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노송지대' 역사 현장을 가다
2021-11-22 14:02:24최종 업데이트 : 2021-11-22 14:02: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노송지대' 노송과 맥문동의 공생

'노송지대' 노송과 맥문동의 공생


가을의 끝자락 15일 오후, 역사의 현장이면서 수원 팔 색길 중 7색길인 '노송지대' 효행길을 가기 위해 성균관대역에서 내려 99번 버스를 탔다. 노송지대 입구에서 내리니 조금은 쌀쌀해도 하늘빛을 받은 키가 큰 노송 푸른 소나무와 바닥에는 보랏빛 맥문동이 기자를 맞이한다.


'노송지대' 7 색길 표시판

'노송지대' 7 색길 표시판

 



수원 팔 색 길 중 역사적 유래가 깊은 7색길은 효행길로 '지지대고개'로부터 화성 성곽까지다. 오늘은 경수대로를 따라 '지지대고개'를 넘어 우측 구 도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출발했다. 노송이 서 있는 약 5km를 천천히 걸어서 노송지대를 구경하면 역사의 현장을 탐방할 계획이다.
 

'노송지대' 7 색길 안내도 표시판

'노송지대' 7 색길 안내도 표시판

 


7색길 효행길인 '노송지대'는 조선 정조대왕이 생부 사도세자의 현원(현 융릉)을 가는 길에 효행의 마음으로, 적송 소나무 500그루와 능수버들 40그루를 심었다. 200년이 넘은 지금도 푸르게 오는 이를 맞이하고 있다.


적송 소나무를 심은 지 200년 이상이 지나니 대부분 고사하고, 현재 110그루가 남아있는데, 남아있는 소나무는 눈으로 보기에는 아직도 푸름과 아름다움이 빛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세월이 흘러가도 정조의 지극한 효성과 사도세자의 슬픈 역사를 노송이 말하고 있어 구경하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후손들이 이를 기억하기 위하여 경기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으며, 수원시에서는 노송지대에 노송 후계목을 2016년부터 심고 있다. 올 3월까지 159그루를 심었고, 앞으로도 더 식목할 계획이란다.
 
7색길인 효행길은 도시화로 인해 본래의 길에서 벗어난 곳도 많지만, 경수대로 구 길을 따라가면서 효를 느껴보는 길로 자연의 경관보다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발자취를 걸어보는 의미가 있다. 또한 노송인 적송 소나무와 맥문동이 같은 자리에 생존하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아름다운 쉼터로 수원 사람들뿐만 아니라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구경 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수원시는 이에 맞춰 수원의 관문인 노송지대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살리고 인근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송공원 조성공사를 진행중이다.
 

'노송지대'의 '노송공원' 기본 계획안

'노송지대'의 '노송공원' 기본 게획안

 
노송 소나무는 나무마다 1번부터 110번까지 번호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재선충 방제 등 나무별로 관리되고 있다. 또한 노송 소나무의 공간을 활용하여 맥문동을 대량으로 심어 소나무와 공생하는 보랏빛 바다를 만들었다. 특히 매년 7월에서 10월까지는 보랏빛 향기와 물결이 구경하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여,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주변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느긋하게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노송인 적송 소나무는 키가 크고 예쁘게 높이 올라, 가지와 가지 사이에 여백을 만들어 파란 하늘빛이 땅에까지 비추어 맥문동과 사이좋게 공생하고 있으니, 노송 적송 소나무는 여백의 공간을 통한 더불어 사는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맥문동이라는 이름은 뿌리의 생김새에서 따온 것으로 기쁨의 연속, 겸손과 인내, 흑진주의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꽃은 보라색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열매는 흑진주와 비슷한 둥근 열매로 면역증강, 항균 작용 등으로 차로 끓어 먹을 수도 있다. 특히 맥문동은 서로 궁합이 맞아 높은 소나무 밑에서 잔잔한 수많은 꽃을 피우며, 추위에 강하고 음지에서 잘 자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노송지대'는 역사적으로 고귀한 길로 소나무와 맥문동의 푸른 빛은 사시사철 언제나 볼 수 있으며, 맥문동의 보랏빛 꽃물결을 보려면 여름에 오면 그 장관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다.
 

노송 후계목 모습

노송 후계목 모습


 찾아오는 길은 차량으로는 북수원 나들목 인근으로 경수도로에서 구 길로 들어서면 되고, 버스는 수원역에서 시내버스(301, 310, 42, 5) 시외버스(3003, 777, 7780, 900)와 성균관대역에서는 시내버스(99), 화서역에서는 시내버스(92)가 5-30분 간격으로 오가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노송지대'를 돌아보며 200년을 넘겨 살아온 노송과 새로 심은 맥문동의 어울림이 푸름과 보라색의 조화로 아름다웠다. 앞으로 수원의 관문인 '노송지대'가 '노송공원' 새 모습으로 단장되면, 파란 하늘빛 아래 푸른 노송 소나무와 보랏빛 맥문동꽃이 더 빛나리라, 기대가 많이 된다.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