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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원화성에서의 밤
아이들과 거리두기하며 낭만따라 걸어요
2021-10-12 13:51:40최종 업데이트 : 2021-10-12 15:25:23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화성행궁옆에서 행궁 빛로드를 즐겨요.

화성행궁옆에서 행궁 빛로드를 즐겨요

 
 

'힐링폴링 수원화성' 축제가 10월 내내 화성행궁 근처에서 화려하게 꾸며지고 있다. 올 10월 수원에서는 세계유산 여행으로 여러가지 문화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많은 행사가 취소되었지만 야경을 즐기기에는 문제없다. 모두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주변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다.

20년 전 유럽여행을 1년간 준비할 때 여행책자를 종류별로 살펴본 적이 있다. 여동생과 단둘이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 배낭여행이라 많이 설레였다. 여행책자에서는 각 나라별, 도시별로 유명한 축제를 소개했다. 그중에 가장 가고 싶었고 방문후 만족도가 높았던 곳은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였다. 옥토버페스트 축제는 독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맥주 축제이다. 맥주축제인데 규모가 상당히 컸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원래라면 올해 187회 옥토버페스트가 열려야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년 연속 취소되었다고 한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의 기간과도 비슷해서 그 기억이 떠올랐다. 

유로화 화폐실물 사용 바로 전 해인 2001년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유로화 화폐실물 사용 바로 전 해인 2001년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옥토버페스트는 사실 독일의 맥주 제조법이 매해 9월 29일부터 이듬해 4월 23일 사이에만 제조할 수 있었기에 생긴 축제이다. 해마다 새로운 맥주 제조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3월에 제조한 맥주를 소진하기 위해 가을축제가 열렸던 것이다. 맥주 회사들이 설치하는 거대한 텐트안에서 열리는데, 한 텐트당 7000명이나 들어갈 수 있다.

1810년 10월, 뮌헨 도시 성벽 앞 잔디에서 펼쳐진 루트비히 황태자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 기념 경마 경기가 옥토버페스트의 시초이다. 경마 경기가 열린 잔디밭은 축제의 주인공이었던 테레제 공주의 이름을 따 '테레지엔비제'라고 불린다. 그 뒤로 매년 옥토버페스트가 개최되는 장소가 되었다.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속축제로 유명하다. 이 축제를 위해 뮌헨의 양조사들은 특별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맥주를 만들어 내놓기도 한다. 수원화성의 축제도 기억하기 쉽게 '9월 축제' 이런 이름을 붙이는 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본다. 

1리터 맥주잔을 들고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2001년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에서

1리터 맥주잔을 들고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2001년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에서



옥토버페스트는 19세기 중반부터 뮌헨을 대표하는 6대 맥주 회사인 브로이의 후원을 받으며 세계 최대 맥주 축제로 발전했다. 독일 국민은 물론 700만명이 넘는 전 세계의 관광객이 매년 찾는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처럼 '수원화성야간개장' 시즌에 맞추어 수원화성의 야간개장 등 수원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 장소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원의 유명한 음식을 하나 고르면 좋을 듯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배가 불러야 경치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원에 오면 꼭 먹어볼 음식이라고 하면 통닭이 될까. 수원남문 통닭거리와 맥주의 만남을 추진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20대의 나는 9월~10월 사이에 유럽 배낭여행을 했기에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독일사람들 사이에서 노래도 부르고 옆자리 사람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다.

알고보니 '레더호젠'이라는 요상한 멜빵바지를 입고 참석한다고 하는데, 내가 앉았던 자리에는 그런 이상한 의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아마 그 당시는 모르던 정보라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행궁 빛로드에서 디지털 힐링 산책 어때요.

행궁 빛로드에서 디지털 힐링 산책 어때요



수원화성야간개장에서도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처럼 정조의상이나 우리나라 한복, 수원의 동물인 청개구리 복장 등의 코스튬을 입으며 진행한다면 더욱 활기찬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역병이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요즘, 멀리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도시 수원에서 '힐링폴링 수원화성'이라는 제목으로 도심속 축제가 펼쳐진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금요일 밤을 즐겨 보았다. 이것도 부족해 딸과 단둘이 토요일 낮부터 밤까지 또 화성행궁을 즐겼다. 행궁동의 낮과 밤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행리단길은 가면 갈수록 또 가보고 싶은 매력적인 곳으로 변하고 있었다.

