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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기에서 온 엄마와 아들이야기...제101회 성교육포럼
당황하지 않고 자녀 성교육하기…22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2018-11-23 15:08:15최종 업데이트 : 2018-11-30 16:49: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이렇게 진솔한 성교육이 또 있을까? 지난 22일 수원시청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당황하지 않고 자녀 성교육하기' 포럼은 매우 색다른 시간이었다. 그 동안 수원시청 인적자원과 인재육성팀은 101회에 걸쳐 수원포럼을 열었다. 전국에서 내 놓으라하는 이름있는 강사를 섭외하여 수준높은 포럼을 개최해 왔다. 
제101회 수원포럼을 알리는 현수막

제101회 수원포럼을 알리는 현수막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진행된 포럼에는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1층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강사 역시 비교적 젊은 여성인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장(49세)이 맡았다. 강사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범죄학과 박사과정을 밟는 중이다. 여기에 화려한 경력과 활동도 누구못지 않게 왕성하였다. 저서 역시 현실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사례 중심의 책을 내기도 했으며 올 연말 새로운 작품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강의 콘텐츠인 성 구구단으로부터 시작

강의콘텐츠인 성 구구단으로부터 시작

강의 초반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강의콘텐츠는 성(性) 구구단이었다. 1단부터 4단까지는 통합폭력예방법, 5단은 성 평등교육, 6단부터 9단까지는 통합폭력 관련 특강이었다. 사실 자녀들의 성교육이 거의 엄마 중심으로 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빠는 성교육의 방법은 물론 의식 또한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6세 아이들의 정자와 난자이야기는 부모를 당혹케 한다"고 하였다. 대학생, 공무원, 학교 등 성폭력으로 얼룩져가는 뉴스보도를 접할 때 그 심각함은 말할 수가 없다. 성에 대한 관심은 본능적이다. 특히 유치원 아이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은 어려서부터의 성교육 중요성을 말해 준다.

성인식 개선은 성 평등 언어로 부터
 
도서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해한 성적인 만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한 매체가 존재하는것조차 모르는 어른이 대부분이다. 잘못된 성문화가 결국 아이들에게 바른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한다. 잘못된 성인식은 고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학교를 비롯하여 각종 매체가 잘못된 성문화를 조장하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앞선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을 빌어 보니 고쳐야 할 용어도 많았다. 예를 들면 자궁을 포궁으로, 미혼은 비혼으로, 저출산은 저출생으로, 산부인과는 여성병원으로, 폐경은 완경으로, 몰래 카메라는 불법촬영으로, 유모차는 유아차로... 결국 성평등이라는 의식이 실제적으로 확산되어야 함에 모두가 공감하였다.
 
남성이 나무라면 여성은 무엇일가? 숲, 아니면 줄기, 뿌리 일까? 결론은 '다른 나무'라는 것이다 "이것은 차별이 아닌 차이"라고 설명하였다. 누구든 1차 성징에서 2차 성징이 다가온다. 여기에서의 성의식은 '존중의 교육'이었다. 고민상담은 '존중 파티'가 해결책이었다. 성에 대한 토크쇼도 주문하였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성에 대한 비하와 불이익은 성인지 감수성을 떨어뜨린다.

강사는 성에 대한 가해자와 피해자를 놓고 교육의 방향성을 물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피해자와 가해자 예방교육이라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가해자 예방교육을 잘만하면 피해자는 없게 된다"는 논리였다. 
아들에게 존중파티를 열어 주었던 동영상 자료

아들에게 존중파티를 열어 주었던 동영상 자료

성 존중 파티로 성의 자존감 높여야

강사는 엄마와 아들이 함께 성인용품점에 들르고 스킨십과 자위에 대해 말한다. 엄마는 아들이 첫 몽정을 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존중파티'를 열어 주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들을 '51세기에서 온 엄마와 아들'이라고 부른다. 자신의 자녀인 아들에 대해 단계별로 성적인 변화에 대해 파티를 해준 경험을 동영상으로 보여 주었다. 놀라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긍정적으로 대하면서 축하해주는 모습은 참석자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최근 어른이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일종의 원칙도 제시하였다. '아이에게 길을 묻지 않는다', '어른은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어른은 혼자있는 아이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하지 않는다' 깊이 음미해 볼 문제였다.
 
성 범죄 예방 위한 사회적 인식개선 기대
 
'그루밍(Grooming)'이란 단어가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여 성폭력을 용이하게 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루밍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사건이 터져야 알게 된다. 시간이 비교적 길다. 관련법규가 미비하다. 이러한 약점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다. 외국 학자의 그루밍 6단계는 매우 분석적인 점을 시사하였다.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 가득했던 수원포럼 대강당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 가득했던 수원포럼 대강당

6시가 다 되어도 긴장감은 식지 않았다. 그만큼 현장에서 닥쳐지는 교육하기 어려운 것이 자녀들의 성교육이었다. 무지에서 오는 것, 왜곡에서 오는 것, 무관심과 방치에서 오는 것. 강사는 시간이 모자라는 것을 아쉬워했다. 

자녀를 성으로부터 바르게 이끌기 위해 부모가 먼저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필요성을 진하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숨기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말해 줄 수 있는 부모들이 되어야 함을 생각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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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회 성교육포럼, 51세기, 엄마와 아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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