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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불 꺼진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를 둘러보다  
2021-06-03 21:16:55최종 업데이트 : 2021-06-10 14:04:22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일 수원시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수원시 관문인 수원역 주변에 자리 잡고 있던 성매매 집결지가 60년 만에 불이 꺼지며 사라졌다. 113개 모든 업소들은 자진폐쇄 약속을 지켰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성매매 집결지를 3일 목요일 오후 시간 방문해 둘러보았다.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을 코앞에 둔 성매매 집결지는 수원시의 대표적인 흉물로 정리대상 1호였다. 또한, 좁은 도로에 노후화된 건물은 안전과 화재 등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었다. 

문제는 60년간 이어온 이들의 생활터전을 문 닫기까지 많은 반대가 있는 것이다. 도심 중심가에 있는 집결지가 이제는 정리할 단계라는 것을 인지한 업소들도 정작 철거 약속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아 지금까지 이어왔다.

 
가게마다 '성매매업소 운영하지 않겠다'라는 안내문을 부치고, 폐쇄했다.

가게마다 '성매매업소 운영하지 않겠다'라는 안내문을 부치고, 폐쇄했다

 
성매매 집결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까지 수원시와 경찰, 시민들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수원시가 선택한 것은 종사자들의 일방적인 퇴출이 아닌 자활지원이었다. 지난 2년간 지속적인 개별협의와 보상 설득 끝에 5월 31일 자진철거에 합의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자진철거가 실행에 옮겨질까 반신반의였다. 

자진철거 약속 2일이 지난 3일 오후 시간 성매매 집결지를 찾았다. 24시간 운영되던 집결지, 현재의 모습은 어떨까? 업소 종사자와 손님을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 기자는 놀랐다. 평소 유리문 안에서 손짓을 하며 손님을 유도하던 종사자는 찾아볼 수 없고, 일부는 커튼을 가려놓았고, 또 일부는 집기류를 철거하고 있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유리문으로 설치된 업소 문에는 붉은색으로 철거를 알리는 × 와 '본 업소는 은하수마을 발전을 위해 자진폐쇄 하였습니다. 앞으로 성매매업소 운영을 하지 않겠습니다'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일부 업소는 업종을 변경한다는 안내문을 부착돼 성매매 집결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60년 이상 이어온 영업을 물리적 제재 없이 지역주민과 업소들이 자진해 철거를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자신들의 밥줄을 스스로 내려놓기까지 이들의 고민과 결단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 초 화재 등 안전상의 이유로 소방도로개설사업이 시작되면서 일부 성매매업소가 중장비에 의해 철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또한, 주변안전을 위해 경찰 순찰 차량이 순회했다.

여전히 성매매 집결지에는 주변 약국과 슈퍼, 크고 작은 가게들이 영업하고 있다. 우산을 받쳐 들고 텅 빈 집결지를 바라보던 한 가게 사장님은 "지금까지 저곳에서 생활했던 분들은 한마디로 시원섭섭 하다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공간이 들어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하는 웃음을 보였다.

성매매 집결지 소방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성매매 집결지 소방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성매매 집결지 소방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성매매 집결지 소방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60년 만에 사라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새로운 희망의 공간이자 시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는 밝고 깨끗한 환경으로 하루빨리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 또한, 성매매 집결지가 삶의 터전이었던 이들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자활지원사업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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