 

비온 뒤라서 맑은 느낌의 낮에는 맑은 하늘에 예쁜 흰구름이 두둥실 떠나니고 있었다. 행리단길을 걸어보니 20대들이 많이 보였다. 선경도서관에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까지 걸어오는 동안 주변의 상가들이 예쁘게 변화함을 느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예쁜 식당, 상점들이 많이 늘었다. 카페와 밥집이 많이 생기는 것은 환영하는 바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말이다.
 

행궁옆 행리단길 행복만물상으로 느껴지는 매장, 행궁에뜨왈

행궁옆 행리단길 행복만물상으로 느껴지는 매장, 행궁에뜨왈



몇 해 전 전주 한옥마을에 갔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곳곳의 맛있는 간식 덕분에 입이 호강하고 더운 여름이었지만 빙수가게 등에서 더위를 식히며 한옥마을을 구경했던 기억이 났다. 그 때는 다양한 간식이 눈에 들어와 간식비가 식비를 뛰어 넘을 정도였다. 수원 화성행궁도 예쁜 카페와 맛집들이 꾸준히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주 한옥마을의 아쉬운 점은 둘러볼 곳이 먹거리뿐이라는 점이었는데 행리단길의 카페와 밥집 사이에서 발견한 악세사리 가게와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행궁옆 행리단길 행복만물상으로 느껴지는 매장, 행궁에뜨왈

행궁옆 행리단길 행복만물상으로 느껴지는 매장, 행궁에뜨왈



행리단길 중 행궁동행정복지센터에서 그린터널로 가는 길에 만난 악세사리가게는 기념품을 대신할 수도 있어 보였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귀걸이, 목걸이, 휴대폰 장식, 아이들 장난감까지 없는 게 없는 만물상이었다. 세상의 예쁜 물건은 모두 모아놓은 느낌이다. 작지만 사람들이 모여있어 어떤 물건이 있을까 들어갔다가 딸아이와 50분이나 있다가 나왔다.

결국에 아이가 원하는 장신구와 예쁜 물건을 골라왔다. 멀리서 여행 온 사람들에게는 이런 소품가게에서 구입한 작은 악세사리가 나중에 그 여행지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요즘 트렌디한 캐릭터는 물론 어릴적 추억까지 상기시키는 악세사리들이 많아 한참 미소와 함께 추억에 잠기다 나왔다. 수원의 캐릭터도 이곳에서 영감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리단길 제로웨이스트샵 '지구인의 놀이터'

행리단길 제로웨이스트샵 '지구인의 놀이터'



다음으로 들른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예전에 멀리가서 구매했던 수세미를 살 수 있어 좋았다. 어느새 흐물해져가는 수세미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 먼 제로웨이스트매장까지 다시 갈 기회가 없어 미루고 있었다. 오늘 집에서 가까운 화성행궁의 매장에서 제로웨이스트 가게에서 다양한 물품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가게 이름 또한 '지구인의 놀이터'로 작지만 알차게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지구인의 놀이터 아래에는 '실컷 놀면서 지구도 지키고 싶어서 그랬어'라고 재미난 멘트가 적혀 있었다. 제로웨이스트 초보인 내가 애용하는 제품은 수세미, 칫솔, 고체치약, 면생리대이다.

생활이 바쁘다보면 내가 사는 수원에서 어떤 행사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지나가기 쉽다. 토요일마다 만나는 아이 친구엄마도 생업이 바빠 수원에서 하는 축제를 모르고 있었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화성행궁에 나왔더니 야경도 너무 예쁘다며 함께 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이나 미디어파사드 대면축제 취소로 야간조명만 남은 행리단길 산책도 운치있다. 수원 화홍문을 지나 용연, 연무대에서도 예쁜 조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화성 일원(화서문, 행궁동 카페거리, 장안공원)에서 문화재청과 수원시의 주최, 수원문화재단의 주관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니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행궁 빛로드는 10월 행사기간 내내 밤10시까지 불을 밝힐 예정이다.

행궁 빛로드는 10월 행사기간 내내 밤10시까지 불을 밝힐 예정이다


기자가 직접 촬영한 그림같은 수원 화성행궁 10월 야경(feat. 2021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은 아래 링크에서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10월은 수원 화성행궁에 위치한 행리단길로 매주 나들이 가고 싶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자꾸 가고 싶어지는 길이다.
https://youtu.be/7Qr_39F-8Jc


1.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2021.10.02.~10.24)
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2021.09.24~10.24)
3. 제58회 수원화성문화제(2021.10.08~10.10)
4. 온라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2021.10.0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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