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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과 한라산의 만남, 남ㆍ북 미술작품 한자리에
2021-07-11 23:11:11최종 업데이트 : 2021-07-22 14:32: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해전시 '약속'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해전시 '약속'



남한과 북한 미술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술전 '약속'이 6월 29일부터  7월 18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강훈영의 '백두산' 등 평양미술대학교 교수 작품 10점이 최초 공개됐다. 전시회는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상임대표 염태영 수원시장)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 임종석)이 공동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북측 평양미술대학교 교수들의 백두산 회화 작품 10점, 남측미술가 한라산 주제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등의 작품이 '백두산과 한라산의 만남', '우정', '약속 아카이브'(archive, 디지털화된 파일), '먼저 온 미래'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돼 전시됐다. 필자는 홈페이지 사전접수를 통해 지난 11일 오전 미술관를 찾았다. 

남북의 작가들이 한 공간에서 전시를 통해 새 기운을 만든다

남북의 작가들이 한 공간에서 전시를 통해 새 기운을 만든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최근의 2018년 4.27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과 자료, 사진 영상 등 주요 약속들이 모아진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백두산과 한라산 작품을 통해 민족공동체, 경제공동체, 생명공동체의 모습이 남북간 합의를 통해 약속되어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새롭게 도래한 공동체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씨앗 사이, 마을넘어(정정엽, 캔버스에 유채)

씨앗 사이,마을넘어(정정엽, 캔버스에 유채)


제1전시실로 들어서니 정정엽 작가의 '씨앗 사이'와 '마을 넘어', '하늘빛 한라' 등 세 작품을 만났다. 큼직한 대형 캔버스에 유채(91*116.5cm)로 채색되어 섬세한 씨앗들이 저마다의 생명력을 자랑했다. 상상하고 움직여야 비로소 새로운 관계와 가능성이 만들어 진다는 커다란 글귀가 실감있게 다가 왔다.

이어진 강춘영의 '천지', 목판화인 이윤엽의 '백두산', 임옥상의 무극천지를 감상했다. 큼직한 그림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탁 트인다는 기분이었다. 단 한번 필자가 백두산에 갔을 때 날씨가 좋지 못해 백두산천지를 넉넉하게 못 본 아쉬움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제는 남측의 한라산의 요모조모를 만났다. 대형작품인 임옥상의 '무극백록', 전영경의 '한라지구행성 백록담', 유수 작가의 '우도에서 본 한라산'을 감상했다. 임옥상은 흙풍경으로 한라산 대지의 기운을 담아 북측 작가들의 작품을 맞이한다. 캔버스에 흙을 바르고, 다 마르기 전에 물기를 머금고 있는 흙 캔버스에 한 번에 붓으로 흙을 밀어내며 한라산을 그려냈다. 전영경 작가는 백두와 한라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인공위성의 시선, 즉 새의 시선으로 한라산을 조망한다.

 
제주 우도에서 본 한라산(유수, 디본프린트 2021)

제주 우도에서 본 한라산(유수, 디본프린트 2021)


제주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자연관광지인 우도에서 본 한라산 작업은 남북 평화의 염원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나머지 4개의 작품 모두가 백두산, 백두산 천지, 백두산의 가을, 역시 백두산 천지로 제1전시실의 감상은 끝을 맺는다.


백두산의 가을(박동걸, 2019 평양미술대학교수)

백두산의 가을(박동걸, 2019 평양미술대학교수)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아쉬움도 고스란히 몸에 서려 있다. '우정' 코너로 들어서니 전시장 전체에 최고은의 작품인 '우정의 정원'으로 사운드가 울려 퍼졌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과 유튜브로 묘사한 그 과정은 유아부터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이 우정에 관한 가사를 함께 짓고 노래할 수 있는 곳이다.

우정의 정원으로 사운드(최고은)

우정의 정원으로 사운드(최고은)


오랫동안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그래도 남과 북을 우정이라는 키워드로 사유하게 된다. 별빛들이 쉼 없이 흐르며 보이지 않는 소란스러움이 지속되지만 동시에 머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곳인 것처럼 남북 간의 있었던 많은 역사를 우정의 정원에서 사색해 볼 수 있다.

'먼저 온 미래' 영상 앞에서 어느 가족이 감상에 젖어있다.

'먼저 온 미래' 영상 앞에서 어느 가족이 감상에 젖어있다


이번 전시는 한반도의 공동체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예술가의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전소정, 김현승과 92년생 예술가로 이루어진 콜렉티브 9229, 무늬만 커뮤니티는 각자의 방식으로 북으로 떠난다. 콜렉티브 9229는 다가 올 공동체를 상상하고 북한을 가로질러 북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가상의 상황을 설치작품과 회화작품으로 선보인다. 회원 라운지에서 쉼을 가지며 감상한 작품들을 한 번 더 상기시켰다. 이번 전시는 끝이 나는 대로 각 지역을 순회하며 전시할 계획이다. 

약속, 평양미술대학교, 백두산, 한라산, 우정,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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