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주말농장 텃밭을 가꾸며 인생을 배운다
고추농사에서 땅콩까지, 경험이 쌓여 간다
2021-07-19 12:54:02최종 업데이트 : 2021-07-19 14:57: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수확이 아주 풍성한 방울토마토

수확이 아주 풍성한 방울토마토


이육사의 시 '청포도'가 생각난다. 7월의 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곳곳에 열매가 여물어 간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집에서 가까운 영통 주말농장에 10평도 안 되는 곳에 상추를 비롯한 서너 가지의 씨앗을 뿌렸다. 작년 처음 주말농장에서의 텃밭운영은 한마디로 성공적이었다. 올해는 욕심을 내어 장소도 외곽에서 농장 한 복판으로 옮겼고 면적도 훨씬 큰 곳에 파종을 했다.

필자는 농사 경험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밭을 일구고 거름을 주는 등 정성을 다 했다. 워낙 커다란 주말 농장이어서 거리두기가 완화됐을 때에는 주말이나 공휴일 아침 일찍부터 농작물 가꾸는 시민들로 장관을 이루었다. 가장 기본적인 상추 재배는 어느 밭이 건 기본이다. 지금은 상추 밭을 거두었지만 정신없이 자라는 상추 양이 너무 많아 처치가 곤란한 적도 있었다. 상추의 종류 또한 다양했다.


한달전 무성한 상치는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반찬이었다.

한달전 무성한 상치는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반찬이었다

 
제일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것이 고추농사였다. 어렵게 대나무를 구해 지주대를 만들어 주었다. 그래도 비가 오면 고추나무가 쓰러질까봐 걱정이 되곤했다. 비가 3, 4일 안 오는 날이 지속되면 다음 날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물을 주기 위해 어김없이 밭으로 향했다. 지금은 커다란 고추가 너무 많이 달려 마음의 흡족함으로 따다가 된장과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전혀 맵지가 않았다.


고추나무의 열매 맺기 전의 무성함

고추나무의 열매 맺기 전의 무성함

 
가지 역시 잘 열려 몇 번이나 따다가 날로 또는 데쳐 무침을 해 먹었다 특히 농약을 주지 않아 공해가 없는 청정식품이나 다름 없었다. 딴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따게 되니 매우 기분 좋은 일이었다. 아주 신기한 것은 방울 토마토이다. 한번 열리면 그야말로 '주렁주렁'이다.

토마토는 열매 채소 중의 왕으로 몸에 가장 좋다고 이름이 나 있다. 한 나무 가지마다 빼곡하게 열려 있어 보기만 해도 희안한 느낌이다. 파란색이 어느덧 빨갛게 익어간다. 바가지에 반 정도는 채웠는데 며칠 후 또 그만큼 따게 된다. 순 국산 토마토도 심었는데 방울 토마토에 비해서는 수확이 시원치 않다. 그래도 가지마다 매달린 모습을 보며 새삼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게 된다.

오이가 수많은 줄기에 매달려 있다.

오이가 수많은 줄기에 매달려 있다

 
오이 역시 소출이 괜찮다. 어린 시절 학교를 오갈 때마다 만나게 되는 오이밭이 생각 난다. 그 당시 배고플 때 한 개만 따 먹어도 어느덧 시장끼가 없어지는 것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 오이나무에는 손이 많이 간다. 덩굴이 있어 아주 편하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그물을 만들어 주었고 위로 올라 갈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 지주대를 만들어 주었다. 생각보다 너무도 커다란 오이를 먹을 수 있었다. 또한 손바닥 만한 크기에 땅콩을 심었다. 포기 수로는 6포기 정도 된다. 점점 자라며 잎이 무성해져 줄기가 못 이기고 쓰러지려고 한다. 갈 때마다 바르게 세워 주고 거름도 충분히 주었다. 아직 수확 할 시기는 아니지만 잘 열리면 내년에는 조금 더 확장해 볼생각이다.
 

7월은 온통 검푸른 녹색의 열매가 왕이다.

7월은 온통 검푸른 녹색의 열매가 왕이다

 

자연 즉 흙에는 거짓이 없다. 작은 농작물을 가꾸며 저절로 인생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농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분양받은 모든 텃밭의 작물재배는 전문적인 농장 주인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땅을 선택하는 일, 작물의 선택, 파종 전 비료주기, 흙 갈기, 제일 중요한 파종이나 모종시기 등을 놓치지 않았다. 작물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어 공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년 필자의 밭 옆에는 퇴직한 부부가 힘을 합해 텃밭을 가꾸었는데 거의 비슷한 종류로 재배했다. 다소 외진 곳에서 함께 같이 시작했는데 올해는 그 넓은 주말 농장 한 가운데로 진출했다. 역시나 성공적으로 다양한 종류를 심어 현재까지 거두어 들이고 있다.

짧은 장마 속에 무더위가 기승을 떨치고 있다. 2, 3일 늦게 가 보니 너무도 무성하게 자란 텃밭의 모습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로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가운데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있어 좋다. 텃밭에서의 작물과의 만남이 곧 힐링이다.

주말농장, 상치, 방울토마토, 텃밭, 김청극

추천 0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