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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 밤, 살며시 떠나는 '수원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특별야간 관람 첫 날
2020-10-24 18:32:32최종 업데이트 : 2020-10-26 14:10: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2020 수원문화재 야행(사진/수원시청 이동준)2020 수원문화재 야행(사진/수원시청 이동준)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20 수원 문화재야행이 23일 시작됐다. 금년 제57회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9일부터 11일까지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취소되는 아쉬움이 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및 사적 제3호 수원화성, 정조대왕이 꿈꾸던 조선이 담긴 계획도시, 첨단 요새 조선 성곽 건축의 꽃 화성행궁의 가을밤을 찬란하게 수 놓았다. 코로나19의 감염위험으로 과거와 같은 거창함은 없었다. 갑자기 추워진 초가을의 날씨가 겨울을 방불케 한 가운데 찬바람까지 불어 화성행궁 앞은 썰렁하기까지 했다.
 

화성행궁은 정조의 원대한 꿈과 효심이 느껴지는 국내 행궁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정조대왕의 수원 행차시 거처로 사용되었던 곳이다(사적 제478호) 화성행궁 한복판에선 'Face of City 수원' 즉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SNS 키워드를 빅데이터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얼굴표정이 변화하는 미디어아트가 선 보였다. 코로나로 힘들어 하고 지친 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한국전쟁과 수원화성 사진전

한국전쟁과 수원화성 사진전

 
7시 개방을 앞두고 시간이 많이 남아 필자는 사진으로 보는 수원의 근현대인 '한국전쟁과 수원화성 사진전'을 감상했다. 한국전쟁 70주년 특별기획 곽재용 기증 사진전인데 미술관 잔디 마당에 전시된 작품을 보며 지나간 한국전쟁을 되돌아봤다. 이미 수원박물관에서 절찬리에 전시 중이지만 축제의 분위기속에서 야간에 느끼는 사진전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코로나19 방역수칙과 문화재 일정을 알리는 로봇

코로나19 방역수칙과 문화재 일정을 알리는 로봇

 
신풍루로 돌아 오는 길에서 자율주행로봇을 만났다. '코로나 19 예방수칙'을 안내했고 로봇 스크린을 이용한 프로그램 안내 등이 신선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공방거리에 다다르니 지난 해에 볼 수 있었던 다양함은 없었지만 밤의 정취를 느끼며 각 종 먹거리와 공예품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매표 전에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

매표 전에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

 
티켓 부스에 가서 예약한 티켓을 건내 받았다. 입장시 마스크는 필수였고 발열체크, QR 코드롤 이용한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빠른 걸음으로 화성행궁 신풍루를 통해 30분 전에 입장했다. 야행은 '달 밝은 밤, 살며시 떠나는 야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용하면서도 우아했다.
 
밤의 궁궐과 어우러진 보름달보다 더 큰 조형물(사진/수원시청 이동준)

밤의 궁궐과 어우러진 보름달보다 더 큰 조형물(사진/수원시청 이동준)



커다란 조형물인 보름달이 시야에 들어왔다. 밤의 궁궐과 잘 어우러져 더 빛났다. 올 가을의 풍성함을 알리는 예고 같다는 느낌이 왔다. "더도 말고 한가위 보름달만 같아라" 하는 시민들의 염원 속에 사진 촬영이 한창이었다. 8야 중 야경(夜景, 밤에 비춰 보는 문화재), 야로(夜路, 밤에 걷는 거리)외에 야화(夜畵, 밤에 보는 그림)의 3대 여행 인 셈이었다.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의 역사공부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의 역사공부

 
중량문(中陽門) 앞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약간은 어둔 곳인데 '수원70년, 시간여행, 과거로 전화를 걸다' 라는 프로를 진행하는 곳이었다. 194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수원에서 일어났던 주요 사건을 영상콘텐츠로 상영하는 것인데 관람객이 옛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해당년도를 선택하여 버튼을 누르면 당해 연도의 역사적 내용을 청취할 수 있고 관람할 수 있었다. 이 곳에는 주로 초등학생들이 보호자와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희안하기까지 했다. 누군가의 입에서 "저절로 역사공부가 된다"는소리가 들려왔다. 발걸음을 옮기자 요소요소에 조선시대 전통복장을 한 재현 배우들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안내하는 화성행궁을 지키는 순라군인데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묵묵함을 보여줬다. 왕이 업무를 보는 정당인 봉수당이 안쪽에 있었다. 낙남헌 뒤쪽으로는 용마루가 이어지면서 남쪽으로 꺾인 노래당(老來堂)이 보였다.


호랑이속으로 들어가면 호랑이 뱃속잔치

호랑이 속으로 들어가면 호랑이 뱃속잔치

 
커다란 호랑이의 모습이 빛을 받아 용맹함을 보여줬다. 이른바 '연극놀이 호랑이 뱃속잔치'로 10월1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것임을 알리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시간대 별 4명으로 한정되며 매 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프로로 진행 중이었다. 이곳에서 조금은 멀리 환하게 비치는 서장대의 풍경이 일품이었다. 주변풍경 역시 무엇에 비길 수 없을 정도로 빛났다.


매표 전에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

매표 전에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

 
화성행궁 특별야간 관람은 사전예매를 해야 입장이 가능했고 1일 3회(19:00. 20:00, 21:00)로 화성행궁 신풍루에서 예매 확인 후 해당 30분 전부터 30분 후까지 입장을 했고 화령전(華寧殿, 순조가 정조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퇴장하는 코스였다. 약간의 아쉬움 속에서 다시 화성행궁 앞으로 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야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았다. 야식(夜食, 음식 이야기)이 곁들이지 못해 재미는 다소 반감하는 듯 했다. 어쩔 수 없는 작은 '수원문화재 야행'은 아담하지만 의미와 뜻이 배여있는  값진 축제였다.

수원야행, 화성행궁, 시간여행, 정조대왕, 봉수당,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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