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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낳은 걸작 일월호수…한폭의 수채화
수확 끝낸 논에서 깊어가는 가을 느껴…느티나무‧습지식물, 호수와 조화 이뤄
2020-10-30 08:00:16최종 업데이트 : 2020-11-03 08:11: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경
하늘과 호수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아름다운 일월호수에 투영된 풍경은 가을이 낳은 걸작이다.

하늘과 호수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아름다운 일월호수에 투영된 풍경은 가을이 낳은 걸작이다.


수원은 서민들이 살기엔 너무 좋은 곳이다. 어디를 가나 도서관이 지척에 있으며 여름철에는 집 근처 공원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어 구태여 도시를 벗어나 피서지를 갈 필요가 없다. 문화관광도시 답게 박물관과 미술관도 잘 갖춰져 있다. 호수 역시 일월호수, 광교호수, 신대호수, 축만제(서호), 만석거 등이 있어 수원시민들의 삶을 여유롭게 해준다.

지난 29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갈수 있는 곳인데도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일월호수로 출발했다. 일월호수는 둘레가 약 1.9km인 작은 호수로 농경지에 안정적인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이다.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가 주변이 도시화되면서 지금은 주민들의 휴식처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뒤쪽에서 부터 탐방은 시작됐다. 횡단보도를 지나 일월호수가 있는 일월공원으로 들어갔다. 많은 양의 물이 일월호수 쪽을 향해 흐르고 있었다. '이 곳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정화하여 배출하는 최종 방류수'라는 푯말과 함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5ppm이하로 고도처리한 후, 하루 2천톤 이상의 처리수를 일월공원 유지용수로 방류하여 저수지 수질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강아지풀이 산들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강아지풀이 산들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공원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각종 운동기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탐방로를 따라 가자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수채화와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일부 지역은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서식지로 출입이 제한됐다. 

일월호수 초입, 단풍사이로 대여섯마리의 오리 떼가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는 것을 볼수 있었다. 이곳에는 두꺼비, 청개구리, 맹꽁이, 누룩뱀, 꼬리명주나비, 쥐방울덩굴꽃, 토종벼 등 생물다양성 습지 친구들이 서식한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는데 너무 오래되어 읽을 수가 없었다.

또 큰납지리, 가시납지리, 덕납줄갱이, 흰줄납줄개, 각시붕어, 가물치, 참붕어, 떡붕어, 배스, 피라미, 밀어, 잉어, 붕어, 대륙송사리 등 총 6과 14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매패(조개)류와 공생하는 납자루아과 어종이 5종 분포하여, 오래되고 잘 보존된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저수지의 생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외래어종은 배스, 떡붕어 2종만 서식하고 있는데, 배스의 개체 수는 다른 호수와는 달리 매우 적은 편이었다. 이는 외래어종을 제어할 수 있는 우리나라 토속 어류인 가물치가 서식하고 있어 토종 저수지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쉬리 속에 나오는 쉬리의자를 생각나게 해준다.

영화 쉬리 속에 나오는 쉬리의자를 생각나게 해준다.


저수지 주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강아지풀과 수확을 끝낸 논에서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수지를 향해 비어있는 의자에서 영화 '쉬리'의 쉬리의자를 생각났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건너편 호수에 세워진 아파트가 물속에 비쳐 단풍나무를 사이에 두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풀 속에 움직임이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미고양이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세마리 새끼고양이가 놀고 있었다. 어미 고양이는 후다닥 도망갔지만 새끼 고양이는 기자를 빤히 쳐다볼 뿐 도망갈 생각이 없나보다. 얼 나마 앙증스럽고 귀엽던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바람정원

바람정원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체험텃밭에는 중년 도시농부가 대파를 수확하느라 바쁜 손놀림을 보이고 있으며 정자에는 두 명의 여성이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바람정원', '빛정원'이란 푯말이 붙여진 곳에는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향긋한 꽃 내음을 풍기며 주민들을 반긴다. 인근 어린이 집에서 견학을 나온듯한 열댓 명의 어린이들이 재잘거리면서 몰려다니고, 선생님들은 이들의 안전을 위해 곤혹을 치른다. 
빛 정원

빛 정원


이름 모를 꽃들을 뒤로하고 호수 뚝 위에 오르자 건너편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건물이 보인다. 둑길에는 제법 큰 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 장관을 이뤘고 옆으로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 나온 시민들이 산책을 즐긴다. 호수를 한바퀴 도는 동안 화장실 두곳을 볼수 있었는데 화장실의 도시답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둑길을 따라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둑길을 따라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느티나무와 습지식물들이 호수와 조화를 이룬다. 이를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모든 잡념들이 다 사라지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하늘과 호수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아름다운 일월호수에 투영된 풍경은 가을이 낳은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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