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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원연극축제 내인생 최고의 축제였어요!
2018-05-27 23:48:07최종 업데이트 : 2018-05-31 16:51: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는 2003년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후 2016년 경기문화재단에서 위탁관리하며 상상캠퍼스로 탈바꿈했다. 푸른 숲이 울창한 5월, 2018년 수원연극축제가 이곳에서 열렸다.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 축제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어제 연극축제를 둘러본 후 마지막 날까지 알차게 즐기고 싶어서 27일 오후 프로그램에 올려진 연극을 모두 관람했다. 서울에서 온 지인은 "내 인생 최고의 축제였어요!" 라고 말하면서 마지막 불꽃놀이까지 감동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려든 수원연극축제 공연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려든 수원연극축제

오늘 보았던 공연은 '남과 여' '마사지사' '날개짓' '버드맨' '신체조각' '외봉인생' '당골포차' '충동' '여기는 아니지만 여기를 통하여' '단디우화' '해체' '불의 우화' 총 12편을 볼 수 있었다. 시간대별로 공연을 알차게 관람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연장소의 동선이 짧고 야외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날씨도 좋고, 도심 속의 숲에서 환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신체조각'을 연기하는 한혜민 씨

'신체조각'을 연기하는 한혜민 씨

인근 서둔동에서 오셨다는 한 분은 "이런 거 내 생전에 처음 보는데 신기하네. 그냥 말하지 않아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 들을 수 있다는게..." 라고 하신다. 마지막 공연이었던 '불의 노래'를 함께 옆에서 지켜보았던 할머니셨는데 감동적인 마음을 표현했다. 연극은 몸으로 하는 종합 예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가 달라도 혹은 말이 없이도 충분히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 정확한 말로 표현되지 않더라도 느낌만으로도 충분하다.
마지막 공연이었던 '불의 노래'

불꽃으로 멋진 공연이 된 작품

'날갯짓'은 거리공연예술가 이준상의 일인 서커스였다. 퍼포머 준이라고 불리우는 이준상 씨는 2016년도 대만 국제 디아볼로(중국요요) 경연대회 금상에 빛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디아볼로 공연자라고 한다. 새로운 컨텐츠를 접하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동시대의 서커스란 무엇인가 탐구하는 퍼포머 준이 보여준 신비로운 '디아볼로'를 통한 연기와 아름다운 표현은 관중들의 마음을 훔치는 듯했다. 중국요요를 자유자재로 만지고 던지고 굴리는 행위와 함께 나비의 날갯짓으로 표현한 메시지가 잘 어우러졌다. 스스로 광대 퍼포머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전 세계 21개 나라에서 거리공연을 한 이력이 있다. 넌버벌(말이 없는) 형식의 공연으로 광대의 몸짓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서커스 저글링 기예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마지막에 사진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밤이 되니 더 아름다운 상상캠퍼스

밤이 되니 더 아름다운 상상캠퍼스

또 다른 인상적인 작품은 한혜민 씨가 연출, 출연한 '신체조각'이다. 커다란 가방 하나, 그 안에 담겨진 어떤 손이 배우에게 말을 걸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석고로 만들어진 팔, 다리, 가슴 등의 조각이 살아있는 신체와 조화를 이루어 묘한 분위기를 준다. 한혜민 씨는 이번 공연을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였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저승으로 갈 때 평생 사용한 나의 몸을 버리고 갈 수밖에 없다. 몸 뿐 아니라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 신체 조각들이 파편화된 듯하지만 또 하나의 조화로움을 갖고 있다. 나의 일부가 바로 신체 조각들이다. 말이 없이 음악과 공연자의 몸짓만으로 충분히 감동을 전달한다.
힙합 무용수들의 공연 '해체'

힙합 무용수들의 공연 '해체'

서커스 '외봉인생'도 재미있었다. 끊임없이 하늘로 오르고 떨어지는 한 남자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극단 몸꼴의 '충동' 은 대형 사다리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다양한 묘기를 선보인다. 거리 무용 힙합을 추었던 프랑스 무용수들의 '해체'는 동양적인 비트가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건강하고 역동적인 몸을 춤으로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풍자한 '당골포차'도 현대와 전통이 넘나드는 재미있는 거리극이었다. 관객이 참여하는 작품이었던 '여기는 아니지만, 여기를 통하여'는 배우가 관객들에게 무대에 설치된 줄을 감으면서 스스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함께 공동의 작업을 하면서 연극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주었다.
인기 많았던 '버드맨' 공연

이동하는 연극이었던 '버드맨'

연극은 종합예술이라고 말한다. 노래, 연기, 춤, 이야기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온 몸으로 전달한다. 혼자 혹은 여럿이 연기를 하면서 관객들과 호흡을 나눈다. 무대장치, 조명, 음향 등과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공동의 작업이 필수다. 만들어지는 무대에 따라서 같은 스토리의 연극이 완전히 새롭게 표현되기도 한다. 영화처럼 무한 반복, 재생될 수 없는 특징을 지닌다. 그렇기에 한 편의 연극은 인생을 닮았다. 딱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듯 연극 무대도 언제나 일회성이다.
퍼포머 준의 '날갯짓' 공연

퍼포머 준의 '날갯짓' 공연

창작중심 단디 극단의 '단디 우화' 역시 변화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했다. 애벌레가 성충이 되어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희망적으로 표현했는데 거대한 크레인으로 하늘 높이 이동하는 장치, 로프를 이용한 공연자들의 화려한 춤과 퍼포먼스는 눈을 뗄 수 없었다. 상상공학관의 벽을 기어오르고, 사뿐히 점프를 하거나,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마지막 거대한 조명으로 만들어진 꽃이 크레인을 통해서 하늘로 이동하는데, 세 명의 연기자가 꽃 속에 매달리는 연기는 놀라웠다. 박수가 끊이지 않았던 작품이다. 
인상적이었던 '단디우화' 공연은 공중퍼포먼스 공연이었다

'단디우화'는 크레인, 로프를 이용한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

개별 작품들의 진정성과 예술성을 감히 평가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다양한 실험적인 창작극이 선보였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형식은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의 문화 예술적인 안목을 높여준 듯하다. 마지막 공연이었던 '불의 노래'는 대장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불꽃과 불기둥이 화려했다. 현대사회에서 퇴색되어 가는 노동의 의미와 장인정신의 쇠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관람했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면서 온 마음으로 감동을 표현했다.
연극축제의 화려한 피날레, 불꽃놀이까지

연극축제의 화려한 피날레 '불의 노래' 공연과 마지막 불꽃놀이까지 최고였다.

이렇게 신나는 날이 얼마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흔치 않은 축제의 밤이었다. 전국의 어느 축제를 가 보아도 형식면에서 비슷하거나 분위기가 천편일률적일 때가 있다. 하지만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펼쳐진 수원 연극축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축제라고 생각될 정도다. 연극축제와 함께 포레포레장터와 청년공작소의 입주기업 등은 체험이나 먹거리, 음료 등의 판매로 큰 수익을 올렸다. 개관 이래 최고 매출이라고 하는 분도 있었다. 이렇듯 수원연극축제는 성공적이다. 함께 즐기고, 느끼고,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벌써부터 2019년 연극축제가 기대된다.

수원연극축제, 경기상상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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