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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감상만큼 어려운 서예, 쉽게 풀어 쓰다
수원박물관 지난 23일부터 ‘서풍만리’ 전시회 열려
2020-12-24 11:26:58최종 업데이트 : 2020-12-28 14:52:15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수원박물관 '서풍만리 조선서예 오백년' 전시실 입구, 지난 23일부터 다음해 2월 28일까지 열린다

수원박물관 '서풍만리 조선서예 오백년' 전시실 입구, 지난 23일부터 다음해 2월 28일까지 열린다


현대미술 감상만큼이나 어려운 서예 감상을 쉽게 풀어 써 보다 더 다가가게 한다. 서예는 예술 한 분야이면서 다른 예술과 다른 문자 사용하는 조형예술이다.

수원박물관은 지난 23일부터 다음 해 2월 28일까지 특별기획전 <서풍반리(書풍萬里)-조선서예 500년>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수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예사 관련 명품유물을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다.

서풍만리 명칭은 우리  유색이 가미된 독보적인 서예 문화를 형성하고 발전 시켜 오늘날 한류가 세계를 사로 잡은 것처럼 조선의 서풍은 만리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는 의미와 추사 김정희가 쓴 '화법유장강만리 화法有長江萬里(그림 그리는 법은 장강이 만 리에 뻗친 듯하다)'에서 영감을 받아서 정한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학생이던 시절에 써본 붓글씨 기억을 품고 수원박물관을 찾았다. 미술관 찾는 일이야 흔한 일이지만 서예 박물관을 찾는 일은 더할 수 없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서예 전시회가 드물기도 하지만 발길 다다르기 더딘 이유가 있다. 다른 예술은 구체적 그 어떤 표현하지만, 자(字)가 지니고 있는 '점(點)'과 '획(畫)'의 예술인 서예는 문자로 표현하고 더 나아가 한자를 끌어 삼으니 어려움에 더욱더 그렇다.
전시실 내부모습. 삼국, 고려, 조선시대 서예와 붓과 벼루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내부모습. 삼국, 고려, 조선시대 서예와 붓과 벼루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평소 전시회 관람하는 것처럼 먼저 서예 작품을 둘러보았다. 신라 명필 김생 등 삼국과 고려시대 서예부터 정조예첩 주희시첩 등 조선시대 서예 그리고 붓과 벼루까지 두루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영상실에서 이완우 서예 감상법을 인용해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서예 감상법을 관람하고 보니 서예 감상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는 듯하였다.

영상실을 벗어나 다시 한번 전시실을 둘러본다. 첫 번째 감상은 한발 물러서 빠르게 둘러봤다면 이번에는 한발 다가가 천천히 돌아본다. 글자의 뜻도 조형의 예술도 모두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는 듯하다.

서예는 그 내용을 음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자를 붓과 먹으로 어떻게 표현하였느냐에 관한 예술적 성과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점획 표현을 보자면 붓을 댓 곳과 땐 곳, 꺾는 부분이 모난 글씨는 강렬하고 각박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둥근 글씨는 부드러우면서도 원만한 느낌을 준다 (이완우, 서예감상법, 2009)

점획 표현을 보자면 붓을 댓 곳과 땐 곳, 꺾는 부분이 모난 글씨는 강렬하고 각박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둥근 글씨는 부드러우면서도 원만한 느낌을 준다 (이완우, 서예감상법, 2009)


이완우는 서예 감상법에서 서예 감상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작품 속에서 글자의 구성, 글자의 짜임, 점획의 표현, 운필의 표현, 먹물의 농담 이러한 요소들을 세부적으로 관찰하며 감상하는 것이라고 썼다.

점획 표현을 보자면 붓을 댓 곳과 땐 곳, 꺾는 부분이 모난 글씨는 강렬하고 각박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둥근 글씨는 부드러우면서도 원만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오세창이 고대의 다양한 명문(銘文)을 임서한 8폭 병풍이다. 고전체로 된 명문은 식별이 가능하도록 예서와 해서로 풀어 썼으며 간략한 설명도 첨부하였다 (각체서병, 종이와 먹, 1942, 오세창)

오세창이 고대의 다양한 명문(銘文)을 임서한 8폭 병풍이다. 고전체로 된 명문은 식별이 가능하도록 예서와 해서로 풀어 썼으며 간략한 설명도 첨부하였다 (각체서병, 종이와 먹, 1942, 오세창)


글씨는 쓴 사람 감성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감상하는 이가 이를 드러내 살펴봄으로써 서로 다가가 생각과 감정 따위를 함께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소홀히 지나칠 수 없다.

서예는 역사를 품고 문화를 간직한다. 글쓴이의 성격과 감성이 들어 있다. 글자에는 예술로써 그 아름다움이 묻어나 있으니 그 향기에 취해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간다.

관람 첫날이라서 그런지 코로나19 영향이라서 그런지 나 홀로 전시 관람은 어두운 공간 속 서예 작품들로 이상야릇하고 신기하며 낯설게 다가온다. 오롯이 서예작품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였다.

관람문의 : 수원박물관 031-228-4150

수원박물관, 수원서예박물관, 서풍반리, 정조예첩, 주희시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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