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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먼저 즐긴 경기도청 벚꽃축제
평일임에도 가족‧동성 친구‧연인 상춘객 북적
2018-04-06 14:22:31최종 업데이트 : 2018-04-09 17:53: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유미

오는 금요일인 4월 13일부터 주말 15일. 이 기간 약 3일동안 경기도에서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벚꽃축제인 낭만산책이 열린다.  사실 필자는 수원에 오랜 시간 거주하면서 성년이 된 후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 꼬박꼬박 벚꽃축제를 즐겼었다.  유일하게 참여하지 못한 때는 아이를 낳았던 해였는데 그때는 몸조리를 하느라 찬바람을 쐬면 아니 된다는 주변 가족들의 만류로 벚꽃을 즐기지 못했다.

 

'마지막 벚꽃은 경기도와 함께'라는 어느 기사 제목처럼 따뜻한 남쪽 지방에 비해 벚꽃축제가 다소 늦는 경기도청 벚꽃축제. 올해는 팝송에 k-pop, 포크송 등 60여회의 다양한 버스킹 공연과 30여대의 푸드 트럭 및 40여 가지의 다양한 먹을거리가 준비된 대규모 봄나들이 행사로 진행된다.

 

축제기간에는 푸드 트럭부터 워낙 많은 인파와 차량들이 몰리는지라 결혼 전 홀몸일 때에는 집에서 한 시간 정도 산책 겸 걸어서 도청까지 가거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홀가분하게 즐겼었는데, 지금은 딸린 아이가 있다 보니 유모차에 기저귀 같은 짐들이 있어 자가용 이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전 축제때 워낙 많은 인파에 주차난을 겪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다보니 축제기간에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와 버스킹이 무척 아쉽긴 했지만 잔잔한 벚꽃을 즐겨보는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란 생각에 올해는 축제기간보다 한주 먼저 나 홀로 벚꽃을 즐기기로 했다.

도청 초입에 핀 벚꽃나무

도청 초입에 핀 벚꽃나무

기간이 아직 일주일 넘게 남은지라 혹시나 벚꽃이 하나도 없으면 어쩌나 싶었던 노파심을 무심케 입구서부터 활짝 피기 시작한 벚꽃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나 홀로라는 생각은 필자 혼자만의 착각이었는지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제법 붐볐다. 아이들을 데리고 유모차나 아기띠 등 아동용품을 동원해 모자와 모녀가 함께 단출하게 즐기는 가정,  아빠까지 참여하여 온 식구가 나들이 나온 가족,  동성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미리 벚꽃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꽤 됐다.

미리 즐겨본 축제길 솜사탕

미리 즐겨본 축제길 솜사탕

이렇게 미리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비록 30~40여 가지의 먹을거리는 아니지만 비 소식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차가운 몸을 녹여줄 따뜻한 커피 트럭과 아이,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인 솜사탕 가게 아저씨까지 벌써 장사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솜사탕과 노점 커피를 즐기며 필자도 아이들과 함께 벚꽃구경을 나섰다.

 

 경기도청 벚꽃축제는 총 3가지 코스로 이루어졌다. 1코스는 약 60분가량 소요되는데 경기도청에서 시작하여 굿모닝 하우스, 서장대를 지나 다시 도청으로 오는 코스다.  2코스는 그보다 조금 더 긴 90분가량의 소요 코스로 1코스에서 팔달공원이 추가됐다. 마지막 3코스는 제일 긴 120분가량의 코스로 도청에서 출발하여 굿모닝 하우스, 화성행궁까지 즐겨볼 수 있다.

 

수원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한 필자는 학창시절 충분히 즐긴 화성행궁 구경은 아이들이 조금 더 큰 뒤로 미루고 간단히 1코스를 2/3가량 즐겨주었다. 마음 같아선 2코스를 즐기고 싶었지만 아직 감기기운이 있는 아이의 컨디션을 고려해 정했다.

중앙도서관 담벼락에 핀 개니리꽃와 솟대 장식

중앙도서관에 피기 시작한 벚꽃, 도서관 담벼락에 핀 개나리꽃과 솟대 장식

차분히 도청길을 시작으로 한때 대학생시절 버스가 몇 대 다니지 않아 다소 접근성이 떨어져 시험기간에 인파가 덜 몰려 자주 애용하던 중앙도서관도 지나 팔달공원 입구까지 천천히 산책을 즐겼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는 벚꽃 외에도 진달래꽃,  특히 도서관 앞 활짝 핀 개나리꽃은 아직 만개하지 못한 벚꽃을 대신해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벽 한쪽에는 솟대 장식이 있는데 이를 신기해하는 아이에게 이를 설명해줬다.  우리의 마지막 코스인 팔달공원 초입에서 하얗게 핀 목련꽃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수원 풍경을 끝으로 벚꽃 나들이를 마무리 지었다.

목련꽃 사이로 내려다본 아름다운 수원풍경

목련꽃 사이로 내려다본 아름다운 수원풍경

아직 축제 일주일전임에도 아쉬운 점들이 있었는데, 팔달공원은 차량이 통제되어 앞만 보고 뛰는 아이들이나 벚꽃에 눈을 빼앗긴 어른들의 안전이 다소 보장된 반면, 도청에서 팔달공원까지는 차량 이동이 가능해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거기에 도청 주차장에 미처 주차되지 못했거나 보다 편하게 벚꽃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불법주차로 풍경을 해치기도 하여 아쉬움 마음이 들었다.

팔달공원내 차량진입 통제와 도청길 불법주정차 차량들

팔달공원내 차량진입 통제와 도청길 불법주정차 차량들

우연의 일치로 필자의 마음이 공무수행에 닿았는지 우리가 정한 코스를 끝내고 되돌아오는 길, 불법주차 단속차량이 신나게 달리며 불법주정차 차량들을 찰칵찰칵 찍으며 나아가 한참을 뒤돌아보았다.

무료로 모든 시민, 그리고 타 지방에서도 뒤늦게나마 벚꽃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까지 붐비다보니 축제기간에는 더욱 주정차 문제가 혼잡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하다면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하며, 부득이하게 짐이 많거나 자가용이 불가피한 경우엔 나 한사람의 편의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인식으로 보다 훌륭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낙화된 벚꽃잎 사진

낙화된 벚꽃잎 사진

금요일인 오늘은 비 소식이, 주말 동안은 기운이 뚝 떨어져 다소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한다. 오늘 내리는 비에 벚꽃은 동결, 미세먼지는 싹 씻겨 내려가 다음 주 금요일인 13일 축제시작 날 부터는 화창한 봄 날씨로 돌아와 멋진 경기도청 축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경기도청, 벚꽃놀이, 가족, 친구,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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