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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즐길 거리, 들을 거리 풍성했던 수원 야행
야행 라이브 방송 프로그램, 다양한 콘텐츠로 시민들과 만나다
2021-10-19 17:39:10최종 업데이트 : 2021-10-20 13:30:38 작성자 : 시민기자   권미숙

2021 수원야행이 3일간의 여정을 마쳤다.(출처 ; 시민기획단 나침반 제공)

2021 수원야행이 3일간의 여정을 마쳤다(사진/시민기획단 나침반 제공)


작년의 수원 야행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3일 간의 짧은 여정을 아쉬워하며 내년의 야행을 기대했었고, 그때는 마스크를 벗고 있지 않을까 상상도 해보았다. 그러나 올해도 마스크는 벗을 수 없었다. 8월에 열리기로 했던 야행은 10월로 미뤄졌고, 결국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됐다. 10월 15일부터 17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 야행은 <책가도 여행 토크살롱1,2부>, <백투더1796, 밤을 노래하는 문장들>, <수원 야식기행>, <만요음악극> 매일 네 가지 섹션으로 알차게 구성하여 시민들과 만났다. 


화성행궁 일원에 펼쳐졌던 야경

화성행궁 일원에 펼쳐졌던 야경



15일에는 염태영 시장과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이 야행 방송이 이루어지는 스튜디오로 직접 방문하여 축하 인사를 전했다. 염태영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으로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행사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직접 나와서 즐길 수 있는 볼 거리도 많이 있으니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겨주기를 바란다"며  5년째 맞이하는 야행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야행 시작 전에 시민들을 상대로 미리 공모한 '수원화성과 함께한 추억 사진'들이 화면을 통해 송출되었다.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시민들의 과거와 현재의 기억들이 여러 모양으로 담겨 있었다. 기억의 문이 열리는 야행의 주제와도 어울리는 사진전이었다.

 


 

야행 라이브 방송이 이루어지던 수원종로교회 비전관 김세환홀

야행 라이브 방송이 이루어지던 수원종로교회 비전관 김세환홀



책가도 여행 토크살롱에는 '꽃의 파리행'의 구선아 작가(조선 여자 나혜석의 구미 유람기), '백년아이'의 김지연 작가(이 땅의 모든 백년아이에게), 왕의 골목 해설사 이경(마을해설사와 떠나는 골목여행), '끝과 시작 사이'의 리누 작가(그러니까 내가 어떤 여행을 했냐면 말이죠), '조선잡사'의 김동건 교수(조선 백성들의 땀내 나는 직업 이야기),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의 무루 작가(무루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기)가 다양한 주제와 함께 했다. 토크살롱의 묘미는 작가와 시민들 간의 실시간 소통이었다. 유튜브 채팅창을 활발히 활용하여 소감과 질문 등을 남기면 사회자가 함께 나누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덕분에 더욱 풍성한 책가도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책가도 토크살롱이 더욱 재미있었던 건 실시간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서였기 때문이다.

책가도 토크살롱이 더욱 재미있었던 건 실시간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서였기 때문이다



토크살롱 1부 후에는, '행궁야사 백투더 1796'이라는 주제로 수원화성이 완공된 1796년에 일어난 수학천재 가우스의 성장기, 귀가 먼 베토벤과 친구 베겔러, 수원화성을 완공한 정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이동형 역사 체험극 형식으로 보여주었다. 뒤이어 '밤을 노래하는 문장들'에서는 지역 독립서점 네 곳(그런의미에서, 오평, 삼월책방, 서른책방)에서 추천한 문장과 지역 음악가가 만나 노래와 연주를 들려주는 시간을 선사했다.   

수원 야식기행은 야행 사회자가 직접 수원의 통닭거리, 지동시장, 행궁동 공방거리를 다녀와서 소개해주는 영상으로  시민들의 시각과 미각을 자극시켰다. 누군가에게 수원을 소개해 줄 때 수원화성과 더불어 함께 소개해줄만한 코스로 손색없었다. 

만요 음악극은 수원 야행코스 8야 중, 야설(夜說)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1940~50년대 수원 시장을 배경으로 한 당시 서민들의 삶을 담은 음악극이다. 만요(漫謠)란, 1930년대에 발흥했던 희극적 대중가요이자 풍자곡이다. 그래서인지 듣고 있는 내내 유쾌했고 재미있었다. 

 
 

2021 야행의 기억을 뒤로 하고 내년에 찾아올 야행을 기대해본다. (출처 ; 시민기획단 나침반 제공)2021 야행의 기억을 뒤로 하고 내년에 찾아올 야행을 기대해본다(출처 ; 시민기획단 나침반 제공)



수원문화재단 화성콘텐츠팀 전경호 차장은, "2021 수원 문화재 야행의 주제는 '기억'이었다.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살아왔던 우리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하며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그동안 준비했던 공연, 투어, 체험 등 대면 프로그램이 취소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행사장을 방문하셔서 전시작품 등을 관람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야행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수원시민들에게 문화재의 야경과 수원의 역사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과 함께 2022년 야행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토크살롱 프로그램 기획을 맡았던 시민기획단 나침반 단원들은 "올해도 야행이 온라인이라 아쉽지만 1년만에 보는 행사팀들이 반가웠고 새로 만난 강연자들에게 반했다. 그래도 내년에는 대면으로 만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온라인의 장점은 멀리있어도 참여할 수 있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것인데 이번 야행은 이런 온라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던 듯 하다. 기억에 관한 다양한 영역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고, 더 많은 시민들과 마스크를 벗고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며 "현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3일간 즐거운 라이브강연이었다. 강연자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며 애정담긴 댓글 남겨주신 시민분들이 있어서 강연에 생동감이 느껴졌다. 작가님들이 모두 다정하고, 솔직하고 ,용감하게, 친근하게 강연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대를 넘고 국경을 넘는 이야기와 내가 살고 있는 있는 수원의 이야기들을 감응하며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후손에게 전할 수 있는 나의 유산은 무엇이 있을까 묻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야행을 마무리했다. 

수원문화재 야행은 내년이면 벌써 6년차에 접어든다. 수원시민들이 기다리는 축제 중에 하나로 자리 잡았고 매년 아름다운 볼 거리와 즐길 거리로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2021년 야행의 주제였던 '기억'을 안고 내년 야행을 즐길 때까지 수원화성에서의 추억을 또다시 쌓아가 보자. 부디 마스크는 벗고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야행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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