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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이틀째…비교적 혼란 없어
높아진 시민 질서의식 돋보여…비 오는데도 불평 없이 기다려
2020-03-10 16:25:15최종 업데이트 : 2020-03-11 10:35:21 작성자 : 시민기자   유미희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줄을 서고있다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마스크를 줄 서서 사는 일은 시민 누구에게든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일상이 제약을 받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수급의 불균형으로 마스크 구매는 더욱 어려워지자 정부에서 안정화 대책으로 1인당 1주에 2장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 마스크 5부제다.

공적 마스크 판매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9일부터 시작된 마스크 5부제 시행  2일째였다. 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2, 7인 시민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다. 기자도 끝자리 2에 해당하여 약국에 가 보았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9시 30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는 약국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나갔다. 9시 10분 언저리에 도착하니 10여 명이 먼저와 줄을 서 있었다. 방문한 곳은 광교 1동에 있는 쇼핑몰 아브뉴프랑에 있는 온누리 약국이다. 약국 옆으로 비를 맞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오는 대로 줄이 만들어졌고 20명, 30명으로 늘어났다.
약국 출입문에 붙은 공적 마스크 판매에 대한 안내문들

약국 출입문에 붙은 공적 마스크 판매에 대한 안내문들

줄에 서 있던 한 분이, "자녀가 고3이라 집에 잠깐 들러 짐을 챙겨 올 테니 자리가 잠시 비어도 이해해 줄 수 있냐"고 큰 소리로 물었다. 주변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갔다 오라"고 하고 "고맙다"는 소리가 들렸다. 부부가 같은 날인 경우도 있어서 남편이 먼저 기다리다가 부인이 와서 함께 줄을 서기도 했다.

9시 20분이 되자 소형 차량 한 대가 약국 앞에 정차했다. 배송 기사님이 작은 상자를 들고 내렸는데 KF94라는 글자를 보고는 마스크가 왔다는 걸 짐작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두 사람씩 약국으로 들어갔다. 약국 안에는 직원 두 명이 있었는데 한사람이 신분증을 확인하면서 시스템에 입력했다. 일주일에 2장만 살 수 있어서 중복 구매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한 사람은 개별 포장된 마스크 두 장씩을 건네주었다. 계산은 3000원을 미리 준비해서 직접 상자에 넣을 수 있게 했는데 계산하는 시간도 단축되고 서로 주고받는 접촉도 줄일 수 있었다.

기자의 신분증을 받아든 약사분이 밝은 목소리로 생일 축하드린다고 했다. 주민등록상 생일이 이날이라 얼떨결에 받은 인사였지만 그런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느껴져 감사했다.
질서있게 기다리던 사람들이 두 명씩 약국 안으로 들어가 두장씩 구매했다.

질서 있게 기다리던 사람들이 두 명씩 약국 안으로 들어가 두장씩 구매했다.

우산을 접어 빗물을 털어내고, 조용히 들어와 마스크를 사 들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문밖에서 잠시 지켜보았다.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사람조차 뜸해진 10시쯤 약사를 잠깐 만나보았다.

오늘 들어온 마스크는 250장이고 아직 판매를 기다리는 마스크가 남아있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이틀째 상황은 어제보다 많이 나아진 듯하다. 마스크 입고시간이 아직은 고정되지 않아서 어제는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이 되돌아가는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좀 지나면 마스크가 들어오는 시간도 안정적으로 고정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오늘은 미리 약국 안내페이지에 9시 30분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공지를 해서 그것을 보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기자도 약국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주변의 몇 개 약국을 조회해 보았다. 위치 정도만 나와 있는 약국이 대부분이었다. 오늘 찾아간 광교 온누리 약국의 경우는 미리 공지를 올려놓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변경내용을 업데이트한다고 했다. 약국 출입문에도 인터넷에서 판매예정 시간을 검색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안내문을 부착해 놓았다.

줄을 서서 1인당 구매한 마스크 두장. 귀한 마스크다

줄을 서서 1인당 구매한 마스크 두장. 귀한 마스크다


주변의 다른 약국 몇 곳도 들러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판매예정이 11시라서 구매자들이 우산을 쓰고 줄을 선 약국도 있고,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약국은 기다림 없이 조용히 한두 사람씩 들어오고 있었다. 그곳도 마찬가지로 오늘 250개가 들어왔고 10시 30분 현재 80여 개가 남았다고 했다. 약국의 출입문에는 판매시간 9시~12시라고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약국마다 지역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TV에서 본 마스크 구매 혼란 현장을 오늘은 볼 수 없었다. 비가 오는 아침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줄이 길면 긴 대로 누구의 간섭 없이도 조용하게 질서를 지켰기에 구매도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약국에는 담당 약사 외에도 시청에서 지원 인력을 파견해서 신분증을 입력하거나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었다. 일부 약국에서는 통장 등 지역사회 봉사자들도 마스크 5부제 현장을 돕고 있다.
비교적 한산한 쇼핑몰 내 약국

비교적 한산한 쇼핑몰 내 약국

이용자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한 약국 안내페이지의 판매예정시간 공지는 매우 유용하다. 마냥 줄을 서는 비효율에서 나오는 구매자의 불만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다. 판매 시작 시각이 제각각인 동네 약국들의 예정 시간을 주민이 공유하는 것도 좋겠다. 시민 각자가 가능한 시간에 판매약국을 방문한다면 괜히 줄만 서다 돌아가는 불편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전 세계가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지금의 감염병 상황이 하루속히 끝나기를,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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