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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책방이 소설 속에 나왔어요."
경기히든작가 당선자 양단우 씨 인터뷰
2021-02-03 01:05:28최종 업데이트 : 2021-02-05 16:44:13 작성자 : 시민기자   권미숙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엮은 세 권의 작품집. 평범한 시민들이 작가가 되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엮은 세 권의 작품집. 평범한 시민들이 작가가 되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열린 제4회 경기히든작가 경연 수상작들을 엮어 작품집을 출간했다. 「노란문이 있는 책방」이라는 제목으로, 경기도에 실제 존재하는 서점을 소재로 쓴 소설 12편을 선정해 만든 단편집이다. 현재, 수원 시내 독립 서점과 일반 서점에 입고되어 판매 중이기도 하다. '꿈꾸는별' 출판사에서 펴낸 경기히든작가 수상 작품집은 모두 세 권으로, 소설 부문 수상작을 모은 「노란문이 있는 책방」과 에세이 수상작들을 엮은 「일 년에 한 놈씩」, 「동네 책방, 동네 한 바퀴」이다. '경기히든작가'는 평범한 일상 가운데 숨어 있는 작가를 찾아 응원한다는 기획 아래 평범한 시민의 작품을 책으로 출간하는 독립출판 프로젝트다. 


<이 세계의 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로 경기히든작가가 된 양단우 씨

<이 세계의 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로 경기히든작가가 된 양단우 씨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 시민인 양단우 씨는 영통구 매탄동에 있는 랄랄라하우스 책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판타지소설을 써서 경기히든작가에 당선이 되었다. 당선 이전에도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설 플랫폼과 브런치, 블로그 등에 꾸준히 글을 연재하고 있던 천생 글쟁이다. 
"원래는 전시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코로나 여파로 정리해고를 당했는데, 내 인생을 능동적으로 가꿔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다. 어떤 공모전이 있는지도 몰랐다. 틈틈이 쓰다 보니 기회를 만났고 경기히든작가에도 당선됐다. 당선작 제목은 <이 세계의 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이다. 작품 창작 동기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를 물었다. 



소설 속 배경이 된 매탄동의 책방에서 시민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소설 속 배경이 된 매탄동의 책방에서 시민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제가 자주 발걸음하는 장소여야 구체적 상황을 설정할 수 있고, 사건에 대해서 세부적인 묘사가 필요하니 책방지기의 허락이 필요했어요. 다행히 흔쾌히 수락하셨고 책방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내에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쳤죠. 흔히 판타지 소설은 재미와 흥미 위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보다는 우리 마음속에 한 가지의 메시지를 남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이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책이 하나 있다면, 이 책방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썼어요."  
     
사실 이 소설은 하마터면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 했다. 마감을 앞두고 입원을 했기 때문. 코로나 검사까지 해가며 아픈 몸을 이끌고 입원 기간 내내 글을 썼다. 썼던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전부 지우고 다시 썼고, 내지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마감 한 시간 전에 접수를 했다. 결과는 당선이었다. 아직도 당선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양단우 씨는 사실 글 쓰는 일이 본업은 아니다. 펫시터, 영상촬영, 청소업무 등 본인이 직접 사서 고생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글감'을 찾는다. 일상에서 글의 소재를 찾고 경험의 폭을 늘린다. 양단우 씨의 글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이들은 누구나 말한다. 다음 글이 매우 궁금해진다고. 

 

양단우 씨는 작가로서의 삶을 조금씩 일구어 나가고 있다.

양단우 씨는 작가로서의 삶을 조금씩 일구어 나가고 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틈틈이 글을 써요. 버스로 이동 중일 때에도 메모장을 활용하거나 저장할 수 있는 매체가 있다면 어디서든 쓰는 편이에요. 퇴고는 되도록 잘 안 하려고 하고요. 한 번에 잘 쓰려고 노력해요." 

양단우 '작가'는 한 번의 당선으로 글쓰기를 멈춘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고, 웹소설 분야를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고 나타나게 될지 벌써 궁금해진다.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흔한 이야기 말고, '나의' 이야기를 썼으면 좋겠어요. 서점 매대에 올라와 있는 책들은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책이고, 많은 이들에게 노출이 된 콘텐츠이기 때문에 최대한 그 부분은 피하는 것이 좋고요. 그러려면 나의 창작 세계는 고유한 나 자신이 이루어 낼 수 있는 소재여야만 되겠죠." 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리고 "무조건 초고를 완성하세요. 초고를 갖고 출간을 할지 안 할지는 자유의지에 달린 일이지만 어쨌든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일 자체가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라는 생각을 해요."라고 글 쓰며 사는 삶을 권했다. 

경기히든작가 공모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매년 7월경에 공모를 한다. 응모시 필요한 두 가지 조건이 있는데 첫 번째는,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경기히든작가'이다보니 접수 마감일 기준으로 주민등록 주소지가 경기도인 자여야 한다. 두 번째는, ISBN 기준으로 책을 출판한 경력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경기도 내 동네 책방을 소재로 소설과 에세이를 모집하니 책방 많기로 유명한 수원에서 또 다른 히든작가가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경기히든작가, 동네책방, 글쓰기, 소설, 경기도, 수원, 독립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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