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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안에서 만나는 작은 관광지, 28청춘 청년 몰
청년들의 끼와 열정이 조합된 개성 넘치는 공간, 관광객 발걸음 유도
2018-08-21 11:23:49최종 업데이트 : 2018-08-21 11:20: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28청춘 청년 몰'을 다녀왔다. 사실 팔달문 시장 주변은 자주 오가는 곳인데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한 번쯤 마음먹고 가봐야지 했는데 시장에 오면 이것저것 사다보니 두 손 가득 물건을 들고 있어 여유롭게 구경을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토요일 마음먹고 친구랑 만나는 장소를 그곳으로 정했다. 이참에 구경 한 번 제대로 해봐야지 하는 야심찬 마음에서다. 약속시간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 주변을 여유 있게 살펴보기로 했다. 2층 청년 몰 입구는 환하고 넓어 첫 이미지가 좋았다. 특히 쉴 수 있는 휴게 개념으로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28청춘 몰은 28개의 점포로 이루어진 젊은 청년층이 입주한 상권으로, 꼼꼼한 준비과정을 거쳐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어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걸음을 전통시장으로 이끄는 매개체역할을 해낸다.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청년 몰 입구는 밝고 환한 휴게공간으로 첫 인상부터 기분 좋다.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청년 몰 입구는 밝고 환한 휴게공간으로 첫 인상부터 기분 좋다.

담소를 나누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장소로도 유용할 듯 싶다.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나왔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엄마 아빠를 재촉하며 저쪽으로 빨리 가보자며 호기심에 몸을 들썩이는 아이들 모습이 활기차다.

책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책 수레도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 선경도서관에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why책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책이 작은 수레에 가지런히 담겨 있다. 인문학도시를 지향하는 수원답게 장소 불문하고 눈을 돌리거나 손을 뻗으면 책과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 칭찬할 만하다.

입구에는  28청춘 청년 몰 그림지도가 있다. 주변 상가 위치와 상가의 주 종목을 손쉽게 알 수 있는 친절한 안내도 역할을 한다. '미나리 빵집, 간식여왕, 안녕 김밥, 눈칫밥, 시나브로 카레, 달 토끼 군것질, 오씨 솜씨, 일개미마켓' 등 상호에서 청년들의 깜찍한 발상이 묻어 있어 독특하고 재미나다.
청년 몰에는 벽화그림과 조형물로 인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년 몰에는 벽화그림과 조형물로 인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꼬마아이의 바지를 물고 늘어진 개 때문에 엉덩이가 삐죽 나와 있는 익살스런 모습에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포토 존 장소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조형물로 이곳은 인기 있는 포토 존 장소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눈에 많이 띈다. 아이들은 골목마다 만나는 조형물의 익살스런 표정에 괜히 신바람이 나서 펄쩍펄쩍 뛰며 엄마 아빠를 불러댄다.
"여기 웃긴 게 있어요. 빨리 와 봐요." 꼬마아이의 바지를 물고 늘어지는 개 때문에 엉덩이가 삐죽 삐져나온 익살스런 모습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키득거린다.

한바탕 웃고 난 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몇 팀의 가족이 지나간 뒤 혼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셀카 봉이 없어서인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핸드폰 조작에 애를 먹는 중년 여자가 보였다.
"사진 찍으시게요? 그럼 제가 찍어 드릴 게요." 수줍은 미소를 띠면서 핸드폰을 건네며 포즈를 취한다.
"이곳에는 처음 오셨나요?" 라는 질문에 수지에서 왔으며 청년 몰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곳을 둘러보니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에 조형물과 벽화가 전시작품 같고 친근감 있어 좋다고 말한다. 먹을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데다 사진을 찍고 싶은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다음에는 손자도 데리고 와서 구경시켜줘야겠다며 만족감을 표시한다.
"어차를 타고 화성주변을 한 바퀴 둘러봐도 참 좋아요" 라고 말을 건네며 "즐겁게 구경하다 가세요" 라고 하니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어렸을 때 동네 골목길에서 하던 술래잡기 조형물도 이곳에서 정겹게 만날 수 있다. 함의 유래부터 함진아비와 일행들이 큰소리로 '함 사려'를 외치며 온 동네가 떠나갈 듯 흥을 돋우는 모습을 담은 '함 사시오' 처자와 함진아비의 조형물도 박물관이 아닌 이곳 청년 몰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추억의 조형물이다.

동네 모습을 담은 벽화, 온 동네 떠나갈 듯 뻥튀기 장면을 담은 벽화그림 앞에 서면 고소한 냄새와 함께 추억까지 솔솔 피어난다. 두 손으로 양쪽 귀를 힘껏 막고 서서 뻥튀기주변을 호기심 가득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마치 어린 시절 내 모습은 아닐까 싶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어느 숲속에 온 듯 벽면 가득 숲을 옮겨 놓았을 법한 벽화에 노랑 빨강 원색의 새 집이 매달려 있다. 이곳 또한 사진으로 담아도 화사하고 밝은 포토 존 길이 된다. 한쪽 벽면은 온통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으로 얼룩져 있다. 쓰고 싶은 글귀와 다녀간 일시, 그리고 그림을 그려 자신의 흔적을 남겨 놓는가 하면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기호로 표시해 놓은 경우도 있다. 다음에 다시 왔을 때 자신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할 듯 싶다.

청년 몰 상가는 골라먹을 수 있는 메뉴로 겹치지 않는 다양함이 깃든 푸드 코트, 물레를 이용한 도자기체험과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공방, 아기자기한 생활소품 공방, 나무로 만든 제품과 은을 이용한 장신구까지 각 상점마다 청년들의 끼와 열정이 조합된 개성 넘치는 공간이다.

청년 몰에 위치한 커피숍은 이곳에서 구입한 간식이나 영수증을 지참하면 10% 할인 해준다. 보통 커피숍에서는 외부음식 반입금지 라는 문구를 보게 되는데, 이곳에서만큼은 청년 몰에서 구입한 빵을 가지고 와서 먹어도 된다.

전통시장을 찾았을 때 이렇게 구경거리 가득하고, 입에 맞는 다양함을 갖춘 메뉴로 배를 채우고, 체험을 통해 나만의 작품도 만들어볼 수 있는 곳, 만나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장소가 있어 더욱 마음 편한 곳이다.

전통시장 안에서 만나게 되는 청년 몰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관광장소로도 사람들에게 흥미와 즐겁게 해주는 요소를 갖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8청춘 청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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