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고요' 속으로 들어가다
수원문화재단 행궁길 갤러리 김예령 개인전
2022-01-18 16:11:07최종 업데이트 : 2022-01-18 16:27:33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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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이번 전시는 판화,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에 의한 작업 결과를 동시에 선보인다. 판화의 전통 기법과 함께 실험적인 이미지 구상으로 확장된 회화로 이어진다. 작가는 오늘날 현대미술의 이미지 생산 방법론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해 시각적 표면에 혈안 된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을 연구해왔다.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만>(2021)
처음 선보이는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만>(2021) 시리즈는 기존의 판화 기법과 다양한 재료를 혼합한 매체이다. 개별 제목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관람의 또 다른 재미 요소일 것이다. 작가는 현대미술의 범위와 가능성의 경계에 대해 날카롭게 표현하고 있다. 동시대 미술의 작품, 전시, 관람 등 전반적인 미술 문화 생태계에 의문을 가지며, 개념 미술의 과부하 시대로서 이를 관조적으로 바라본다. 그림은 느껴지는 바가 없으며, 전시 서문 또는 비평문은 작품 관람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닌 어떤 관람객이 엘리트(elite)냐고 반문한다.
한편,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한 낯선 논점을 다시금 찾아가고자 하는 예술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작가의 주관적인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흡수하기보다는 사회 속 '나'의 모습의 균형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한다. 작품 전시를 준비하는 현장을 찾았다. 전시실에서 관객에게 선보일 작품 한 점 한 점 배치하는 모습이 마치 전시관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하는 듯하다. 김예령 작가의 생각을 잠시 들어보았다.
Q. 예술가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A. 아무나 할 수 있는 창작물이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느낀다. 그리고 내 생각, 나의 회화적 감수성이 묻어난 작업이 탄생할 때 그렇다.
Q. 이번 전시 소개한다면? A. 이전에는 판화 매체로만 전시했다면, 처음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한마디로 삶의 가치, 예술적 가치를 고민한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본질을 잃어버린 채 시각적 표상에만 집중하는 사회의 세태를 보여준다.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작업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더욱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 매체에 대하여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다음 작업에서는 설치 작업을 도전해 보려고 한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시리즈물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전시 인터뷰(뮤지엄남해 작가장터, 2021)
코로나19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당했던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 젊은 작가 김예령이 초대하는 '무차별한-고요', 그 공간 속에서 고요에 빠져들며 마음의 편안함을 느껴보자.
전시 포스터 '무차별한-고요'
전시기간 : 2022. 1. 19.~ 1. 24. 장소 :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1(남창동) 작가 : 김예령 장르 : 평면 회화 문의 : 031-290-3552 수원문화재단, 행궁길 갤러리, 김예령 작가, 무차별한-고요, 수원전시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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