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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텃밭 탑동시민농장, 자연 속 힐링공간
배추‧무우 등 각종 농작물로 가득 차…이름 모를 꽃들이 볼거리 제공
2020-10-25 20:07:07최종 업데이트 : 2020-10-26 15:13: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경

수원탑동시민농장 정문

수원탑동시민농장 정문



올가을 들어 가장 강한 추위를 기록한 지난 주말(24일) 오전, 추위에 집밖을 나서기가 망설여 졌지만 오후에 다소 풀린다는 예보에 탑동시민농장으로 향했다.

 

탑동시민농장은 당수동 시민농장을 대신해 지난해 4월 25일 탑동 540-2번지 일원 유휴 국유지 11만 9천635㎡를 대부해 문을 연 도시농부 텃밭이다. 지난 2013년 수원시가 기획재정부 소유 부지를 빌려 조성한 당수동 시민농장은 한 해 이곳을 찾는 시민이 4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지난 2017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2년 전 문을 닫았다.

 

도시농부들이 수확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도시농부들이 수확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기자가 수원탑동시민농장이라는 세로간판이 달린 정문을 통해 텃밭 1구역으로 향하자 지난 여름, 도시농부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을 정자가 눈길을 끌었다. 정자에는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듯한 중년 여성 2명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자를 지나 왼쪽으로 돌자 도심 속에서는 결코 볼수 없는 장관이 펼쳐졌다. 드넓은 유휴 국유지에 배추, 무우, 호박, 가지, 고구마, 쪽파, 대파, 붉은갓, 콩, 겨울시금치 등 각종 농작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닌가.

 

도시농부 가족이 애지중지 가꿔온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다.

도시농부 가족이 애지중지 가꿔온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다.


수확을 하고 있는 농부, 고랑을 손질하는 농부, 채소에 물을 주는 농부, 물통에서 물을 길어나르는 농부 등 도시 농부들이 바쁜 손놀림을 보이고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농사에 도전했다는 정하철(62) 씨는 수확한 고구마가 담겨있는 박스를 보여주면서 "첫 작물로 고구마를 선정해서 농사를 지었지만 주위 분들에 비해 수확이 별로인 것 같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더 나아지겠죠"라며 의욕을 보였다. 반면에 인근에서 고구마 농사를 지은 문익현(56) 씨는 "작년에 비해 크기도 크고 수학량도 많다"면서 만족해 했다. 수확을 끝낸 고구마 밭 한쪽 모퉁이에는 봉숭아 네그루가 아슬아슬하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시든 연잎이 지난 여름의 화려함을 말해주는 듯 하다.

고구마 한쪽켠에 봉숭아 네 그루가 아슬아슬하게 생명력을 유지하게 있다.

 

취재를 이어가면서 수확을 마치고 박스에 옮겨 담은 땅콩, 수확을 끝냈으나 미쳐 따가지 못한 듯한 가지 하나, '또끼의 텃밭생활'‧'서뉴의 텃밭생활'이라고 쓴 바람개비가 달린 표지판 등으로 눈이 향했다.
 

관광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광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텃밭 중간 중간에는 이름 모를 화려한 꽃들이 도시농부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무릎 높이의 크기로 전체가 적색으로 물든 식물 군락을 배경으로 관광객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인근 억새풀에서도 한 쌍의 선남선녀가 기념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서울대학교 옛 실험 목장의 젖소 사육공간(유우사)에서는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예술문화공간특화사업이 열리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1/비상행동', '다시 예술로 흩날리다', '꿈:희망:빛' 등 세개로 구성됐다.

 

다시 예술로 흩날리다

'다시 예술로 홑날리다'


'1/비상행동'은 기후위기를 초 정면에 마주한 우리들에게 던져진 일상 체험 모음으로, 현재의 절망적 시간이 1인의 일상 실천 안에서 희망의 위기로 변신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다시 예술로 흩날리다'는 팬데믹 상황에서 시민들의 고립된 일상을 치유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꿈:희망:빛'은 시민들의 바람을 민화를 통해 공공예술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연못에는 연꽃은 이미 지고, 시들어 버린 연잎만이 화려했던 지난 여름의 추억을 말해주고 있었다. 봄에는 양귀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연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코스모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둥근 원형 건물 두 동이 눈에 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둥근 원형 건물 두 동이 눈에 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둥근 원형 건물 두 동이 눈에 띄는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부속으로 이용되던 곳이었다고 한다.
 

정문을 들어서자 푸른지대 창작샘터가 자리잡고 있다.

정문을 들어서자 푸른지대 창작샘터가 자리잡고 있다.


텃밭 1구역을 취재하고 정문으로 향하는 길에 푸른지대창작샘터라는 간판을 내건 건물을 분수 있었다. 지난 4월 문을 푸른지대창작센터는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휴게홀로 이루어진 복합예술공간으로 16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있다. 작품을 관람하려고 문을 두드렸는데 아쉽게도 잠겨있었다. 화장실은 정자 옆 수원탑동시민농장이라고 쓰인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으로 인해 건강이 염려되는 요즘, 가족 나들이로 이곳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텃밭 한곳에 마련된 교육농장에서는 청소년, 시민들이 농업·농촌 관련 교육을 받고, 직접 농사도 지을 수 있다"면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통해 마음껏 필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역‧AK플라자에서 720-2, 88, 88-1번 버스를 타고 경기상상캠퍼스, 푸른지대에서 내리면 된다.

 

지도

지도

 

탑동시민농장, 도시농부, 김숙경 기자, 김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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