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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민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안녕 난 요정’
예술공간 '봄', 갈다희 개인전 ‘동닙(독립)’도 함께 만나다
2020-02-12 10:58:41최종 업데이트 : 2020-02-12 11:01:17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한수민 작가의 '안녕 난 요정' 전시에서 보이는 영상

한수민 작가의 '안녕 난 요정' 전시에서 보이는 영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기피대상이 됐다. 이 같은 현상은 문화예술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질펀하게 풍장을 울리며 함성을 치던 고색동 줄다리기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펼쳐지던 척사대회도 모두 취소됐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 때문이다.   

수원미술전시관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수원 소재 미술관이 모두 신종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개관을 하지 않기로 했는지 모두 문을 굳게 닫고 있다. 음악회 사정도 다를바 없다. 이렇다보니 휴일인데도 마땅히 찾아갈만한 곳이 없다. 팔달구 화서문로(북수동)에 소재한 '예술공간 봄'만이 유일하게 전시를 열고 있다. 

9일 오전, 예술공간 봄을 찾았다. 이윤숙 작가는 "저희 예술공간은 시민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1월 한 달을 쉬고 2월부터 전시를 하고 있다"고 전한다. 전시실을 찾아온 사람도 두어 사람으로 전시를 하는 곳을 찾기가 마땅치 않아 이곳에 온 듯했다. 예술공간 봄은 1월에 전시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제1전시실과 지하 제2전시실은 전시실로 사용중인데, 본 건물에 있던 카페 옆 전시공간은 카페로 변했다. 결국 예술공간 봄에는 1, 2, 3층에 카페가 자리하게 된 것이다. "장애인들이 전시관을 찾아오면 휠체어를 타고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전시실을 카페로 바꾸고 출입구를 내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개조를 했다"고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편안하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찻값도 절반가격으로 내렸다.

전시실에 침대가 마련되어 있고 누워서 감상하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시실에 놓여있는 침대, 작가는 누워서 감상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서는 첫 번째 개인전을 여는 한수민 작가의 '안녕 난 요정(Hello I'm Pixie)'이 20일까지 전시된다. 한수민 작가는 대구 계명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작가는 2019년 - 단체전 서울로미디어캔버스 4회 기획전시(서울미디어캔버스, 서울)와 2019년 - 단체전 EDITABLE:첨삭가능한(수창청춘맨숀, 대구) 등에서 전시를 가졌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평범하고 흔한 일상 속에서 나는 우연히 작은 요정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비록 조그마하지만 항상 열심히 할 일을 해내고 있고, 그 작은 힘을 모아 큰  일을 이루어 내고야 만다. 비록 우리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우리 일상속의 큰일부터 사소한일 까지도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일과 상황에는 그것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작은 요정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한수민 작가의 작품 '여름에 마시는 뜨거운 커피의 요정'

한수민 작가의 작품 '여름에 마시는 뜨거운 커피의 요정'


전시실을 들어서면 벽면에 작품들이 걸려있고, 한 곳은 검은 커튼으로 막아놓았다. 그 안에 침대가 놓여있다. "안에 비치된 침대에 누워 감상하는 전시입니다. 어두우니 안전에 주의해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그 침대에 누워 어린시절 우리가 꿈꾸던 모든 것을 기억해내고, 다시 한 번 어린시절을 생각해 내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이윤숙 작가가 설명해준다.

한수민 작가의 작품에 붙여놓은 설명을 보면 '여름에 마시는 뜨거운 커피의 요정', '안녕 난 요정', '내친구', '질소의 요정', '이빨요정', '유혹의 요정' 등의 명칭이 붙어있다. 말 그대로 어릴 적 자신이 꿈꾸던 시절로 돌아가 요정이 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표현해 낸 듯하다.

길다희 작가의 작품 '바늘의 이중성 ; 물집'

갈다희 작가의 작품 '바늘의 이중성-물집'

 
지하에 마련된 제2전시실에는 갈다희 작가의 '동닙(독립)'전이 열리고 있다. 2월 12일까지 전시되는 이 개인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섬유예술을 전공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독립을 갈망하면서 작품구상을 한 듯하다. 여기저기 놓인 전시물들은 많은 상처를 표현하면서 그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20살, 그토록 원하던 독립을 이룬 지금. 나는 육체적으로는 홀로 서있으나 물질적 그리고 정신적으로는 부모 곁에 서있다. 홀로 집안에 존재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빨래, 요리, 돈벌이… 위치만 달라질 뿐, 모든 것이 그대로다. 이 사이에서 혼란스럽고 헤매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로 인한 나의 흔적과 감정을 작업을 통해 풀어낸다. 아직은 부모의 곁이 그립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자책보다는 보듬고 감싸 안으며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고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전시실 한 편 벽에 포비돈, 대일밴드 등을 전시해놓았다

전시실 한 편 벽에 포비돈, 대일밴드 등을 전시해놓았다


'바늘의 이중성 - 물집', '바늘의 이중성 - 화상 자국', '바늘의 이중성 - 상흔' 등 사진에 바느질로 작품을 마감한 작가의 작품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한편에 놓인 대일밴드와 포비돈 등 의약품 등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고 감싸 안으려한 흔적이 보인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찾아갈 곳이 마땅치 않은 요즈음. 그래도 이렇게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북수동에 소재한 예술공간 봄에서 만난 한수민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과 길다희 작가의 개인전. 이 두 작가의 작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을 것만 같다.

예술공간 봄, 북수동, 개인전, 한수민, 길대희, 요정,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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