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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원연극축제' 개막작을 보고
2017-05-06 12:37:58최종 업데이트 : 2017-05-06 12:37:5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어린이날인 5일 화성행궁 광장은 광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2017 수원연극축제'가 열리는 날이라 광장의 열기는 초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2017 수원연극축제'는 5일 개막해 7일까지 3일간 열리는 공연예술제이다. 

화성행궁 광장에 마련된 '주 무대'에서는 '뮤지컬 정조'가 5일과 6일 공연되고 6일에는 '키스 더 춘향', 7일은 '은하수의 노래'가 열리며 행궁광장의 '마당무대', '분수무대'에서는 마당연기, 거리극 공연, 대학연극페스티벌이 함께 열린다. 수원문화재단 영상실, 기획전시실에서는 인형극 및 그림자극, 시민희곡낭독 등이 열리고 화성 주변의 노천극장, 남문 로데오 청소년 문화공연장, 화성행궁 유여택, 수원SK아트리움, KBS수원아트홀 등에서도 다채로운 작품이 공연된다.

2017 수원연극축제
2017 수원연극축제

이번 연극축제는 개막작 뮤지컬 '정조'와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다국적 단원들이 참여해 만든 폐막작 '은하수의 노래'를 비롯해 일본, 스페인, 영국 등 5개 국가의 해외 초청작품, 14개의 국내 공모작품, 수원 인근에 위치한 12개 대학교의 참신한 작품이 공연된다.

5일 오후 행궁광장 마당무대에서 펼쳐진 '반쪽이전'은 전래동화 '반쪽이전'을 소재로 반쪽이가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꼭두극, 마당놀이, 국악라이브 공연이 어우러진 어린이 국악뮤지컬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같은 무대에서 열린 동양대학교의 '아이 러브 유'는 옴니버스 형식의 뮤지컬인데 남녀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웃음과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궁광장 분수무대에서는 해외 초청작으로 영국의 '예 갓스(Ye gods)'란 거리극이 열렸는데 지름 5미터 원형의 공간 안에 만들어진 미니어처 마을을 배경으로 3명의 배우가 마치 신처럼 마을의 건물 안에 있어야 할 물건들을 꺼내 엉뚱하고 재치 있게 사용하여 마을을 점차 생동감 있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2017 수원연극축제
2017 수원연극축제

밤에는 수원미술관을 뒤로한 주 무대에서 '뮤지컬 정조' 공연이 열렸다. 지난해 7월 수원시립공연단 제3회 정기공연 때 초연된 창작 뮤지컬 '정조(부제 : 만천명월주인옹)'를 야외무대에서 공연한 것이다. 초연될 당시에는 녹음된 음악을 사용했지만 이번 야외공연에서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수원시립합창단의 합창이 합쳐져 초대형 야외 뮤지컬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유현서 작, 장용휘 연출의 '뮤지컬 정조'는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것인데 어린 시절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죽기 전에 '물의 근원'을 찾아야 한다는 모티브로 전개되어 수원화성을 완성하고 낙성연을 여는 장면까지 시간 순서대로 이어지는데 1762년부터 1796년까지가 뮤지컬의 배경이다. 무예24기 시범단의 숨 막히는 교전, 야조를 재현하는 화려한 폭죽이 볼만 했다.

그러나 뮤지컬의 내용 중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홍씨를 모시고 수원에 방문한 1795년 윤2월에 수원화성 축성 현장의 깃발을 보면서 장안문을 짓고 있다는 대사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성터의 깃발을 보고 민가를 철거하지 말고 성벽을 굴곡지게 쌓으라는 것은 축성 이전의 일이며 1795년 윤2월에는 장안문과 주변의 성벽, 건축물이 완성된 상태였다. 극의 전개과정으로 봤을 때 두 가지 사건을 압축함으로써 시간적인 순서가 바뀐 것이거나, 역사적 사실을 오해한 것으로 보이므로 수정되어야 한다.

2017 수원연극축제
2017 수원연극축제

뮤지컬의 스토리 대부분이 수원화성 축성 이전에 일어났던 '홍국영', '정순왕후', '노론' 등에 몰려있어 수원화성이란 정체성을 부각하는데 부족한 느낌이었다. 또한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둘째 날 창룡문 안 광장에서 펼쳐졌던 무예브랜드공연인 '야조(夜操)'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다. 

행궁광장의 주 무대는 수원미술관을 등지고 설치되었고, 마당무대는 화성행궁을 등지고 설치되었는데 마당무대에서 동양대학교의 '아이 러브 유' 공연 중에 주 무대에서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해 공연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등 무대설치와 진행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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