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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놀아보니 몸과 마음도 나무만큼 쑥쑥
효탑초 학생들 서울대학교 수원수목원에서 체험학습
2021-06-23 15:51:45최종 업데이트 : 2021-06-23 15:59:08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춤과 노래로 숲을 이해하면서 아이들은 10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과 짧은 시간 내에 하나가 된다.

춤과 노래로 숲을 이해하면서 아이들은 10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과 짧은 시간 내에 하나가 된다


 "물방울 놀이가 재밌었어요. 청설모가 신기했고요. 솔방울 던지기에서 1등 했어요. 뱀딸기가 예뻤어요."

효탑초등학교(교장 채규조)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서울대학교 수원수목원'에서 체험학습을 하고, 저마다 남긴 소감이다. 1학년 3학급 66명의 학생은 22일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숲속에서 아름드리나무 사이를 즐거운 표정으로 걸었다. 학급별로 숲 해설사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푸르게 자라는 시간을 경험했다. 

숲 해설사는 숲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노래와 춤으로 전달한다. 아이들은 "작은 숲에 친구를 초대하자"라는 숲 해설사의 노래를 따라 하며, 친구를 불러와서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모임을 확대해 간다. 모두 숲이 되는 경험을 한다. 숲이 하나씩 모여서 된다는 것을 아이들은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경험한다. 어린 아이들이 숲 체험에 가깝게 갈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시간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숲 체험에 참여한다. 

춤과 노래로 숲을 이해하면서 아이들은 10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과 짧은 시간 내에 하나가 된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수업 방식으로 힘들었을 아이들은 평화로운 숲속에서 밝고 건강한 웃음을 나누며 숲 해설사 쪽으로 모인다. 

가래나무 아래서 나무에 달린 열매를 직접 본다. 언뜻 보기에는 매실 같은데, 이 열매가 익으면 청설모 먹이가 된다고 설명한다. 나무를 함부로 훼손하거나 열매를 따면 청설모 먹이가 없어진다. 아이들에게 모든 것에는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을 지키는 고귀함을 알려준다. 

조금 걸으니 어린이들보다 키가 작은 꽃이 모여있다. 꽃을 자세히 보게 한다. 그리고 개망초라는 이름도 있는데, 우리가 먹는 계란 같다고 해 '계란꽃'이라고도 불린다는 설명을 한다. 해설이 귀에 쏙쏙 들어오고, 오감을 이용해 식물을 이해하는 시간이다. 역시 자세히 보아야 예쁜 것을 안다. 주변에 관심을 두고, 존중하는 생활 태도도 배운다.  


나무를 보고, 만지며 느끼는 숲 체험. 코로나19로 달라진 수업 방식 등으로 힘들었을 아이들은 숲속에서 밝고 건강한 웃음을 나누며 즐거워한다.

나무를 보고, 만지며 느끼는 숲 체험. 코로나19로 달라진 수업 방식 등으로 힘들었을 아이들은 숲속에서 밝고 건강한 웃음을 나누며 즐거워한다

 
빗물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그 물이 동식물의 생명수가 되고 다시 하늘로 증발해 순환하는 과정을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이런 문제점을 게임으로 해결하고 있다. 준비된 교육용 돗자리에는 집과 나무, 산 하늘, 해 등의 그림이 있다. 돗자리를 여럿이 들고, 여기에 물을 조금 떨어뜨린다. 숲 해설사 선생님이 물이 이동하는 방향을 이야기하면 서로 협력해 그곳으로 흘러가도록 돗자리 높낮이를 조절한다. 그리고 물이 직사광선을 받아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원리는 돗자리를 힘차게 흔들어 알게 한다. 대기 순환 과정을 놀이하면서 배운다. 이때 흩어지는 물방울이 얼굴을 간지럽혀 함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친구들과 협력을 통해 과제를 수행하는 경험도 한다. 
 

솔방울 던지기 게임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잊고, 초록 세상에 푹 빠져 있다.

