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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마무리는 수원두레농악으로
행궁광장에서 펼쳐진 수원두레농악 '정조, 백성을 품다'
2018-09-27 09:22:29최종 업데이트 : 2018-09-27 09:19:55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화성행궁광장에서 '수원여민동락축제-정조, 백성을 품다' 수원두레 공연이 펼쳐졌다. 수원문화원과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두레농악보존회가 마련한 이 축제는 각종 민속악기가 선보였고 민속놀이 상설 체험 부스가 마련됐으며 오후 3차례 공연으로 진행됐다. 연휴 마지막 날 맑은 날씨에 가족 나들이 겸 행궁광장 찾았다가 좋은 공연이 있어 시민들 속에 끼어 수원두레 농악 공연을 즐겼다.

수원두레농악 공연마당

수원두레농악 공연마당

수원두레 농악은 정조대왕 화성 축성과 연관있다. 수원 화성이 축성될 때 둔이 설치되면서 농민들이 농한기에 군사 훈련을 받던 때부터 군악과 농악, 굿판이 함께 어우러졌는데 수원두레는 군무와 농민의 고사소리를 기초로 하고 있다.

수원만의 독특한 놀이와 음악을 이어오던 수원두레는 경기재인청이 1920년 일제에 의해 해산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임광식 선생의 지도로 맥을 잇게 됐다. 2002년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첫 발표를 한 이후 2015년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우리나라 무형문화제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 있는 경기남부 중심도시로 농악이 남아 전해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 했는데 수원두레 농악은 수원화성과 함께 수원 문화 한 축을 이루고 있었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당나무

마을 입구를 지키는 당나무

여민동락축제로 펼쳐진 수원두레 농악 공연은 걸립굿 형태로 진행됐다. 광장 한쪽에 당나무, 마을 우물, 장독, 기와집과 부엌을 만들어 놓고 각 장소마다 어떤 신이 기거하는지 표시해놨다. 마을우물에서는 우물굿, 당나무에서는 당신굿, 마을 집집마다 돌기 전 처음 들어가는 집에서 문굿, 장독대에서 터주굿, 집안 우물에서 우물굿, 부엌에서 조왕굿, 마당밟기, 집안신 중 가장 중요한 신인 성주신을 위한 성주굿 순서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공연 전 상쇠를 맡은 수원두레농악보존회장이 공연 순서와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공연의 주제인 걸립굿은 마을 공공건물을 지을 때 수익을 남기기 위해 행하던 굿이다. 공연 시작에서 걸립패가 이장을 대신한 수원시장에게 매교다리가 무너져 복원하기 위해 걸립굿을 하겠다고 청하고 이를 승인하는 공연이 이루어졌다.
집을 지키는 성주신과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집을 지키는 성주신과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오후 1시, 3시, 5시 3회에 걸쳐 펼쳐진 공연에서 굿의 순서는 동일했지만 마지막 판굿 내용은 매회 조금씩 달랐다. 개인 놀음 때 펼쳐지는 개별 악기마다 장기, 버나 돌리기, 인간피라미드가 회마다 다르게 펼쳐졌다. 마지막 공연인 5시 공연이 가장 절정이었는데 이때 다채로운 인간 피라미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어렸을 때 동네에서 하던 농악을 볼 수 있으니까 좋지. 흥이 나서 나도 돈내고 소원빌고 왔잖아. 이런 공연이 명절마다 있으면 좋겠어."(매교동, 이 모씨, 70)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신이 나서 어깨춤이 절로 나고, 화려한 상모 돌리기에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신명나는 한 판 공연이었다.
전통악기, 전통놀이 상설체험부스

전통악기, 전통놀이 상설체험부스

 "수원두레농악은 임광식 선생님 제자들을 중심으로 농악패가 구성됐습니다. 수원에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인 남사당에서 활동한 임광식 선생님이 세류동에 계신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요. 저희는 현재 남아 있는 자료로 남사당패를 복원하는 작업도 하고 수원두레를 알리기 위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김현수 수원두레농악보존회장)

우리 전통 연희는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일상에서 사라졌다. 대중매체가 없던 옛 시절에는 연희와 놀이 문화가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지금도 지역마다 고무줄 놀이, 윷놀이, 화투 규칙이 조금씩 다르다. 그 다름 속에서 그 지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나고 자란 고향으로 돌아가는 추석 명절에 수원시 특색이 남아 있는 수원두레농악보존회 공연이 연휴를 뜻깊게 만들어줬다. 앞으로 수원두레농악이 수원시만의 전통 연희를 만드는 활동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수원두레농악, 정조, 행궁, 추석, 남사당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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