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시간제 보육시설을 이용하다
죄책감에 미뤄왔던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겨보니
2017-07-29 20:32:29최종 업데이트 : 2017-07-29 20:32: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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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주부로써 육아를 전담하여 가정을 지키고 있지만 출산 전까지 아동 보육과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 활동했다. 어머니가 직장에 다니는 맞벌이 가정은 일찍 퇴근하는 부모의 퇴근시간에 맞추어 아이들의 하원시간이 결정된다. 완성된 냅킨아트 작품 그렇게 일 년이 다되었다. 이번에 공방에서 하는 작업이 냅킨아트였는데 아이를 데리고 작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작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단 냅킨아트란 냅킨을 이용해 접착제와 마감제 작업을 실행하고, 반제품에 젯소까지 칠해야 하는데 사포질로 인한 톱밥가루가 날리고 각종 화학제품들이 사용된다. 이제 안겨있지도 유모차에 타고 있지도 않는 아이를 데리고 작업하기엔 불가능하다는 강사의 판단에 드디어 시간제 보육시설을 이용해야 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일반 어린이집과 달리 시간제 보육시설이라고 하여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정해져있는데 하루만 이용하기도 하고, 한 시간만 이용할 수도 있는 유동적인 시간 이용과 비용이 장점인 제도이다. 사실 가슴 한 구석에는 여전히 죄책감이 남아있었지만 보다 나은 가정 내 보육의 질을 위한 한보 후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아이를 맡기게 됐다.시간제 보육시설에 맡기기 전 아이가 놀라거나 낯선 곳에서 공포감을 느낄까 싶어 전날부터 내일은 어디에 갈것이며 그곳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은 누구이고, 엄마가 몇 시가 되면 데리러 온다는 장황한 설명을 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보육실에 들어서게 되었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아이의 탐색을 지켜보다 나왔는데 비록 엄마가 하는 말을 성인처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설명해주고 싶은 마음에 가는 길에서도 계속 놀라지 말고 재미나게 놀고 있으라며 아이를 연신 쓰다듬으며 스킨쉽을 해주었다. 혹시나 너무 울거나 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에 나오면서도 겉으로야 티가 나지 않았지만 마음속이 보인다면 경험하지 못한 이는 유난스럽다 할 정도로 만감이 교차하며 걱정이 되었었다. 결과적으로는 어린이집 체험과 함께 집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장난감과 영역별 활동을 교사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해볼 수 있었다. 아직은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를 맡겼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본 정책의 취지에 맞게 앞으로는 불가피하게 꼭 필요한 날에는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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