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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민속줄다리기가 왜 여기에 있지?
2020-06-25 09:17:29최종 업데이트 : 2020-06-25 09:17: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고색초등학교 담장 벽면에는 고색동 민속줄다리기 벽화그림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고색초등학교 담장 벽면에 있는 민속줄다리기 벽화그림. 생생한 전통문화 그림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잡는다.


동네 골목길에서 만나는 작은 벽화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학교 가는 길목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꽃과 나비 캐릭터 그림이 참 앙증맞기도 하고, 골목길이 밝고 환해 보여서 더욱 좋다. 골목길뿐만 아니라 대로변 학교 담장에도 의미 있는 벽화그림이 있다.

고색초등학교 담장에 그려진 벽화가 그렇다. 고색동 민속줄다리기의 생생한 현장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멋지고 커다란 벽화가 학교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다.

이 벽화거리를 지날 때면 '어, 저기 담장이 색다른데'라는 생각으로 가던 발걸음이 멈춰지기도 하고, 버스가 잠시 멈추기라도 하면 버스 안 승객들의 시선이 모아지기도 한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고색동에는 농악대의 흥겨운 풍물소리로 온동네가 시끌벅적하다. 해마다 이어온 전통놀이인 줄다리기 행사가 열리는 것.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구경을 하러 모인다. 행사장에 오면 멀찌감치 뒷짐 지고,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다. 줄다리기 줄을 사이에 두고 모두들 줄 옆에 서서 끌어 당겨야 한다. 워낙 줄이 굵고 길다보니 동네사람들 모두 참여하여 영차 영차 소리를 높이게 된다.

아이들도 신기한 구경거리에 함께 놀이처럼 참여하는 즐거움도 갖는다. 농악대와 함께 신바람 나는 놀이가 벌어진 뒤 사람들은 국수 한 그릇을 먹으며 다 같이 잔치기분에 휩싸인다.  말 그대로 동네잔치가 벌어진다.

고색동 민속줄다리기를 표현한 학교 담장 벽화그림은 아이들뿐 아니라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통문화의 대한 추억을 더듬게 해준다.

고색동 민속줄다리기를 표현한 학교 담장 벽화그림은 아이들뿐 아니라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추억을 더듬게 해준다

고색동 민속줄다리기 놀이는 예부터 전해지는 대표적인 민속놀이다. 2003년 고색동 민속줄다리기는 고색동 도당과 함께 수원시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됐다. 1796년 수원화성 축성 이후에는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양반계층과 농민이 모두 모여 일년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고, 액을 막으며, 동네의 평안과 마을의 풍년을 기리는 의미로 이루어졌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4년까지 명맥이 끊겼다가 1995년에 이르러 동민 및 청년회를 중심으로 복원하여 현재는 고색동 민속줄다리기 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고색동 줄다리기는 줄을 당기고 난 다음 줄을 태우거나 잘라서 액막이를 하는 것이 아닌, 줄을 보관했다가 다음해에 보수를 해서 사용했는데, 2009년에 해체작업을 통해 새로 복원한 줄이 사용되고 있다.

줄을 보관하고 있는 장소는 중보들 공원 주차장 입구에 사방이 투명한 유리로 안이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 줄다리기에 사용한 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민속줄다리기에 사용한 줄을 보관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민속줄다리기에 사용한 줄을 보관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마을의 자랑거리가 학교 담장 벽화에 담겨있으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향토문화를 접하며 자란고,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마을 안에서 행해지는 행사는 주민들간의 유대감 형성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게 만든다. 보존할 가치가 있는 우리 마을의 자랑인 민속줄다리기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전통문화로 끝까지 이어져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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