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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깨끗한 보행 도로, 시민 정신이 만든다
2021-01-27 10:37:25최종 업데이트 : 2021-01-27 10:36:2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상가 광고판이 점자블록까지 점령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위험한 상황이다. 보행 보조 기구를 이용하는 노약자나 유모차를 이용해 오가는 부모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상가 광고판이 점자블록까지 점령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위험한 상황이다. 보행 보조 기구를 이용하는 노약자나 유모차를 이용해 오가는 부모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원은 인구가 118만이 넘는 큰 도시다. 수도권의 중심 도시로 특례시라는 법적 지위도 받는다. 도시의 발달은 각종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도 발생한다. 특히 인구나 건물의 밀집으로 시민 생활에 어려움을 가져오게 한다. 그러다 보니 시청 등 관공서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 업무 영역이다.

 시민이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길 만들기도 중요한 사업이다. 깨끗한 보행 도로 만들기는 시민의 삶의 질을 바로 개선할 수 있다. 권선구 매실로 보행교통 개선사업(2021년 6월 준공 예정, 2020월 11월 20일 자 e수원뉴스)도 이런 취지로 시행하는 것이다. 차로를 축소해 보행 공간을 확대한다. 이 구간은 초등학교가 있어 어린이가 많이 다니지만, 보도가 좁다. 도로시설물 등이 낡아 보행환경도 좋지 않다. 개선사업이 이뤄지면 보행자의 안전이 확보되고, 교통사고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개선사업을 해도 시민이 제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도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아파트 택지 개발 지구 등은 많은 인구가 밀접해 있어 이에 맞게 도로가 넓다. 하지만 이런 길을 상가의 판매상품과 각종 기물이 점령하고 있다. 인도 가운데 황색으로 칠한 점자블록까지 상가 광고판이 점령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생활도로를 이용하는 노약자들도 이곳을 지날 때 어려움을 느낀다. 노약자들은 보행 보조 기구를 이용하므로 도로 폭이 좀 넓어야 한다. 유모차를 이용해 오가는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걸어가는 사람보다 더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사람이 다니는 길과 차가 다니는 사이에 있는 자투리 화단 관리도 아쉬운 점이 많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에 있는 화단은 가로수와 꽃이 있다. 이곳은 삭막한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정서적 공간이다. 그런데 나무 주변에 물건이 쌓여 있고, 노끈으로 묶어놓기까지 했다. 나무 생육 환경에 치명적인 해를 주는 상황이다. 도로 화단은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도심 열섬화 현상을 줄이고 미세먼지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도 만든다. 여기에 철 따라 꽃을 심으면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든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에 있는 화단은 시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정서적 공간이다. 나무 주변에 물건이 쌓여 있고, 노끈으로 묶어놓기까지 했다. 나무 생육 환경에 치명적인 해를 주는 상황이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에 있는 화단은 시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정서적 공간이다. 나무 주변에 물건이 쌓여 있고, 노끈으로 묶어놓기까지 했다. 나무 생육 환경에 치명적인 해를 주는 상황이다.


권선구청 담당 주무관은 "노상적치물 등은 우리 구에서 수시로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의 화단은 사유지인 경우도 있어서 민원이 들어왔다고 일방적으로 단속하기는 어렵다. 도로의 화단 적치물은 불법인 경우 1차 계도 후 시정되지 않으면 행정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 기타 보행 도로 등에 문제가 있어 민원이 접수되면 우리 구청은 즉시 행정 지도를 해 구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행 도로의 자전거 주차장도 문제다. 수원시는 과거 행궁동 일원에서 생태교통 축제 후 자전거 주차장 확대 등으로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그런데 도로의 자전거 주차장이 바닥에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을 뿐 거치대가 따로 없다. 이로 인해 자전거 주차가 무질서하고, 사람들의 보행을 막고 있다. 자전거는 생태교통에서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이다. 주차장 확보로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자전거 주차장이 보행 도로 바닥에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고, 거치대가 따로 없다. 이로 인해 자전거 주차가 무질서하고, 사람들의 보행을 막고 있다.

자전거 주차장이 보행 도로 바닥에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고, 거치대가 따로 없다. 이로 인해 자전거 주차가 무질서하고, 사람들의 보행을 막고 있다.

 보행에 직접인 피해를 주지 않지만, 도시 미관을 해치는 시설물이 있다. 부동산 정보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생활정보 신문 배포대다. 이는 전주, 통신주 등에 우후죽순으로 매달려 있다. 도로에 설치한 통합 배포대도 지저분하다. 배포하는 신문은 없고, 쓰레기로 가득하다. 이미 기능을 잃었다면 차라리 철거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생활정보 신문 배포대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시설물이다. 신문은 없고, 쓰레기로 가득하다. 기능을 잃었다면 철거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생활정보 신문 배포대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시설물이다. 신문은 없고, 쓰레기로 가득하다. 기능을 잃었다면 철거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버스정류장이나 택시 타는 곳 안내판에 광고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버스정류장에는 인문 도시 분위기에 맞게 시를 걸어놓았다. 교통 정보를 안내하는 글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각종 광고지가 붙어 있다. 택시 타는 곳 간판도 광고지를 붙이고 뗀 흔적으로 테이프만 남아 있다.


버스정류장에 각종 광고지가 붙어 있다. 택시 타는 곳 간판도 광고지를 붙이고 뗀 흔적으로 테이프만 남아 있다.

버스정류장에 각종 광고지가 붙어 있다. 택시 타는 곳 간판도 광고지를 붙이고 뗀 흔적으로 테이프만 남아 있다


길거리에 풍선 광고물(일명 에어 라이트)도 정비가 필요하다. 풍선 광고물은 눈에 바로 들어와 광고 효과가 있다. 문제는 보행자들이 불편하고, 차량 운전자들도 시야에 방해를 받는다. 이 광고물은 가격도 저렴해 상가가 있는 건물 주변에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낮에는 바람을 빼고 밤에만 설치하는 꼼수를 부려 단속도 어려운 형편이다. 일부 업소에서는 보행로 바닥에 광고 글을 붙이기도 한다. 역시 지저분하지만, 이런 경우도 역시 단속이 쉽지 않다.

업체들이 과태료 등의 행정 처분을 받는데도 길거리 불법 광고를 하는 이유는 수입과 관련이 있다. 불법 광고지만 매상이 오르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호매실 휴대전화 판매장 업주는 "이렇게라도 해서 소비자를 들어오게 하는 것이 장사다. 경쟁 업체가 다 하는데 우리만 안 할 수 없다. 모두가 안 한다면 우리도 길거리 광고물을 철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다.

시민 보행에 불편을 주는 각종 시설물 등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행정 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민 행정을 뒤로 하고 거리 정비와 불법 광고 등을 단속하는 행정력에도 한계가 있다. 강력하게 단속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발적인 정비가 먼저다. 공유 재산을 함께 보호하고 누리는 시민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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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특례시, 도시, 보행, 도로, 인도, 가로수, 안전도시, 행복도시,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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