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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가 캐롤을 만났을 때
수원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2019-12-01 11:02:30최종 업데이트 : 2019-12-01 11:02:3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바흐가 캐롤을 만났을 때'

수원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바흐가 캐롤을 만났을 때'

2019년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가 시작될 때는 1월 달 뒤로 11장이나 되는 두툼한, 그래서 무엇이든 계획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월의 흐름이 나의 나태함을 기다려주지 않고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 12월에 이르렀다. 앙상한 가지에 몇 개 남지 않은 낙엽이 찬바람에 부르르 떨고 있는 계절이다. 한해를 마무리할 때이다. 마무리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연의 흐름도 우리네 삶도 이렇듯 돌고 돌지만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것은 아니다.

12월 10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바흐가 캐롤을 만났을 때'가 열린다. 연말이라 송년회 모임에 온몸이 지칠 대로 지쳐있을 때이지만 아름다운 합창음악을 들으면서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나 스스로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즐겨보자.

이번 연주에서는 바흐(J. S. Bach, 1685-1750)의 작품으로 성모마리아의 송가라 불리는 '마니피캇(Magnificat)'과 재즈 아카펠라, 캐럴 칸타타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송년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부에서 선보이는 '마니피캇'은 성경의 구절과 글로리아(Gloria)를 부가해 만든 작품이다.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에게 수태고지를 받고 감격해 설레는 마음으로 부르는 응답의 노래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 음악이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Magnificat anima mea Dominum)"로 시작하는 라틴어 가사의 첫 단어를 따서 노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성모의 노래'라고도 하는데 팔레스트리나(G. P. da Palestrina, 1525-1594), 몬테베르디(C. Monteverdi, 1567-1643), 비발디(A. Vivaldi, 1678-1741), 모차르트(W. A. Mozart, 1756-1791), 도니제티(G. Donizett, 1797-1848) 펜데레츠키(K.Penderecki, 1933-) 등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작곡가들이 같은 작품을 남겼다.
수원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바흐가 캐롤을 만났을 때'

수원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바흐가 캐롤을 만났을 때'

바흐의 마니피캇은 총 12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부 합창과 2명의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5명의 독창자가 노래를 부른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이루어졌다. 처음의 주제선율이 마지막 합창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당시 칸타타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4부 합창 대신 5부 합창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종교적이며 가사의 성격상 주로 크리스마스에 연주된다. 바흐 작품 중에서도 선율적인데 알토와 테너의 이중창에서 두드러지고 합창과 독창이 교차하며 연주된다.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다채로운 조화가 잘 나타나는데 마리아의 기쁨과 감격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2부는 재즈로 편곡된 캐럴 아카펠라로 시작한다. 아카펠라란 반주가 없는 합창곡을 말한다. 12명으로 구성된 수원시립합창단 중창팀 '첼레스타 싱어즈'가 선보이는 4곡의 아카펠라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겨울밤을 수놓을 것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의 캐럴을 어떻게 부를지 기대가된다. 마지막 연주는 캐럴 칸타타로 어린 시절 겪었던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과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나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다.

이번 연주는 박지훈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신지현, 정태옥, 알토 이은미, 테너 박창일, 베이스 박승훈 등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음악가들과 수원시립합창단의 하모니, 라퓨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원 CTS 소년소녀합창단의 협연으로 열린다.

몸과 마음이 번잡한 12월, 소중한 사람들과 품격 있고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삶은 작고 소소한 행복이 쌓여서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것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준다. 이날 공연 티켓은 12월 1일 현재 R석 1매, S석 3매, A석은 147매 남았다. 서둘러야 아름다운 음악회에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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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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