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광교호수공원의 상쾌한 산책길
2017-08-30 10:15:14최종 업데이트 : 2017-08-30 10:14:05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친구와 함께 광교호수공원 산책을 나섰다. 얼마 전에 새로 만든 원천호수 동쪽 물위 수변데크 길을 많은 사람이 걷고 있다. 호수 동편 산 쪽에는 물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는 수변길이 없었는데 얼마 전에 완공되었다. 새로 만들어진 길을 한 번 더 가고 싶은 마음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풍경과 분위기 때문이다. 호수 수문을 넘쳐흐르는 물이 폭포를 이루고 있다. 원천천은 수량조절을 위해 비가 내려도 수문으로 물을 잘 흘러 보내지 않는데 비가 많이 온 것 같다. 수변 길을 걷던 사람들이 다리위에서 수문으로 쏟아지는 물보라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원천저수지 물위수변테크 길

원천저수지 물위수변테크 길


새로 만든 수변데크 밑은 물이 있고, 머리위에는 나뭇가지가 늘어져 있다. 연꽃 봉우리가 물위에 떠있다. 물결에 실려 흔들리는 연잎과 연꽃 봉우리를 쳐다보며 걸으니 기분이 상쾌해 진다. 연꽃은 해가 구름 속에 숨어있어 꽃잎을 열지 않고 봉우리만 안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시골 논에서 자라는 연잎과는 달리 이곳 저수지에서 자라는 연은 잎이 작고, 꽃도 작다. 연꽃 줄기가 뿌리째 뽑혀 물에 떠있다. 뿌리에서 잎사귀까지의 키가 2m 가까이 되어 보인다. 연의 키 높이를 보고 있으니 꽃을 피우기 위해 깊은 물에서 뿌리를 내리고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원천저수지 둘레 길을 돌아 신대저수지 넘어가는 고개에  올랐다. 비는 그쳤지만 아직도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습도가 높아 더운데 언덕에 오르자 시원한 바람이 분다. 더위에 지친 나뭇가지도 바람을 맞으니 시원한지 가지를 흔들어대고 있다. 신대저수지 아래에 있는 행복한 밭 공원 옆 공터에 해바라기들이 활짝 피어있다. 행복한 밭 공원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다. 야외학습을 하는 어린이집 원아들의 수업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오늘은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비가 내렸기 때문에 야외수업을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장마철도 아닌데 비가 너무 자주 내린다.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비가 계속 내리면 옛날사람들은 가을장마라고 불렀다. 가을장마는 농사짓는 농민에게는 좋지 않은데 가을 추수가 시작 될 때 까지는 비가 멈추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지 않고 있다.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지 않고 있다.


해바라기가 활짝 핀 꽃밭을 걷는다. 둥근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꽃들이 줄지어 서있다. 넓은 공터에 해바라기가 심어져 있고 해바라기 꽃밭에 샛길이 만들어져 있다. 해바라기가 사람의 키보다 높아 꽃밭 골목길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얼굴보다 큰 해바라기를 얼굴에 대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사진을 찍던 친구가 "해바라기는 해를 보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해바라기들은 모두 해를 등지고 동쪽을 바라보고 있네"라며 해바라기들의 얼굴을 쳐다본다. 친구의 말을 듣고 해바라기를 바라보니 꽃밭의 꽃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 한곳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다. 해는 서남쪽 하늘에 있는데 해바라기가 동쪽을 보고 있는 것은 구름에 가린 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 아닌가 생각 하면서 꽃길을 걷는다.

해바라기 꽃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해바라기 꽃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해가 구름에서 나오면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얼굴을 돌리는지 궁금하다. 해가 구름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구름이 걷히지 않는다. 해바라기 꽃은 내일 아침에 뜨는 해를 기다리며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꽃길을 벗어난다.

심현자, 광교호수공원, 해바라기,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