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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윈 올라프의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국제미술전
한국과 네널란드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에서
2022-01-14 13:37:58최종 업데이트 : 2022-01-14 13:20: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는 지난 달 14일부터 3월 20일까지 '어윈 올라프(Erwin Olaf):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라는 제목으로 미술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네널란드 수교 60주년 기념전으로 네덜란드 현대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대표작과 라익스 뮤지엄의 특별 섹션 등 총 11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공간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40여 년 동안의 작품 활동 가운데 엄선한 사진, 설치, 영상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적 시도인 완전한 순간을 관점의 흐름에 따라 추적한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인 라익스 뮤지엄에서 2019년에 소개했던 12인의 거장과 어윈 올라프 전을 특별 섹션이 구성되었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거장의 작품과 현 시대를 보여 주는 어윈 올라프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작품명: 파리,룸 1134(2010년)

작품명: 파리, 룸 1134(2010년)


1부, 2부, 3부로 구성된 두 번째 공간에서는 불완전한 인간의 속성을 꾸준히 탐구하여 세심하게 창조된 완전한 순간을 담은 그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봉사원의 안내로 살며시 제1전시실로 들어서니 조용한 적막이 흐른다. 토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코로나의 여파가 너무도 큰 것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작품명: 키홀(2012년)2채널 비디오,설치,컬러,사운드,반복재생 51초

작품명: 키홀(2012년) 2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반복재생 51초


12인의 거장과 어윈 올라프에 대한 소개가 담긴 한글판과 영문판이 나란히 벽에 붙어 있다. 일단은 이 글을 자세히 읽어봐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족히 세 번은 읽었다. 누워 있는 여인의 그림, 이어진 작품들 즉  '파리, 룸 1134( 2010년 작품,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소장) 희망5, 키홀 3, 키홀 시리즈로부터, 자화상' 등 아무리 보아도 작품성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이들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는데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제1 전시실은 작품의 소재가 거의 인물중심이었다.

어윈 올라프: 비,아이스크림 가게(2004년)

어윈 올라프: 비, 아이스크림 가게(2004년)


제2전시실로 향했다. 레인, 아이스크림 가게, 비(rain) 등 모든 전시작품이 2004년도 작품이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의 결과를 보며 어윈 올라프는 비(2004년) 시리즈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9월 11일 테러 이후 몇 달 동안 서구세계의 얼어붙은 분위기와 정치적, 사회적 합의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전체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은 고립되어 있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보이고 각각의 인물들은 이미지속의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외로움이 강조된다.  

어윈 올라프는 2010년부터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을 만들기 시작했다.
2부 <도시:판타지>사이에서 작가는 현실을 기록하는 사진의 전통적인 속성을 탈피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기대하는 판타지성에 대한 간접적 폭로를 통해 사진에 서사를 부여했다. 이러한 내용이  베를린(2012년), 상하이(2017년), 팜스프링스(2018년)라는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2층 4, 5전시실로 향했다. 초상화 5개의 작품이 필자의 시선을 끌었다. 이 작품 역시 개성이 강한 작품으로 'Touch me, Love me, Look at me, Hear me, Create me' 등 '나'라는 작품에 대한 시선집중으로 각 작품은 관람하는 이에게 강렬한 호소를 하고 있었다. 움직이는 초상화 역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작품명: 팜스프링스(2018년), 크로모제닉 프린트

작품명: 팜스프링스(2018년) 크로모제닉 프린트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인 팜스프링스(2018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피닉스로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160km가량 가면 나오는 도시를 담았다. 이 작품은 마치 실재하지 않을 것 같은 도시풍경과 빈부격차, 열악한 공공서비스로 대표되는 카운티, 지역, 국가에 대한 개별화된 시각을 보여준다.

어윈 올라포의 숲 속에서-폭포에서(2020)

어윈 올라포의 숲 속에서-폭포에서(2020년)


3부 <고전: 현대적 초월>은 작가의 가장 최근 작 '숲속에서'(2020년)로 이어진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흑백 작품이 주를 이룬다. 폭포, 백조, 안개 속, 땅거미 질 때에, 나무 사이에, 호수에서, 나무 아래에 등 7점이 전시돼어 있다. 흑백의 평화로운 풍경의 인물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실 그들은 자연과의 접점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사진 속 모델들은 광활한 자연을 인식하기보다는 헤드폰을 끼고 있거나 셀카를 찍고 있다. 이 모습은 언뜻 자연을 우습게 여기는 오만함일 수 있지만 대조적으로 치솟는 안개와 무서운 산세는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무한한 대상임을 짐작하게 한다.

미디어룸 작품: 재생시간 14분 5초

미디어 룸 작품: 재생시간 14분 5초


끝으로 미디어 룸에 다가가니 5개의 모니터를 통해 작품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 공간은 작가의 메이킹 영상을 각 모니터 앞 의자에 한 명씩 앉아서 관람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헤드셋을 사용하지 않고 한명씩 의자에 착석하면 스피커를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시는 웅장한 규모와 더불어 국내전 뿐만 아니라 세계전의 전시가 열려 매력적이다. 이번 전시는 3월 20일까지 전시되며 2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3월부터는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관람 문의는 전화(031)228-3800) 또는 홈페이지(http:www.suma.suwon.go.kr)에서 가능하다.

한편, 주말과 공휴일 전시를 관람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국제전시연계 상설프로그램인 '키홀(keyhole)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당일 선착순으로 관람객 30명 대상 키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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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예술, 어윈 올라프, 완전과 불완전세계, 12인의거장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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