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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속에서 파티를 즐기자
2018 수원연극축제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려
2018-05-26 17:58:19최종 업데이트 : 2018-05-27 12:09:5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1789년 정조대왕이 아버지의 묘를 현륭원으로 옮기고 수원이란 신도시를 건설했다. 1793년 신도시의 명칭을 화성(華城)으로 바꾸고 1794년부터 1796년까지 수원화성을 축성했다. 수원화성 축성 중인 1795년에 수원화성 북쪽에 만석거(萬石渠)라는 저수지를 축조하고 그 아래 대유평(大有坪)이란 국영농장을 건설했다. 만석거 덕분에 전국적인 가뭄에도 수원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 

만석거 축조와 대유평 건설은 조선후기 농업혁명이 시작된 심장과도 같은 곳이었다. 대유평 경영에 성공을 거둔 정조대왕은 1799년 수원화성 서쪽에 만석거보다 훨씬 크게 축만제(祝萬堤)라는 저수지를 축조하고 그 아래 서둔이란 국영농장을 건설했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숲속에 설치된 조명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숲속에 설치된 조명

축만제는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인데 정조대왕 시대의 농업기반시설이 권업모범장, 농촌진흥청, 서울대학교 농과대학교 설립으로 이어졌고 수원이 20세기 농업의 중심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03년 서울농대가 수원을 떠나면서 이곳은 12년 이상 잠든 땅, 버려진 땅이었다. 2016년 대학 건물과 부지를 활용하기위해 경기상상캠퍼스로 다시 태어났다.

대학캠퍼스는 리모델링을 거쳐 농원예학관은 경기청년문화창작소, 농공학관은 상상공학관으로 거듭났고 각종 수공예 공방, 어린이 책 놀이터, 독립출판 서점, 자전거 문화살롱 등이 들어섰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넓은 공간에 울창한 숲이 있어 공원 같은 공간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 경기상상캠퍼스에도 화창한 봄이 찾아왔다.
경기상상캠퍼스 사색의 동산에서 '여행' 공연중, 많은 관람객이 공연을 보고있다

경기상상캠퍼스 사색의 동산에서 '여행' 공연중, 많은 관람객이 공연을 보고있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많은 관람객이 공연을 즐기고있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많은 관람객이 공연을 즐기고있다

올해 22회를 맞는 2018 수원연극축제 공간을 화성행궁 광장이 아닌 경기상상캠퍼스로 옮겼다. 단순히 장소만 옮긴 것이 아니라 참신한 거리공연을 선보이고 울창한 숲이란 공간적 특성을 반영해 작품을 골랐다고 한다. 축제 첫날인 25일 저녁에 상상캠퍼스에 갔다. 입구부터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가족단위, 연인들, 친구들이 돗자리를 깔고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사색의 동산에서는 거리극 '여행'을 공연하고 있었는데 잔디밭에 많은 인파가 자연스럽게 관람하고 있었다. 

축제 공간을 한 바퀴 둘러봤다. 서문과 정문으로 이어진 중앙 도로 좌우에 공연장, 설치미술, 푸드존 등이 들어서 볼거리와 먹거리가 공존하는 숲속이 됐다. 숲속에서는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 볼거리를 즐기는 사람, 공연을 즐기는 사람이 다양하게 뒤섞여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바로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듯했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인간모빌' 지상공연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인간모빌' 지상공연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인간모빌' 공중공연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인간모빌' 공중공연

밤 9시가 약간 넘자 요란한 타악기 소리가 들려왔다. 장난감 병정 같은 옷차림의 배우들이 작은북 비슷한 타악기를 연주하며 관객들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 다니며 관람객들을 축제로 끌어들였다. 이 타악기 군단은 푸드존으로 가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다시 주 무대로 돌아와 관람객과 어우러졌다. 

잠시 후 이들은 거대한 기중기에 매달려 하늘에서 타악기를 연주하며 주 무대에 등장했다.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타악기 소리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모빌 장난감을 연상하듯 모빌에서 병정들이 타악기를 연주하고 그 위에서는 그네를 타는 곡예사가 환호성과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인간모빌이란 작품인데 프랑스의 트랑스 익스프레스라는 단체가 펼친 퍼레이드와 공중극이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신나는 섬' 공연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신나는 섬' 공연

2018 수원연극축제 임수택 예술감독은 딱딱한 수원연극축제라는 명칭 보다는 시민들이 즐거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파티'라는 용어와 낭만적인 숲이 어울리게 '숲속의 파티'라 했다고 한다. 숲속에서 파티를 벌이는 것은 축제를 통해 일상으로 부터 탈출을 하는 것으로서 공연예술축제에 걸맞게 예술을 즐기면서 파티를 벌이는 것이다.

인간모빌 등 해외공식참가작 6개 작품, 불의 노래 등 국내 공식참가작 14개 작품, 수원연극한마당 등 시민프린지 및 숲 속의 작은 무대 나도 예술가 등 체험프로그램 등 총 37개 작품, 89회 공연이 27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경기상상캠퍼스 숲속에서 파티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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