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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77세 "드로잉도 그리고 석고 방향제도 만들었어요"
광교노인복지관 '미술을 통한 인생의 기억' 2회차
2021-04-13 23:42:44최종 업데이트 : 2021-04-19 10:48: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지도강사의 도움없이도 할 수 있어요

지도강사의 도움없이도 할 수 있어요


지난 6일, 광교노인복지관 분관인 두빛나래에서 코로나19의 감염 위험 속에서도 조심스럽게 선별적으로 대면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오후2시부터 4시까지 매주 진행하는프로는 '미술을 통한 인생의 기억과 기록'이라는 교육활동이다. 어르신 10명 모두가 숨을 죽이며 흰 도화지 위에 희미하게 그려진 그림 위에 연필로 스케치를 했다.

어르신 모두가 먼 과거로 돌아갔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며 모두가 흐뭇해 하는 표정이었다. "우리도 한때 좋은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나의 얼굴이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느낌이죠".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평균연령이 만77세로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참석율이  매우 높아요"라고 김수경 복지사가 귀뜸해 준다.

한국노인복지관협회에서 지원하는 복지기관(노인분야)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은 소외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해 문화욕구를 해소하고 체험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번에 광교노인복지관 분관에서는 미술분야에 응모하여 약 170만원의 예산지원을 받고 3월 23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미술을 통한 인생의 기억과 기록'은 미술을 매개물로 '참여자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기록함으로써 문화향상에 더 가까이 접근한다. 뿐만 아니라 참여자들로 하여금 정서적인 안정과 소통을 통한 자기개발을 도모한다. 

코로나19로 대부분 복지관 행사가 축소되고 비대면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져 실효성이 떨어지는 면은 있으나 그런 속에서도 온라인강좌로 분관에서 4개 강좌가 이루어지고 있다.

요일별 프로그램을 알리는 게시판

요일별 프로그램을 알리는 게시판

지난 6일 기초드로잉 과정

지난 6일 연필을 이용한 기초드로잉 시간


결국 10회를 모두 마치게 되면 모두가 미술의 세계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제 기초 드로잉은 매주 화요일에 5회까지 하고 6회부터는 매직 북, 한지공예, 오침 안정 법, 드로잉 만들기, 야생초 그리기로 이어진다.

미술은 나와 소리 없는 사물과의 대화이다. 소리 없이 소통하니 희한한 일이다. 공예 드로잉을 통해 보다 더 세심하게 자신을 들여다 보게 된다. 지도강사도 숨을 죽이며 드로잉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살폈다. 그러나 이래라 저래라 그렇게 하라고 결코 코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르신들도 나름대로의 생각과 판단이 있다. 드로잉하는 과정 속에서 어르신들의 인격이나 표현 방법, 좋아하는 것들을 무시하거나 왜곡시키지 않는다.


석고방향제를 만들기 위한 준비물

석고방향제를 만들기 위한 준비물


13일에는 지난 시간의 정적인 것에서 동적인 것으로 변화를 주었다. '석고방향제 만들기'를 했다. 각자의 책상 위에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놓여 있다.

장미령 강사는 차근차근 순서를 설명했다. 먼저 석고가루(흰색, 연한 파랑, 분홍) 3~5컵을 받아간다. 컵에 물을 붓고 잘 젓는다. 기름을 넣고 향수를 넣는다. 이제 몰드라는 틀에 붓는다. 금방 굳어지기 때문에 잘 저어야 한다. 틀은 각자에게 3개가 주어졌다. 이제 굳을 때까지 기다린다. 어느 정도 굳어지면 보석진주를 박는다. 결석생 1명을 제외한 9명의 어르신들은 너무도 신중을 기하며 작업에 전념했다.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집중력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집중력


김형숙(여, 85 원천동)어르신은 "여기 복지관에 나와 공부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고 전혀 실증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파견된 장의령 강사는 "어르신들이 생활 속에서 나오는 기회나 경험들을 작품 속에서 잘 녹여낸다"며 "수준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관련 복지사들은 수 회에 걸쳐 일정과 방법 등을 협의한 바가 있다. 결과 발표회의 진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주요쟁점 중의 하나였다.
잠깐 지도강사의 설명을 듣는다

잠깐 지도강사의 설명을 듣는다.


중반기에는 '예술 속 멘토와 함께'라는 프로로 전반기의 10회에 이어 26차까지 진행한다. 후반기에는 '내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만들기'로 27차부터 35차인 '함께 돌아보는 우리들의 시간'으로 결과 발표회를 하고 종료된다.

복지관 측에서는특별히 방역수칙에 신경을 썼다. 마스크를 교환하고 유리 칸막이를 설치했다. 손소독을 비롯하여 쉬는시간에는 기구를 철저하게 소독했다.

내외 주변 환경이 안정감이 있고 어르신을 귀하게 여기며 모든 직원이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시된 전시물이나 계획서를 보면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보살피는 마음들이 가득 느껴진다.  어르신 모두의 행복감이 높아지고 마음이 뿌듯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두빛나래, 석고방향제만들기, 문화예술교육진흥원,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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