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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CCTV 달아달라고 기사 좀 써주세요”
남문시장 지동교 인근 감시용 CCTV 달아야 하나?
2017-06-23 14:16:25최종 업데이트 : 2017-06-23 14:16:25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남문시장 팔달문 홍보관 공용화장실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남문시장 팔달문 홍보관 공용화장실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기자님, 여기 화장실 앞에 CCTV 하나 달아달라고 기사 좀 써주세요" "무슨 일인데요?" "누가 화장실 마포 빠는 곳에 대변을 보고 갔어요" "설마요?" "정말예요. 그리고 툭하면 관계부서에 전화를 해 공용화장실을 일찍 닫고 간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10시 전에 들어가 본 적이 없거든요" "누가 그런 전화를 한다고 해요?" "모르죠. 누가 하는지. 그래서 CCTV가 필요해요"

23일 아침. 팔달문 홍보관에 일이 있어 들렀더니 화장실을 담당하는 분이 CCTV를 화장실을 지켜 볼 수 있도록 달아달라는 기사 좀 써달라고 한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누군가 잠깐 사이에 화장실 청소용 마포를 빠는 곳에 대변을 보고 갔다는 것이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용화장실 한편 마포를 빠는 통에 변을 보고 갔다는 소리에 어이가 없다.

팔달문 홍보관 공용화장실은 수원시의 모든 공용화장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 중 한 곳이다. 평일에도 수천명이, 행사가 있는 날은 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담당자 2명이 하루씩 교대로 근무를 하는 팔달문 홍보관 공용화장실은 오전 6시 30분에 개방하고 오후 9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수원의 모든 공용화장실 중에서 가장 먼저 열고 가장 늦게 문을 닫는 이 홍보관 화장실은 전통시장을 끼고 있기 때문에 일찍 문을 열어야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기 때문에 제일 늦게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일찍 문을 닫은 적도 없는데 문을 닫는 시간보다 일찍 닫았다고 관계부처에 신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오전 6시 반에 문을 열고 오후 9시 반에 문을 닫는다. 전통시장 때문이다
오전 6시 반에 문을 열고 오후 9시 반에 문을 닫는다. 전통시장 때문이다
 
지동교 인근 주변상인들 이대로는 안된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곁에 있던 시장 관계자 한 사람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지동교 인근에 CCTV를 몇 대 설치해야 해요. 도대체 아침에 지동교 한 편에 쌓이는 쓰레기들을 보세요. 분리도 하지 않은 쓰레기들을 그대로 내다 버립니다. 시장이라는 특성상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분리배출은 기본적으로 해서 내다 버려야죠"라고 한다.

가끔 일찍 지동교를 지나다보면 가득 쌓인 쓰레기더미를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분리를 해서 내놓은 것들도 있지만, 분리를 하지 않고 그냥 내놓은 것들도 상당히 많은 양이 보인다. 아무리 하루 종일 장사를 하기 때문에 피곤하다고 해도 분리배출은 기본이다. 더구나 수원시는 '쓰레기와의 전쟁'까지 선포하지 않았던가?
"정말 엉망입니다. 낮에 지동교 도로변을 지나가 보세요. 냄새가 심하게 나요. 팔달구청에서 물청소를 하지만 매일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상인들 스스로 냄새가 나는 것은 좀 자제해서 잘 묶어 배출을 해야죠. 일부 상인들이겠지만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예요"

지동교와 화장실 일대를 촬영할 수 있는 CCTV가 필요하다고 한다
지동교와 화장실 일대를 촬영할 수 있는 CCTV가 필요하다고 한다
 
홍보관 관리자 한 사람은 그 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정조대왕 불취무귀상 옆에도 검은 비닐봉지에 쌓인 쓰레기를 누군가 수시로 내다버린다는 것이다. "조사하면 알 만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누군지 짐작이 가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한 밤에 내다버리기 때문에 확증이 서질 않아 무엇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지동교 주변에 CCTV 설치해야 해요. 도대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9시 반이 지나 들어가는 담당자들을 그 이전에 문이 닫혔다고 신고를 하지 않나, 아무 곳에나 함부로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지 않나. 정말 해도 너무합니다. 인근 상인들도 제대로 분리배출을 해야지, 그 피해를 누가 봅니까? 결국 상인들이 보게됩니다"

청소용기를 세척하는 곳에 변을 보았다는 것도 이해가 가질 않지만, 제 시간까지 열심히 근무하는 담당자들을 일찍 문을 닫고 들어갔다는 식으로 관계당국에 신고를 하는 행위는 더욱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도 지동교 광장과 공용화장실을 촬영할 수 있는 CCTV 설치가 필요할 듯하다.

남문시장, 쓰리기, 분리배출, 화장실, 신고,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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