솔방울 던지기 게임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잊고, 초록 세상에 푹 빠져 있다

 
숲의 나이도 일방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생명체가 나이를 먹듯 여기 나무도 여러 해를 보내 나이가 많다는 내용을 질문하고 답을 유도하며 이해하게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배려한 교육 방법이다. 

유경희 숲 해설사는 "일반인은 숲 해설 위주로 하지만 아이들은 체험과 생태 놀이 중심으로 운영한다. 그러다 보니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손도 많이 간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특히 오늘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물 튕기기 놀이를 해서 아이들도 즐겁고, 나도 즐겁다"고 말한다. 

소나무를 이해하는 시간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소나무를 직접 만져본다. 나무껍질을 만져보고, 빛깔도 이야기한다. 동행하는 학급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도 나무와 우리 생활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교육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지만 나무와 관련해서 다양한 대답을 한다.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드는 데 쓰고, 미세먼지도 줄여준다는 답이 나온다. 

이번에는 숲 해설사가 아이들에게 하늘을 보게 한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눈부시다. 집에서 학교에서 하늘을 본 적이 있을까. 도시에 살다 보면 하늘을 올려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아이들은 하늘을 보면서 껑충껑충 뛴다. 그리고 다시 땅을 본다. 땅에 떨어진 솔방울을 줍는다. 청설모가 뜯어 먹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솔방울도 보인다. 땅에 떨어진 솔방울을 주어 바닥에 하트 모양을 만든다. 화살 과녁 모양에 솔방울 던지는 게임을 한다. 자기 주먹만은 솔방울을 던지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잊고, 초록 세상에 푹 빠져 논다.

 
물이 대기를 순환하는 과정을 재밌있는 게임을 하며 이해한다.

물이 대기를 순환하는 과정을 재밌있는 게임을 하며 이해한다

 
효탑초등학교 1학년 3반 담임 심은희 선생님은 "1학년 통합교과 시간을 이용해 나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공부하는 과정이 있는데, 수목원 체험이 참 좋다. 5월에는 봄의 계절에 대해 서편 수목원에서 관찰했다. 오늘은 동편 수목원에서 여름을 주제로 공부하는 시간이다. 가을에도 현장 학습이 이곳으로 계획돼 있다. 코로나 때문에 야외 활동이 제한돼 있는데, 이렇게 나오니 아이들이 좋아한다. 봄에 왔을 때와 다르게 아이들도 나무처럼 컸다는 느낌이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수원수목원'은 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조성된 학술 연구림이다. 190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조성된 수목원으로, 22.1ha(22만1197제곱미터) 규모에 470여 식물종(고유종·외국수종)을 보유하고 있다. 100여 년간 잠겨있던 빗장을 풀고, 시민의 풍요로운 삶을 지원하기 위해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정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개방 기간은 11월 30일까지(공휴일 휴무)이며, 숲 해설가와 동행하며 관람한다. 일반시민 프로그램은 오전 10시(2팀), 10시 30분, 오후 2시(2팀), 3시로 1일 6회, 회당 10명 내외로 90분 운영한다. 전문 숲 해설가와 함께 수목원의 주요 시설인 '노거수 관찰원', '외래수종 관찰원' 등을 탐방하며, 수목원 보유 식물 관찰에 나선다. 노거수 관찰원에서는 수령 80~100년 된 나무도 볼 수 있다. 

초 · 중학교 단체(학급)는 매주 화요일 10시에 운영하는데, 전화 문의 후 e-mail로 신청하면 된다. 시민농장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매주 목요일 10시, 14시에 한다. 관람료는 없고,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신청(수원시청 홈페이지-분야별 정보-교육-수원시 교육통합 검색-서울대수원수목원-신청)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031-228-4510, 4549이다.

수목원은 교육과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산림 및 야생 동, 식물 보호구역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원이다. 따라서 관광지나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던 태도를 버려야 한다. 식물 보호는 물론 잎, 꽃, 열매 등의 식물 채취 및 훼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수목원 내에서는 음료수 이외의 음식물 섭취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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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수목원, 통합교과, 수목원, 숲체험,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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