자연농 워크샵에 어울리는 선물이다. 다큐멘터리 자연농은 '다큐자연농' 홈페이지(http://www.finalstraw.org/ko) 에서 실비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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