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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도시'는 어떤 공간인가요
‘도시의 삶’을 사진으로 들여다본다면
2021-04-19 13:09:03최종 업데이트 : 2021-04-19 13:08: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다


창룡문 인근에 위치한 '사진공간움'은 수원에서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곳이다. 오래된 옛 골목길을 따라 들어선 사진갤러리는 위로와 쉼을 준다. 코로나로 인해 지친 사람들에게 예술을 통해 따뜻함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매번 새롭게 바뀌는 전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4월 3일부터 16일까지 이뤄진 전시는 '도시의 삶'이라는 제목을 붙인 두 명의 작가의 전시다. 이병권, 장복수 두 작가는 각각 수원과 안산에서 살고 있다. 출퇴근하는 일상적인 도시의 모습, 그리고 재개발로 인해 폐허가 된 마을을 사진으로 담았다.
 
사진공간 움에서 이뤄지고 있는 '도시의삶' 전시

사진공간 움에서 이뤄지고 있는 '도시의삶' 사진 전시


장복수 작가는 특히 재개발로 인해 사람들이 이주하어 텅텅 빈 안산 원곡동 연립단지 1단지를 소재로 했다.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서' 라는 연작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재개발은 건물만 없앤ㄴ 것이 아니라 그곳의 기억마저 송두리째 없앤다. 미끄럼틀만 덩그라니 놓여있는 놀이터는 아이들 대신 망초대가 차지하고 있고 인적이 사라진 건물은 이미 부서져버렸다. 앞으로 모든 것이 사라지고 기억도 사라질 것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도시를 마주할 때 어떤 기분이 들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도시를 마주할 때 어떤 기분이 들까


도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것이 일상이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라 생각하지만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과 삶마저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장복수 작가는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서-재건축 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미 사라져버린 구도시, 주변적이고 천대받는 군상들의 이미지에서 개별적 기억과 경험의 해프닝을 기대한다"고 했다.
 
오래 전 사람들이 머물고, 살았던 공간이 이제는 음침한 곳이 되어 더 이상 누구의 발길도 이끌 수 없는 곳이 되었다. 태어나고 죽는 것이 모든 생명의 일부일테지만, 빠른 시간 안에 도시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사진을 보면서 오래 전 서울 재개발지역에 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또한 최근 재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수원의 곳곳을 생각하게 된다. 변화와 성장 그 이면에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전시였다.
 
작가의 세계를 사진으로 따라가다

작가의 세계를 사진으로 따라가다


이병권 작가는 좀더 일상적인 풍경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수원에 살며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삶을 그대로 담았다. 새벽 5시에서 6시의 출근시간에는 24시 상점들에 불은 켜져 있으나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사라져버렸다. 창문 사이로 보이는 지하철 내부, 홀로 빛을 발하는 24시간 셀프빨래방, 사람으로 북적거려야 할 지하철 개찰구는 코로나19 주의사항을 알리는 그림이 대신하고 있다. 출근길에 사람이 사라져버린 거리를 보면서 작가는 죽음을 떠올렸다고 한다.
 
작가는 "am5~6. 이 시간은 새벽이라고 불리는 시간이죠.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죽음의 시간이 되었어요.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막상 죽음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 두려울 거에요. 아무도 없는 익숙한 시공간에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죽음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라고 말한다.
 
지하철 개찰구에 사람들이 미어 터질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출근 시간이었는데 코로나 방역통제에 따라 새벽이 거의 사라져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개인의 모습 뿐 아니라 도시 전체의 모습이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사진갤러리 '사진공간 움'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사진갤러리 '사진공간 움'


사진작가는 이처럼 같은 사물을 다르게 포착한다. 작가 자신만의 감성과 스토리를 더해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예술은 작가만의 세계다. 사진공간 움은 매번 다른 사진 작가의 전시를 보여주면서 시민들에게 사진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어느 누구라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스토리를 사진에 담을까 하는 고민과 성찰도 조금씩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도시의 삶' 전시는 16일 금요일까지 볼 수 있다. 다음 번 새로운 전시도 기대가 된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사진공간움, 도시의삶전시, 창룡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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