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코로나19 시대의 슬기로운 산행
함께 행복해지려면 산행에서도 배려는 필수
2022-01-12 14:19:59최종 업데이트 : 2022-01-12 16:50:18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산불로 무성했던 숲이 없어지고, 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다.

광교산의 산불로 무성했던 숲이 없어지고, 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이 불편하다. 삶도 엉망이 되고 있다. 명절에 가족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일상에서 친구들과 밥 한 끼도 못 먹는다. 다행히 주변의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건전한 삶을 붙들고 있다.
 
건전한 삶이라고 했는데, 대단한 것은 아니다. 바로 '산행'이다. 산행은 오랜 팬데믹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집 뒤에 칠보산이 있어서 특별한 준비 없이 오른다. 그러면 심신을 위로받는다. 어쩌다 등산이 취미가 되고 일상이 됐다. 

가까운 칠보산을 가다가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광교산에 갔다. 파장동 쪽 항아리 화장실에서 작은 헬기장까지 올라가는 코스다. 칠보산은 높지 않지만 약간 거칠다. 반면 광교산은 오르는 길이 완만하다. 그래서 남녀노소 많이 찾는다.

광교산에 오르면서 놀랐다. 산불의 흔적이 아직도 있다. 무성했던 숲이 없어지고, 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다. 서 있는 나무의 밑동에는 불에 탄 흔적이 남아 있다. 산 중턱에 해당하니 소방차 접근도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 보니 참혹한 모습이다. 
다 함께하는 산행이 더 행복해지려면 지켜야 할 것이 많다.

다 함께하는 산행이 더 행복해지려면 지켜야 할 것이 많다.


사람들이 산을 찾는 이유는 거의 비슷하다. 숲을 찾아간다. 숲의 품에서 쉬고 싶어 간다. 산에 올라 숲에 있다 보면 심란한 마음도 차분해진다. 청량한 기운이 몸에 들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산에 오르는 것이 운동도 되니 건강을 지키는 시간이다. 친구와 혹은 가족과 함께한다면 더 행복한 시간을 누린다. 

​숲이 우리에게 베푸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숲은 생명을 지키는 산소를 만들어낸다. 근래에 지구는 환경이 나빠져 몸살을 앓는데, 숲의 부족이 원인이다. 숲은 우리의 것만이 아니다. 후대까지 혜택을 입어야 하는 공간이다. 숲이 무너지면서 동식물도 길을 잃는다. 모든 생태계가 죽는다. 

숲은 인공적으로 짧은 시간에 만든 것이 아니다. 자연이 오랜 시간에 만든 결과다. 숲을 다시 복원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숲은 잘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도에 따르면 광교산 산불도 인재(人災)였다고 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월 산불 발생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눈도 많이 오지 않았다. 그동안 산불 조심 기간은 봄, 가을이었는데, 이제는 기간이 따로 없다.

산악자전거는 산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온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추돌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등산객을 배려하고 타야 한다.

산악자전거는 산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온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추돌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등산객을 배려하고 타야 한다.


산 중턱에서 불에 탄 나무들을 보고 다시 산으로 올랐다. 날씨가 추운데도 사람들이 많다. 산행은 평범한 일상이 됐다. 공원에 가듯, 산에 오른다. 그런데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인다. 천천히 산행한다고 하더라도 숨이 차오르니 마스크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팬데믹 상황이다. 산행 중에 거리두기가 안 될 때가 많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 곳곳에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는 안내 현수막까지 걸려 있다. 실외 활동 중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산행 중에 밀접촉의 상황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그때 손으로 입을 가리기도 하지만, 안전한 산행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내가 보호받고, 상대도 배려하는 수단이다. 

산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만났다. 남녀 여럿이 산악자전거를 탄다. 산 위에서 아래로 빠르게 질주한다. 그들은 속도감을 즐기고 있는 듯하지만, 매우 위험해 보인다. 혼자 넘어져도 크게 다칠 듯한데, 하물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추돌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산에서 자전거를 타지 못하도록 하기도 어렵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한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봤을 때는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야 한다. 아울러 등산객도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길을 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결국 서로 배려하며 공존하는 관계 형성이 가장 바람직하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드디어 작은 헬기장에 도착했다. 마침 등산객도 없다.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음악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등산객이 나타나면서 음악 소리는 더 크게 울린다. 주파수가 흔들리며 음악 소리는 거친 기계음으로 나온다. 

산에 올 때는 고요함을 즐기기 위해 온다. 늘 도심에 시끄러운 잡음에 노출되어 있는데, 산에 오면 적막함이 있다. 그 가운데 들리는 새소리는 세상의 고단함도 잊게 한다. 산에서 음악은 혼자 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어폰 등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이것 또한 타인을 위해 가져야 하는 태도다. 

산은 열린 공간으로 여러 가지 자유로움이 있다. 이런 자유로움을 즐기려고 산에 가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산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스스로 절제하고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산은 이제 일상생활 공간이나 다름없다.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다. 온화한 예절을 보이며 함께 휴식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광교산, 등산, , 배려, 윤재열

연관 뉴스


추천 1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