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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자극하는 강렬한 매운맛, 사천식 닭고기 볶음 궁바오지딩
음식으로 세계여행_중국 편
2021-06-11 15:56:30최종 업데이트 : 2021-06-11 17:44:47 작성자 : 시민기자   유미희
수원시 전통문화관에서는 '푸드트립_음식으로 세계여행'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6월 한 달 매주 금요일 10시부터 2시간 동안 외국 음식을 배우고 만들어 보는 체험행사다. 인도, 중국, 독일, 필리핀 음식 만들기로 음식별로 10명씩, 40명을 선착순 모집했다.

취재를 했던 6월 11일은 두 번째 시간으로 중국 음식 궁바오지딩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다.
정성들여 만든 맛있는 사천식 닭고기 볶음, 궁바오딩

정성들여 만든 맛있는 사천식 닭고기 볶음, 궁바오지딩


수원전통문화관은 입구부터 단아한 기와집이 눈을 끌었다. 식생활체험관 조리실에서 요리가 진행되었는데 참가자 10명이 모두 참석했다. 인기 프로그램인 만큼 당연히 노쇼는 없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시국제교류센터 정효선 대리를 만나 행사의 성격에 대해 알아보았다.
"코로나로 2년째 일상이 제한을 받고 해외여행 길이 막힌 상태죠. 비록 해외로 나갈 수는 없지만, 시민들이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통해 다소나마 여행의 갈증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강사가 통역과 함께 요리법을 시연했다. 초빙된 강사가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자국의 현지요리를 강의할 수 있는 분을 신청받아 선발했어요. 이 사업을 통해 서로 자기 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지역사회 내국인과 외국인 주민이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이날 중국 요리 강사로 온 Zhang Ying 씨는 한국에서 거주하며 공부하고 있는 여성으로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중국 요리 '궁바오지딩'은 매운맛이 강한 쓰촨성 요리로 닭고기 볶음이다. 강사는 요리의 유래를 이야기하며 시연을 시작했다.
강사 중국인 Zhang Ying 씨와 통역

강사 중국인 Zhang Ying 씨(왼쪽)와 통역자

강사의 시연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강사의 시연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산둥성 절도사 정보정은 미식가로 고추가 들어간 요리를 좋아했다. 어느 날 갑자기 온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닭고기에 여러 가지 채소를 썰어 넣고 고추를 듬뿍 넣은 음식을 올렸다. 정보정이 쓰촨성 총독이 되어 그 지역으로 내려가서도 워낙 매운 것을 즐기면서 이 요리가 쓰촨성에서도 유행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2품 이상 고관들은 궁바오 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정보정의 이 요리에 궁바오 라는 이름을 붙여 궁바오지딩으로 불렀고 쓰촨성의 유명한 요리가 되었다. 지딩은 손톱 크기의 깍두기 모양 닭고기를 의미한다.

유래까지 알고 나니 요리가 더 흥미로워졌다. 시연을 마치고 3명이 한팀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요리 중에 말린 중국 고추, 파, 마늘, 생강, 중국 산초 등을 넣고 볶을 때는 강렬한 매운 향이 나서 정말로 매운 쓰촨성 음식이란 실감이 났다. 흔히 말하는 맛있게 매운맛이었는데 마스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먹어볼 수는 없었다. 각자 요리한 것을 준비해 온 용기에 담아 가지고 갔다.
요리에 한창인 참가자들, 시간 가는줄 모르게 두 시간이 지났다.

요리에 한창인 참가자들, 시간 가는줄 모르게 두 시간이 지났다.


참가자 10명 중에는 남성도 2명 있었다. 재료를 썰고 볶고 설거지하는 과정까지 척척 해내는 모습이 몸에 밴 듯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요리가 대세인 시대라 이제는 남성이 요리하는 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즐겁게 참여하고 있는 이영건 (영통동, 남자 38세) 씨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요리 강습에 오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중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블로그에서 이 행사가 있는 걸 알고 바로 신청했어요. 중국 음식 좋아해서 요리를 통해 중국문화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맵다는 말린 고추와 중국 산초를 듬뿍 넣는 것을 보고 괜찮겠냐고 했더니 "사실은 매운 걸 무척 좋아해서 더 넣고 싶은 걸 조금 남긴 거예요. 이제 한번 해봤으니 집에 가서 다시 요리해 봐야죠. 어제 야간근무를 했지만, 아내한테 요리해 주고 싶어 배우러 왔어요."
젊은 남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보기 좋았다.
 
참가자들의 이력도 다양했다. 강사가 시연하며 중국어로 말할 때 통역 없이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편이 중국에 파견되었을 때 살다 온 사람, 중국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사람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중국 요리를 직접 해주고 싶어 참가했다는 어머니도 있었다.

경험과 이유는 다 달라도 외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한때 머물렀던, 여행했던 곳의 그리움 같은 것들이 참가자들을 이 행사로 이끌었을 것이다. 코로나 상황의 갑갑함을 해소하는 작은 숨 쉴 틈이 되었다.
요리체험이 끝나고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요리체험이 끝나고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적극적으로 체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음식 만들기는 좋은 주제인 것 같다.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에는 단순하게 먹을 것을 넘어선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함께 먹었던 사람과 날씨와 냄새와 공간의 소리를 기억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원문화재단과 수원시 국제교류 지원센터가 협업으로 운영한다.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에 40명을 모집했는데 참여요청이 많아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더 다양한 나라의 현지음식을 맛보고 만들어 볼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수원전통문화관 입구에는 아름다운 한옥이 눈길을 잡아 끈다.

수원전통문화관 입구에는 아름다운 한옥이 눈길을 잡아 끈다.

푸드트립, 음식세계여행, 수원시국제교류지원센터, 수원문화재단, 시민기자유미희, 궁바오지딩, 사천식닭고기볶음, 수원전통문화관, 전통식생활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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