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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들의 천국 조원생태공원 
다양한 생명체를 관찰할 수 있는 조원생태공원
2021-08-18 10:29:56최종 업데이트 : 2021-08-18 10:30: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새롭게 조성된 장안구청 맞은편 조원생태공원

새롭게 조성된 장안구청 맞은편 조원생태공원


계절은 이제 입추를 지나고 소나기가 내린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 한여름 시원하게 내린 비로 찜통더위도 한풀 꺾인 것 같다. 이젠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려 산책을 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하다. 어느덧 공중에는 잠자리 때가 보이기도 하고 한층 맑아지고 깨끗해진 높고 푸른 하늘은 바라보는 것으로도 시원해진다. 

잠깐의 산책은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며 가장 즐거운 소확행이다. 지난 주 조원시장을 한 바퀴 구경삼아 돌고 난 후 새롭게 조성된 조원생태공원으로 산책을 할 겸 잠깐 동안 짬을 내서 걸었다. 

새롭게 조성된 조원생태공원은 장안구청 맞은편에 있으며 오래전부터 맹꽁이 서식지로 알려졌던 곳이다. 도심 한복판에 맹꽁이라니 신기하기만 한 일이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2급 생물로 지정된 양서류로 요즘처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잘 살아내고 있는 것이 참 대견하다.

멸종위기 2급생물 맹꽁이 설명 안내판

멸종위기 2급생물 맹꽁이 설명 안내판


전 세계 많은 생물들이 멸종위기를 겪고 있다. 이제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은 범지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UN은 2010년을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로 지정했고, 그 후 2011년부터 2020년을 생물다양성 10년으로 선포했다. 또 매년 5월 22일을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로 정해 생물 다양성이 생태계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홍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겪으면서 자연의 회복력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적절하게 자연을 활용하고 자연의 가치를 발견하고 더 많은 유전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조원생태공원 앞 수로에서 발견한 맹꽁이 짝짓기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일 조원생태공원 앞 수로에서 발견한 맹꽁이 짝짓기 중인 것으로 보인다


맹꽁이라는 작은 생물이 자연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먹이사슬이라는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작은 생물이 하나 없어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 작은 생명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너무도 적다는 것이다. 마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나타나 전 세계를 죽음의 골짜기로 몰아넣은 것처럼 말이다.

조원생태공원에 조성된 습지

조원생태공원에 조성된 습지

습지에서 발견된 맹꽁이 유충 올챙이와 작은 달팽이

습지에서 발견된 맹꽁이 유충 올챙이와 작은 달팽이


맹꽁이는 작은 생물이지만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다. 맹꽁이 한 마리가 맹꽁 하고 우는 것이 아니라 짝짓기를 위해서 한 수컷 맹꽁이가 '맹'하고 울면 또 다른 수컷 맹꽁이가 '꽁'하고 울어서 그것이 합쳐져서 '맹꽁 맹꽁'하고 들린다고 한다. 맹꽁이는 야행성으로 뒷발로 땅을 파고 땅 속에 들어가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는 것이 특징인데 농부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밭 갈고 논을 갈 때 튀어 나온다고 해서 '쟁기 발 개구리'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땅을 파는 농기구인 쟁기처럼 땅을 잘 파는 것이 특징이고 피부는 갈색으로 울퉁불퉁하고 봄이 다 되도록 겨울잠을 자다가 장마철이 시작되고 습지가 많아지는 시기에 무리를 이루어 번식을 한다. 

조원생태공원에서 곤충채집을 하고 있는 아이들

조원생태공원에서 곤충채집을 하고 있는 아이들


조원생태공원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벌써 입소문이 났는지 산책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숲이 우거져 한동안 사람의 왕래가 없었던 공간이지만 야자매트를 깔아 산책길을 내고 습지를 조성하여 맹꽁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멸종위기 2급 맹꽁이를 관찰할 수 있는 관찰데크와 쉼터도 조성했다. 

야자매트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고 숲속에서는 매미소리로 가득했다. 숲속에 들어오니 오감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눈이 시원해지고 마치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쉼터로 조성된 정자에는 출입금지 스티커가 붙었지만 코로나를 조심하면서도 산책하고 숲의 맑은 공기를 마시기에 좋은 장소였다.
 

긴 관이 보이는 성충 매미 암컷

긴 관이 보이는 성충 매미 암컷


이 조원생태공원에서 곤충채집 중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A씨(광교산스위첸 거주)는 "집 안에서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 답답해 하길래 나왔다"면서 "조원생태공원이 올해 처음 개방됐는데, 진작 공원으로 조성했어야 한다. 예전부터 이곳에 곤충도 많고 맹꽁이도 많았다"고 말했다. 아름드리나무에서는 심심치 않게 매미유충의 허물이 발견돼 손쉽게 종이컵하나로도 매미를 잡을 수 있을 만큼 개체수도 많았다. 

긴 채집망을 이용해서 직접 잡으며 아이들은 매미를 관찰했다. 매미는 긴 관처럼 생긴 주둥이를 나무에 꽂아서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 곤충인데 아이들은 직접 잡은 매미로 매미 주둥이를 관찰하며 신기해했다. 매미 이외에도 나비, 올챙이, 달팽이, 지렁이 등 다양한 생물들이 이 숲을 삶의 터전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생명체들이 꿈틀꿈틀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가 있다. 

숲에서 손쉽게 발견된 매미의 허물

숲에서 손쉽게 발견된 매미의 허물


코로나19로 자칫 무기력해지고 활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작은 공원이지만 산책을 통해 작은 생명체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나니 그 생명력에 힘입어 덩달아 활력이 솟아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인간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오래도록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작은 생명체지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것이고 그것은 곳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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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공원, 조원생태공원, 수원생태공원, 맹꽁이,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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