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박고 스티커 붙이고 니스 칠하고
행짓사 회원, 정원 푯말 만드는 행복전도사들
2020-05-26 11:25:27최종 업데이트 : 2020-05-26 11:25:2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
정원 푯말 만들기 작업 모습
완성된 푯말을 들고 기념사진 푯말을 정원에 세우고 있다. 오늘 프로그램을 위해 정선아 강사가 초빙됐다. 그는 10개의 정원 푯말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푯말의 재료는 원목. 푯말 하나하나를 들면서 나무재료를 소개한다. 소태나무, 다릅나무, 느티나무, 백합나무, 플라타너스, 뽕나무, 호두나무 등 나무의 특성을 이야기해준다. 나무마다 색깔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강사는 여기에 글씨를 썼다. 글씨 색은 정원의 특색을 살렸다. 글씨 모양은 원목의 자연 바탕을 이용했다. 예컨대 나무에 옹이가 있으면 그 옹이를 이용해 'ㅇ' 자음을 썼다. 그러고 보니 푯말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이다. 행짓사 송순옥 대표는 걱정이 앞선다. '정원의 꽃보다 푯말이 돋보이면 안 되는데….' 헉.
그럼 회원들이 할 일은 무엇인가? 푯말에 기둥을 붙이는 것. 기둥엔 작업하기 쉽게 구멍이 뚫려 있다. 나사로 연결시키면 되는데 전동드릴을 이용했다. 강사는 전동드릴 사용 시범도 보인다. 쉬운 것 같지만 두 명의 협업이 필요했다. 한 명은 나무를 잡아주고 한 명은 나사를 조이고. 회원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기하고 재미있는 표정이다. 자연 원목을 이용한 푯말 10개 푯말 뒷면에 냅킨 스티커를 붙였다. 다음엔 냅킨 스티커 붙이기. 글자만 들어간 푯말에 그림을 붙이는 것. 나는 하늘정원 담당이라 앞면엔 하트 모양을, 뒷면에 작은 해바라기를 붙였다. 특이한 사실은 사람들이 살피지 않는 푯말 뒷면까지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보통사람이라면 보이는 곳만 신경 쓴다. 그런데 여기서는 뒤태까지 꾸민 것.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푯말의 부패를 막기 위해 외부용 바니쉬를 발랐다. 푯말의 앞뒤, 옆면, 기둥에 세 차례 정도 칠을 했다. 이렇게 하면 나무 푯말의 수명은 2년 정도 간다고 한다. 칠이 마르는 동안에는 담당 정원에 가서 김매기를 했다. 여기서 실명제의 힘을 보았다. 맡은 정원에 정성을 쏟는다. 이어 푯말을 다 함께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제 푯말을 정원에 세우는 것. 가장 시각적 효과를 거두는 장소를 정해 삽으로 흙을 파고 푯말을 세웠다. 그리고 기록사진을 남겼다. 정원에 예술성이 담긴 푯말이 붙으니 정원 품격이 올라간다. 내가 가꾸는 정원에 나의 손으로 푯말을 세우니 애정이 더 커진다. 노작(勞作), 공작(工作), 근로(勤勞)의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교육학자 페스탈로찌와 존 듀이가 생각난다. 교육 장면 일월정원 원경 정선아 강사는 "소중한 시간에 모여 함께한 활동은 서로 서로에게 즐겁고 건강한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다"며 "오늘 이 작업은 작은 과정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 협동하는 즐거움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푯말 하나로도 정원에 관심과 애정이 조금 더해져서 모두가 행복하고 사랑받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월공원 공동체 정원 이름을 송순옥 대표의 인터뷰로 소개한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