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미래어린이공원, 신‧구세대가 공존하는 쉼터
매탄2동 구도심 주택가 …온기가 넘치는 마을
2019-04-19 11:01:15최종 업데이트 : 2019-04-19 13:26:5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매탄동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크고 작은 쉼터와 같은 공원이 다양하다. 매탄동은 매탄 1동에서부터 4동까지 이루어져 있으며 아파트 단지와 구 도심 주택가가 혼재되어 있다. 매탄동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생각보다 모르는 지역이 많았다. 최근에는 매탄2동과 4동의 구도심지를 돌아보고 있다.

이곳은 삼성전자 수원공장이 있는 곳이며, 산드래미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매탄동이라는 명칭은 원친천이 통과하면서 만든 여울 때문이다. 여울 근처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매여울'이라고 부르고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게 '매탄'이다. 매(梅)는 물의 고어라고 한다.
매탄2동 노인정

매탄2동 노인정

매탄2동에 위치한 오래된 공원과 노인정을 찾아가보았다. 제44호 미래어린이공원이라고 표지판이 붙어 있으며, 매탄2동 경로당이 함께 위치해 있다. 노인정의 노인과 어린이공원의 어린이들이 어우러져 놀고 쉬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노인정 앞에는 상자 텃밭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어르신들이 고스톱 치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면서 생각보다 활기가 넘쳤다.
 
또한 매탄2동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 및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한국어를 띄엄띄엄 말하는 조선족 여성들이 자녀 교육 문제를 논의하며, 정자에 앉아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어느 나라에서나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에 관한 것임을 알게 된다. '눈높이 학습지를 아이가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공부 진도가 뒤떨어져서 자꾸 때리면서 가르치게 되는데 아이가 공부를 더 싫어한다' , '한글의 니은(ㄴ) 발음이 잘 안되는데 큰일이다' 등의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미래어린이공원에서 쉬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 모습

미래어린이공원에서 쉬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 모습

또한 남성 외국인 노동자들도 정자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그림책을 두어 권 꺼내어 한글을 읽어 보고 있었다. 대화를 시도하고 싶었지만 선뜻 말을 걸지는 못했다. 자신들 나라의 언어로 대화를 하다가 몇몇 단어는 한국어로 말하곤 했다.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니 중국어나 영어나 베트남어를 섞어서 말하는 듯했다. 수원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놀라웠다. 
노인과 아이가 모두 공존하는 도심 속 작은 공원

노인과 아이가 모두 공존하는 도심 속 작은 공원

거기다가 노인들도 한 켠에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주로 할머니들이었는데 나무 그늘 아래에서 계절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일 공원을 걷고, 노인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인 듯하다. 작고 아담한 공원이지만 주민들의 쉼터로 잘 사용되고 있었다. 길 건너편에는 유치원이 있어서인지 오후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산책하고 놀이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는 꽤 많은 양의 책이 비치되어 있는 작은 도서관까지 겸하고 있다. 야외 도서관이어서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정자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앉아 책을 한 권 꺼내어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래된 책들이 많았지만, 읽을만한 것들을 찾아 보니 괜찮은 책도 꽤 있었다.
미래어린이 공원은 매탄2동에 위치해 있다

미래어린이 공원은 매탄2동에 위치해 있다

매탄2동은 아직도 골목길이나 오래된 주택가들이 많아서인지 낙후된 모습도 많다. 그렇지만 옛날의 정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구도심 이기도 하다. 밤길은 다소 위험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미래어린이공원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넘치니 생기있는 마을같다. 가끔씩 수원의 골목을 걷다 보면 의외의 발견을 할 때가 있고, 생각지도 못한 명소를 찾기도 한다. 지역을 알게 되는 방법은 바로 걷고 바라보는 것이다. 자동차로 쉽고 빠르게 지나칠 때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곳들이 있다. 내가 사는 곳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풍요로운 삶을 위한 시작이기도 하다. 매탄2동을 탐구하듯 돌아다니다 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매탄동에 대한 애정도 점차 커지고 있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매탄2동, 미래어린이공원, 골목길투어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