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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꽃,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
2021-03-16 15:11:04최종 업데이트 : 2021-03-17 11:16:08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봄을 알리는 산수유

봄을 알리는 산수유(사진/포토뱅크)



봄은 계절적으로는 입춘(立春)부터다. 하지만 엄동설한(嚴冬雪寒) 속의 봄이라 사람들은 봄을 느끼지 못한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경칩(양력 3월 5일)이 지나야 비로소 봄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꽃을 보고 봄의 전령사라고 하지만 봄을 제일 먼저 전하는 것은 경칩날 개구리다.
경칩(경칩)은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과 동물들이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나 기동을 한다. 제일 먼저 개구리가 밖으로 나와 논에 물이 자작자작 고인 곳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 개구리알은 남성들의 낭습(囊濕)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개구리알을 떠다가 시장날 팔기도 했다. 농촌에서는 이때부터 논이나 밭에 거름도 내고 농사 준비에 들어간다.

 

양지바른 곳에 초목들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새싹이 돋아난다. 봄이면 아낙네들이 쑥이나 냉이를 캐러다닌다. 쑥이나 냉이를 캐다가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이면 상큼한 봄내음으로 입맛을 돋아준다. 봄이 되면 묵은 김치도 궁둥 내가 난다. 궁둥 내 나는 묵은지를 먹다가 쑥국이나 냉잇국 냉이무침은 별미다. 미각(味覺)으로 봄을 느낀다. 쑥은 길 가에나 밭둑, 새둑 같은 양지바른 곳에 나고 냉이도 밭둑이나 밭에 많이 난다.

 

남쪽에서부터 불어오는 훈풍을 타고 개나리, 산수유, 버들강아지, 매화꽃이 봄을 전해온다. 그래서 봄의 전령사라고도 한다. 경칩이 지나고 영상 10도를 넘는 따뜻한 기온이 연일 계속되자 산수유, 매화꽃, 버들강아지가 수원에도 봄을 전해왔다.
 

천일초등학교 교정에 활짝핀 산수유

천일초등학교 교정에 활짝핀 산수유

천일초등학교 교정에 핀 버들강아지

천일초등학교 교정에 핀 버들강아지

 

필자가 친지들과 천천동 천일초등학교를 지나는데 교정에 심은 버들강아지와 산수유가 활짝 피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화서역에서 전철을 타려고 장안구청 자재창고 담장길을 지나는데 담장 안에도 순백색 백매화꽃 두 그루가 활짝 피어 필자의 눈을 고정시킨다. 꽃은 이곳저곳에서 봄을 전해온다. 

 

하지만 3월달은 온탕 냉탕이다. 따뜻한 봄날이 이어지다가도 갑자기 기온이 금강 한냉 한 북풍이 몰아치고 눈발이 날린다. 겨울철 한냉한 고기압이 퇴각 했다가 시베리아의 한냉한 고기압이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봄에 발생하는 특이한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4월 초순경까지이어 진다.

그래서 춘래불사춘(春來不以春)이라고 한다. 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꽃샘추위'라고도 한다. 동장군이 꽃을 시샘한다는 의미지만 꽃뿐만이 아니라 묘종을 일직 심은 농작물도 냉해를 입어 죽는다. 옛 어른들은 '3월에 김칫독 깬다'라고 하셨다. 3월에도 추위가 완전히 풀리지 안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외출복도 봄옷반 겨울옷 반이다.

 

4월이나 돼야 완연한 봄이다. 중부지방에 4월 초순경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각 지방마다 벚꽃축제를 비롯한 갖가지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원에도 4월 중순경 경기도청 벚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축제가 안 열려도 겨울 내내 방 안에 갇혀 살던 사람들이 날씨가 풀리면서 엉덩이가 들썩거려 봄바람, 꽃바람, 콧바람을 쏘이려는 상춘객들이 몰려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봄꽃이  아름다운 거리' 10곳을 선정 4월 한 달간 운영한다. 광교마룻길 벚꽃거리는 저수지 마룻길에서 탁 트인 잔잔한 물결의 호수를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같다. 저수지 따라 마룻길을 걸으며 활짝 핀 벚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걸음을 멈춰 선다. 함께 가던 연인도 잊은 채 '야! 참 아름답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찰각 사진을 보니 영화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경기도청과 팔달산 회주로, 서호천, 칠보 둘레길, 고향의 봄길, 수원 월드컵구장, 만석공원, 공교 호수공원, 화성 성곽길, 황구지천 등 상춘객들의 발길을 잠아 끄는 벚꽃길이다.


광교호수공원의 매화(사진/포토뱅크)

광교호수공원의 매화(사진/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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