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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국수에 사랑 담아
매탄4동 산드래미 노인정 ‘일요일 국수잔치’
2018-03-27 10:47:58최종 업데이트 : 2018-03-30 11:22:55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삼삼오오 노인들이 경로당으로 모여들고, 솥에는 맛있는 국수가 끓고 있다. 매탄4동 산샘공원 윗마을 산드래미 노인정(회장 탁두훈)에서는 매주 일요일이면 국수잔치가 열린다. 관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준비한 국수잔치는 매탄4동 관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나눔공동체' 봉사단이 2016년 12월부터 시작했다.

 

노인들이 국수를 드시고 나면 다음은 마을 청소와 홀몸노인 가정방문, 빵 배달을 준비하는 봉사단체 중 고등학생들이 한 방 가득 모여 국수잔치를 벌인다. 학생들은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정보를 얻어 지원한다. 1365는 '누구나 쉽고 가치있게 1년 365일 자원봉사하기 좋은 날'이라는 이름의 자원봉사 참여 포털이다. 전국망을 연결하는 자원봉사센터로 주로 학생들이 봉사활동하기 위해 이용하는 웹사이트다.

학생들이 국수 설거지를 하며 이웃사랑을 알아간다.

학생들이 국수 설거지를 하며 이웃사랑을 알아간다.

국수가 맛있으려면 육수가 깔끔하고 시원해야 한다. 많은 양의 국수를 만들려면 하루 전에 각종 채소로 육수를 우려내야 하고 무엇보다 삶은 국수가 붇지 말아야 한다. 어머니 아버지가 드시고 손자 손녀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드니 휴일에 나와 일하는 것도 재미있다며 국수 삶고, 육수를 우려내고, 반찬 준비하는 봉사자들은 분주히 움직인다.

국수를 나른다. 한 방 가득 앉은 어른들이 자리가 모자라 교대로 식사를 한다. "여기 국수 반 그릇만 더 주세요. 오늘 국수가 잘 넘어간다" 하자 "여기도 한 그릇 더 주세요"하면서 맛있게 국수를 드신다. 쫄깃쫄깃한 국수를 노인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삶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렇지만 솥에는 물이 끓고 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시간에도 물은 끓고 있다. 어쩌다 늦게 오시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면 갓 삶은, 면발이 쫄깃한 국수를 드리기 위해 솥에 불을 끄지 않는다.할머니가 공원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할머니가 공원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수를 드시는 어르신의 신발이 가득하다.

국수를 드시는 어르신의 신발이 가득하다.

봉사자는 "나눔공동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송용주 목사(기독교 대한감리회 나눔교회)가 노인정을 찾아와 일요일에 따뜻한 국수 대접하겠다고 하여 승낙했다. 매주 점심을 차린다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라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벌써 3년째 접어들었다. 집에서 매일 먹는 밥보다 노인정에서 친구와 국수를 먹으니 좋다"며 국수 같이 먹자고 한다.

단무지를 다듬고, 김치를 준비하는 장경자(매탄4동)씨는 "일요일이라 다들 볼일이 있어 봉사하는 사람들이 교대로 참여한다. 주민센터 봉사단체에서 일을 하다 국수를 어르신께 대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되었다. 일요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오는데 국수를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또 천금순씨도 "국수 나눔이 시작될 때부터 참여했다. 볼일이 있어 한 주일 빠지면 지난번에 보이지 않더니 무슨 일이 있었냐며 어른들이 반겨주는 사이가 되었다"고 말한다.봉사자들이 국수를 담고 있다.

봉사자들이 국수를 담고 있다.


국수 나르는 봉사자

국수 나르는 봉사자

노인들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자 이번에는 학생들이 마을 청소와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 몰려든다. 학생들은 창현고등학교와 인근에 있는 중 고등학생들이다. 봉사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국수로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용인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봉사지원 사이트 1365에 지원하여 참가했다. 동아리 활동으로 모인 학생도 있다. 의료봉사단 동아리 학생들은 어른들의 건강도 간단하게 챙겨드리고 이야기 나눔과 집 청소도 하면서 이웃 사랑을 몸으로 체험한다.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공동체'를 운영하는 송용주 목사(기독교 대한감리회 나눔교회)는 "나는 하는 일이 없다. 국수를 삶는 봉사자들과 홀몸노인 가정을 찾아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이 고맙다. 아이들이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여 봉사 하면서 이웃사랑을 알게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 봉사단을 만들어 서로 친목을 다지는 모습도 보기 좋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를 배려하게 되면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눔공동체, 국수, 산드래미, 노인정, 심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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